박정희 유신독재와 전두환 군사독재 - 유신 청산 50년의 현재와 미래 유신청산 시리즈 3
유신청산민주연대 엮음 / 동연출판사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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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영화 서울의 봄을 보았다. 정치 군벌 하나회가 군사반란으로 대한민국을 망가뜨리는 것을 처절히 보았다. 전두환 일당의 군사반란은 광주민중항쟁으로 이어져 너무도 많은 민중이 피를 흘리며 죽었다. 그리고 세월은 흘렀다. 지금 우리는 박정희도 전두환도 없는 시대를 살고 있다. 독재자들은 죽었다. 하지만 우리는 진정 자유로운가. 자유와 평등, 평화를 누리며 살고 있는가? 왠지 그런 거 같지 않다. 장기 독재 속에서 우리는 물질만능주의, 성공제일주의에 빠져 수십 년을 살았다. 그리하여 박정희와 전두환이 없는 시대에도 우리는 여전히 독재의 그림자에 짓눌린 채 힘겹게 살고 있다. 이런 세상에서 숨이라도 쉬고 살자면 무엇부터 해야 할까? 먼저 지나간 역사를 철저히 알아, 다시는 이와 같은 일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독재 시대에 금기시되어 온 자유의 영역을 확장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면 좌파 신문·잡지 등을 마음껏 보고 즐기는 것이 박정희, 전두환을 넘어서는 길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사람이 사람답게 살 수 있는 좋은 세상을 만드는 것, 이것이 독재를 벗어나는 유일한 길임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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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함마드 - 신의 예언자
카렌 암스트롱 지음, 김승완 옮김 / 교양인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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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함마드. 세계사를 통틀어 이처럼 독창적이고 특출난 인물이 또 있을까? 그는 지극한 정성으로 기도와 명상을 드리던 중, 계시를 받고 새로운 종교를 창시한다. 대개의 종교가가 세속세계와의 싸움에서 패하여 죽음을 맞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무함마드는 종교가로서도 성공하고, 세속세계와의 싸움에서도 승리함으로써 ‘이슬람 세계’라는 독특한 신세계를 창조하였다. 그는 영적인 세계를 새롭게 열고자 한 종교가이자, 사회 정의를 구현코자 한 혁명가의 자세를 겸비한 보기 드문 영웅이었다. 이 책은 그동안 낯설게만 느껴졌던 이슬람교의 창시자, 무함마드의 생애를 다룬다. 종교와 정치를 둘로 보지 않고, 통합적으로 바라보는 이슬람 세계의 독특한 문화는 무함마드에 의해 형성되었다. 오늘날 이슬람주의(정치적 이슬람)가 중동에서 여전히 맹위를 떨치는 것과 관련하여, 이슬람 세계를 이해하는데 큰 길라잡이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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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합중국의 탄생: 19세기 초까지 새 미국사 1
와다 미쓰히로 지음, 이용빈 옮김 / 한울(한울아카데미)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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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껏 미국사에 관한 다양한 책을 읽어왔다. 하지만 이토록 간결하고 명확하게, 미국의 탄생을 논한 책은 처음이다. 저자는 일본학계를 대표하는 미국 근세·근대사 연구의 권위자로 미국사를 쉽고 재미나게 풀어준다. ‘대서양사기억사라는 관점에서 미합중국의 탄생을 논한 보기 드문 역작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문득 이스라엘이 떠올랐다. 미국의 건국과 이스라엘의 탄생이 조금 비슷한 면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외지에서 들어와 나라를 세우고 정복 전쟁을 펼치는 과정이, 두 나라가 닮았다는 것이다. 그래서일까? 두 나라는 매우 긴밀하게 서로를 지지하며 공생을 이어가고 있다. 역사에서 원형을 이야기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나라나 민족이 가지고 있는 심층적인 사고방식, 의식구조를 말한다. ‘미국 역사의 원형이스라엘의 탄생에 친연성이 있는 것은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미국은 오늘날 대한민국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생존과 직결되는 나라다. 이 나라에 대한 면밀한 연구는, 곧 우리의 생존을 위한 필수임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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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시대 연구 2 김정은 시대 연구 2
박경순 지음 / 민플러스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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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김정은 시대, 조선의 번영과 발전상을 말해준다. 한반도의 패권을 놓고 조선과 한국은 그동안 치열하게 다퉈왔다. 그리고 두 나라는 나름 경쟁하며 성장을 이어왔다. 체제 홍보용 내지는 아니면 말고 식의 조선에 대한 정보에 식상해 있었다. 그러던 중 있는 그대로의 조선을 알 수 있는 책을 접하게 되었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군사적·경제적 발전상을 보니 감개무량하다. 우리는 흔히 한국이 경제적으로나 모든 면에서 조선을 앞서고 있으니, 통일도 한국이 주도적으로 해야 한다고 믿는 경향이 있다. 이건 어디까지나 대한민국에 살고 있는 많은 사람들의 생각이다. 하지만 조선에 사는 사람들도 그렇게 생각할까? 한국을 중심으로 통일을 해야 한다는 점에 동의할까? 조선은 조선대로 나름의 장점이 있다. 한국도 한국 나름의 체제의 강점이 있다. 우리는 서로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상호존중의 자세를 견지해야 한다. 한반도에 하나의 나라만 있어야 한다는 편견도 버려야 한다. 두 나라가 평화공존으로 나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평화공존은 남북관계의 기본 전제다. 있는 그대로의 조선을 보려는 정직한 자세가 평화공존의 출발임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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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로 읽는 항우와 유방 - 초한지제의 흥망을 『사기』, 『한서』, 『자치통감』으로 파헤치다
신동준 지음 / 인간사랑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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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을 깊이 연구한 학오 신동준 선생의 초한지제를 접하니 감개무량하다. 풍부한 고전 지식을 바탕으로 초한지제를 분석한 저자의 논리에 탄성이 절로 나왔다. 초한지의 역사를 바르게 알고자 한다면 꼭 읽어야 할 명저다. 유방은 인재를 포용하고 활용할 줄 아는 정치가였다. 반면 항우는 군사를 잘 다루고 싸움을 잘하는 장군감이었다. 천하를 놓고 정치가인 유방과 장수인 항우가 싸워 유방이 천하를 통일했다. 유방은 정치가로서 대국을 볼 줄 알았고, 자신이 건설해야 할 나라, 세상에 대한 나름의 비전이 있었다. 하지만 항우는 구체적으로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할지 알지 못한 채, 군사들과 세력을 믿고 전쟁만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최고지도자는 역사의 흐름과 대세를 보는 안목이 있어야 한다. 유방은 그것이 있었고, 항우에게는 그것이 없었다. 이것이 그 둘의 운명을 결정지었다.

 

한편, 저자의 견해에 대해 약간의 부연설명을 하고자 한다. 저자는 건달 유방이 명분을 버리고 실리를 취했으며, 귀족 항우는 명분을 취하고 실리를 버렸다고 말한다. 유방은 명분보다는 실리를 더 중시했고, 항우는 실리보다는 명분을 더 중시했다는 뜻이다. 동의하기 어렵다. 현실 세계에서는 명분과 실리 중 어느 한쪽을 선택한다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는 동전의 양면과도 같다. 명분을 위해 실리를 조금 뒤로 미루거나, 실리를 위해 명분을 내세우는 것이 그렇다. 천하를 차지하기 위해 때론 명분을, 때론 실리를 내세우며 싸웠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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