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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쓰는 고구려 역사
박경순 지음 / 내일을여는책 / 2019년 7월
평점 :
『새로 쓰는 고구려 역사』를 읽다.^^
아주 재미있게 읽었다. 조선(북한)이 밝혀낸 고구려 역사의 정수를, 저자는 쉽고 간결한 문체로 잘 풀이해 주고 있다. 그는 통일사학을 말한다. 분단사학을 극복하고 자주적인 민족사학을 올바로 정립하자는 것이다. 동의한다.
저자의 견해에 전적으로 공감한다.
나는 최근 해방신학자 김근수의 『평화의 예수』를 읽으며 깊은 감동을 받았다. 가난한 사람과 함께하는 것이 진정 하느님의 나라를 건설하는 것임을 알게 되었다. 이 감동, 이 기쁨을 뭐라 표현해야 할까?
통일사학의 대의명분에는 충분히 동의한다. 조선의 우수한 역사학을 알고, 민족적 긍지와 자부심을 갖는 것은 중요하다. 이를 정신적 바탕으로 삼아 남북통일을 이루어야 한다는 저자의 견해에 공감한다.
하지만 그게 다인가?
통일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가난한 사람과 함께하는 그리하여 하느님의 뜻을 이 땅에 실현하는 것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 한마디로 통일은 ‘해방통일’이어야 한다.
나는 조심스럽게 ‘해방사학’을 말하고 싶다.
우리 곁에서 고통받는 사람들, 가난한 사람들과 함께하자는 역사학이다. 가난한 사람들, 역사 속에서 고통받아온 사람들을 보듬어 안고 함께 가자는 사학이다. 이는 해방신학으로부터 영감을 받은 것이다. 물론 지금 이 글을 쓰는 사람은 그리스도교 신자가 아니다.
나는 나 홀로 증산교를 신봉하는 증산교도다.
우리는 현재 체제경쟁은 끝났다고 말하며, 한국을 중심으로 한 통일을 낙관적으로 보는 사회적 분위기에 젖어 살고 있다. 한데 대한민국의 현실은 어떠한가? 여전히 가난한 사람들의 신음소리, 고통받는 사람들이 넘실거린다. 경제적 불평등은 극에 달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통일이 된다면, 그리하여 자주적인 통일사학이 정립된다면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걸까? 여전히 가난한 사람들은 우리 주변을 맴돌 것이고, 통일 후유증도 예상해 볼 수 있다.
‘해방사학’은 통일사학의 올바른 정립을 지지한다. 나아가 통일사학을 보듬어 안으며 가난한 사람들과 함께 하는 역사학을 창조할 것이다. 한마디로 ‘해방통일사학’이다. 줄여서 ‘해방사학’이라 명명하고 싶다.
이 글은 ‘해방사학’을 위한 첫 출발이다.
역사학이 가난한 사람들, 고통받는 사람들과 함께할 때 세상이 좀 더 아름답고 살기 좋은 곳이 되지 않겠는가? 역사학은 새로운 세상을 열 수 있다. 가난한 사람을 선택하고 지지하는 ‘해방사학’을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