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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니까 청춘은 아니다
이명준 지음 / 북투어스 / 2015년 1월
평점 :
절판
책의 제목은 많은 것을 시사한다.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책의 논리를 비판하면서 나온 이 책은 ‘아프니까 청춘은 아니다’라는 제목을 선택했는데, 전체적으로 책을 다 읽고 난 후의 느낌으로는 책의 제목은 ‘청춘, 지금 참 아프겠구나’정도가 되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것이었다. 저자의 논리대로, 청년 멘토의 한 부류는 독설을 퍼부어서 지금의 아픔을 개개인의 잘못으로 돌리면서, 개개인에게 더 분발할 것을 주문하는 것이고, 두 번 째 부류는 그럴듯한 말로 힐링을 선사하면서 지금의 고난도 그리 나쁘지 만은 않다고 위로하는 것이다. 그리고 저자의 경우는 사실 이도 저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저자가 에필로그에서 밝힌 바와 같이 이 책의 경우는 저자가 자신있는 부분, 현재 청년들이 어떤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에 대한 사실적인 부분들은 잘 제시가 되었지만, 그 이후의 문제 즉, 대안적인 부분이나 해결책에 대해서는 그다지 설득력있게 다루고 있지 않다. 즉, 다시 말하면 호통도 힐링도 그 어떤 것도 제공하지 못한 채, ‘너희들이 지금 이렇게 힘든 상황이야’만 알려주고 있는 것이랄까. 그리고 또 마지막의 ‘나성공-나청년’ 에피소드의 경우에서만 보더라도 기존의 책과 하나도 다를 바 없는 ‘열심히 준비하고 노력하면 성공할 수 있다, 배우고 깨닫고 노력하라’는 메시지 외에 별로 특별한 내용도 없었다. ‘아프니까 청춘은 아니다’라는 자극적인 제목으로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 시키는데는 성공했을지 몰라도, 내용자체는 그리 특별한 것이 없었다. 이 책을 읽고 청춘들은 과연 무슨 생각을 하게 될까? ‘아..우리 정말 힘든 상황이구나’ 정도일까. 게다가 저자는 지금의 문제를 해결할 만한 대안도 찾기가 참 어렵다고 스스로 밝히지 않았던가. 그렇다면 이 책이 청년들에게 과연 무엇을 줄 수 있을까? 비슷비슷한 책들의 홍수 속에서 그다지 눈에 띌만한 메시지는 없었다고 한다면 저자의 노력에 너무 가혹한 평가일까?
또한 ‘아프니까 청춘이다’라고 정당화하는 것에 대해 반대하는 저자의 의견에 동의하지만, 이 세상 어느 누구가 아파보지 않은 사람이 있으랴. 그리고 저자는 성공가도만 달려온 사람들은 그렇지 못한 사람들의 아픔을 공감하지 못한다고 하였지만, 누구나 성공하기 위해서 열심히 노력한 사람들에게는 그들만의 몫인 고뇌와 고통이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청년의 고통만 고통이고 그 외의 고통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식, 그리고 그들의 성공담 따위 하나도 도움되지 않는다는 논리는 동의할 수 없다. 지금의 상황은 청년에게도 그리고 청년의 부모에게도 모두 힘든 상황일 뿐, 그들이 청년이어서 더 큰 고통을 받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 옛날 고대 그리스시대에도 청년들의 힘듦을 토로하였다 하지 않던가. 사회의 일원으로 자리잡기 위해 누구나 겪고 지나가야 하는 성장통이라고 생각하면 어떨까. 물론 고통의 경중은 다르겠지만 말이다. 그리고 그 고통의 경중을 따지는 것은 다분히 주관적일 수 밖에 없겠지만 말이다.
정리하면, 비록 전체적으로 이 책은 제목이 주는 인상만큼 만족스럽지는 못했지만, 적어도 청년의 아픔에 공감하고 도움이 되고자 하는 저자의 마음만큼은 이해할 수 있는 책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지금 청년이 처한 상황이 어떠한 지에 대해서 객관적인 자료들을 중심으로 잘 정리해놓았다는 면에서, 현 상황에 대해 판단하고자 하는 청춘들에게는 도움이 될 만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앞으로 어떻게 할지에 대해서는 온전히 본인 스스로 결정해야할 몫으로 남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