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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사장의 지대넓얕 1 : 권력의 탄생 -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ㅣ 생각을 넓혀 주는 어린이 교양 도서
채사장.마케마케 지음, 정용환 그림 / 돌핀북 / 2021년 9월
평점 :
얼마전 서점을 방문했을 때 제일 먼저 눈을 사로잡는 책이 있었습니다.
인문학의 베스트셀러인 < 지적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의 어린이 버전이 출간이 되었더라구요.
' 어머머머멈머~~~ 이 책은 꼭 읽어야해~~~
너 말고 엄마가 말이야~~ '
사실 성인 버전의 < 지적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을 읽다 말았던 처지라
어린이 버전을 보고서는 어찌나 반갑던지요.
어린이용 책으로 읽고 아이 앞에서 아는 척 하기는 성인 버전보다는 덜 어렵기에 말입니다. ^^;;;;;
에험~~~ 그런게 아니라~~
아들아, 너랑 엄마랑 같이 읽어보자는 말이다!!!
성인 버전을 열댓번씩 열었다 닫았다 했던 분들도 강추하는 어린이버전,
< 채사장의 지대넓얕 1권_ 권력의 탄생>
기대됩니다.
책을 여니, 채사장 작가님의 친필사인에 동공이 흔들립니다.
물론 친필은 아니겠지만 친필인 걸루 착각하면서 좋아합니다. ^^;;
작가님의 친필사인이 있으니 더 각별히 읽어볼 수 밖에 없는....
' 얘야~ 이것은 필연이니라~ ' ^^;;;
아이들을 위한 작가님의 말씀을 들어보면요,
작가님이 어릴때는 책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아이였답니다.
그런데 우연히 <죄와 벌>을 읽고 난 후부터 책을 읽기 시작해 이렇게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셨답니다.
알 수없는 세계가 움직이는 것을 보고 궁금증을 갖게 되었고 그 궁금증은 역사를 통해 해답을 찾았으며
인문학을 통해 오늘날 경제가 세계를 좌지우지하는 원인과 흐름도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합니다.
인문학을 공부함으로써 생각하는 힘을 기르고 지식을 넘어 지혜를 가진 사람이 되는데 인문학은 공부의 시초이며
시작이자 끝이라고 하시면서 인문학을 통해 세계를 보는 눈을 뜨게 되는 것이 이 책을 쓰신 동기이자 목표였습니다.
작가님의 말씀에 적극 공감하면서 지식에서 끝이 난 제 머리도 지혜를 위해 책장을 넘기기 시작했습니다.
<채사장의 지대넓얕> 시리즈의 1권은 권력의 탄생 입니다.
아직 시리즈의 나머지 권을 보지 않은 터라 1권만 갖고 <채사장의 지대넓얕> 시리즈를 말하기엔 섣부른 감이 없지 않습니다만
원론부터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매우 집약적 키워드로,"권력의 탄생"이란 빠른 통찰력을 갖고 접근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총 5개의 챕터에 선사시대부터 근대자본주의까지 권력이 역사적 흐름을 꿰뚫고 있습니다.
우와~
빠르게 전개되는 흡인력 좋은 한 편의 드라마를 보게 될 것 같아 차례부터 기대가 되더라구요.
아이들을 위한 장치로 캐릭터와 인물들이 등장합니다.
특히 신과 인간의 존재가 공존하면서 아이들에게는 일종의 환타지 만화같은 느낌도 들 것 같네요.
아이들이 좋아하는 만화가 펼쳐지지만 학습만화처럼 전부 만화로 구성되어 있지 않습니다.
일종의 보조장치로 일러스트 설명 개념으로서의 만화 구성이라 보면 될 것 같습니다.
게다가 말은 입말체로 이야기하듯 서술되어 있어서 어렵지 않게 술술 읽어내려 갈 수 있어 좋습니다.
역사책에서 보면 서너줄로 행동 묘사가 되어 있는 부분을 이렇게 그림으로서 보여주고 있어
추상적인 역사의 간극을 아이들에게 굉장히 친근하게 이해에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또 한단원이 끝나는 부분에서는 마치 역사책 요점정리처럼 <채사장의 핵심노트>가 깔끔하게 정리가 되어 좋습니다.
이런 작업은 사실 읽는 독자의 몫이긴 한데 작가님께서 참으로 친절하십니다.
이런 것이 어린이용의 장점이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요.
한편으로는 좀 학습적 측면이 강조되는 듯도 해서 양면성이 있긴 합니다.
본문에서 나왔던 부분에 대해 세계사적으로 필요하거나 중요한 부분은 부가설명을 하고 있어서
세계사적으로 아이들이 접근하는 부분에서도 무척 도움이 됩니다.
고등학교 세계사 시간에 배웠던 4대 문명이 마구 생각나네요.
세계사 선생님이 4대문명을 보면 선생님이 생각날 거라고 예언을 하셧었는데 정말 납니다. ^^;;;
아이들이 지루하지 않게 책을 읽도록 이렇게 "브레이크 타임"으로 쉬는 꼭지를 넣어 주셨습니다.
도대체 이런 건 왜!!! 어린이용에만 있는 것입니꽈~~~~!!!!!
엄마도 이런 거 좋아한단 말이다. =.=;;;;
문제집의 요약정리처럼 이 많은 책의 이야기를 정말 간결하게
<최종정리>를 해준 부분은 노트필기의 대마왕 같은 느낌이 들게 합니다.
이외에도 아이들이 토론거리가 주어집니다 .
엄마 입장에서는 이런게 아주 좋죠. 독후활동 하기가 정말 좋거든요. ^^;;
마지막 부분에는 브레이크 타임의 해답이 정리되면서 책은 마무리가 됩니다.
인간의 역사를 세계사적으로 훓어내려오면서 "권력"이라는 주제 초점을 맞추며 일관되게 흐름을 잡아주는데요,
등장인물로 제시된 지구와 탄생과 함께 해오는'신'과 지구역사상 가장 끄트머리에 존재하게 된 '인간'이
'신'이라는 존재로 죽지 않고 세대를 바꿔가며 인간이 역사를 만들어낸 지구 태초부터 세계를 지켜본 이야기는 조금 독특한 플롯인 것 같았고
읽는 내내 아주 흥미로웠습니다.
픽션의 재미와 논픽션의 교육적 부분이 공존하면서 내는 시너지라고 할까요.
채사장 작가님이 정말 대단하게 느껴지던걸요.
세계사를 통사로 접하면서 뭐가 뭔지 굉장히 막연함을 느꼈던 아이는 '권력의 탄생'이라는 주제아래 펼쳐진
선사시대 부터 근대자본주의까지 세계사를 아우르면서 세계사를 체계적으로 머리속에 잡아가는 듯 했습니다.
이 방대한 세계사를 이런 식으로 체계를 잡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데 말입니까.
정말로 무수히 많은 지식들을 하나의 흐름으로 정리해주는 책.
그것이 바로 <채사장의 지대넓얕> 이 갖는 힘이 아닐까 합니다.
그나저나 2권 빨리 나왔으면 좋겠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