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통장, 여행으로 채우다 - 배우 이주화 가족의 90일 유럽 자동차여행
이주화 지음, 배우근 외 사진 / 평민사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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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라는 단어는 언제 들어도 가슴 떨린다.
특히나 언론에 가끔 등장하는 장기간 해외여행을 떠난 이들의 여행기가 실리면 부러움과 그들의 용기에 자신이 초라해지는 것을 느낀다.
그들처럼 과감하게 모든 것을 정리하고 여행을 갈 수 있는 용기가 나에게는 없는 것이다.
직장을 그만두면 여행 다녀와서 어떻게 살지?
적은 나이가 아닌데 직장에 다시 취직할 수가 있을까?
취직을 못 하면 어떻게 하루하루를 살지?
이런저런 걱정으로 아직도 장기여행은 꿈도 못 꾸고 있다.
이 책은 어린아이를 가진 부부의 90일간의 유럽여행기이다.
아내는 탤런트고 남편은 신문기자다. 둘은 딸과의 여행을 위해 직장에 휴직을 내고 아이는 학교를 1년 쉬기로 하고 가족여행을 떠나기로 한다.
일반사람들이라면 쉽게 선택하지 못할 일이다.
학교를 들어가기 전부터 여러 학원에 다니느라 바쁜 우리나라의 어린이들을 생각하면 이 부부들의 결정은 정말 파격적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
부부의 여행은 즉흥적인 여행이 아니다.
이 여행을 위해 5년간 꾸준히 적금을 들었고 적금이 만기가 되어 이번 여행을 계획한 것이다.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크로아티아, 오스트리아, 독일, 스위스
보통 패키지여행을 떠나면 위에 열거한 나라들보다 더 많은 나라를 15일 정도에 돌아본다.
이동시간을 빼고 나면 얼마 되지도 않는 시간 동안 수많은 나라를 돌아다니며 유명한 것들만 잠깐잠깐 보고 지나가니 도대체 뭘 보고 뭘 느꼈는지 남는 게 하나도 없다.
그냥 유명한 장소에서 찍은 사진만 남아서 아 나 여기 갔었다고 하는 흔적만 남아있다.
그런 여행은 정말 남는 것도 없고 돈만 아깝다.
이 책 속의 가족들은 자동차를 한 대 빌려서 여행의 처음과 끝을 같이 한다.
스카이라는 이름도 붙여주고.
이동 중에 멋진 곳이 나오면 쉬어가고 맘에 드는 동네에서는 며칠씩 머물며 여행다운 여행을 즐긴다.
이 가족들의 여행기를 읽으면서 나는 가족들과 여행을 같이 다녀본 기억이 있었나 생각해보니 별로 없는 것 같다.
아주 어릴 때는 기억이 잘 나지 않고 좀 커서는 친구들과 노는 게 좋아 친구들과 놀러 다녔고 사춘기 때는 가족행사에 아예 참석하지 않아서 가족과의 여행 기억이 없다.
어릴 때 부모님과 쌓은 추억은 살아가면서 삶의 활력소가 될 것이다.
이 책의 제일 뒷부분에는 이 가족들이 묵었던 숙소 리스트와 숙소를 어떻게 예약했는지 꿀팁들을 알려준다.
나도 언젠가 멋진 여행을 떠나길 꿈꾸지만, 또다시 후일을 기약하기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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