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시간을 걷다 - 한 권으로 떠나는 인문예술여행
최경철 지음 / 웨일북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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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을 꿈꾸고 있는 많은 사람이 가장 가고 싶은 나라가 유럽이 아닐까 한다.

수많은 유적과 건축물, 그리고 유명한 미술품들을 볼 수 있는 미술관, 박물관.

15~6년전 유럽여행을 갔을때도 우리가 책에서 보고 티비에서 보았던 유명한 건물과 미술품들을 보고 돌아왔다.

그래도 그때는 유럽건축답사라는 테마가 있어서 고건축과 현대건축까지 두루두루 볼 수 있는 기회였다.

이 책의 저자도 건축을 전공했지만 해박한 지식으로 건축과 미술뿐 아니라 역사와 예술이 잘 조화된 멋진 책을 내놓았다.

각 챕터별로 마치 그 당시의 한사람을 주인공으로 짧은 이야기를 풀어놓고 바로 뒤이어 자세하게 그 시대의 미술과 건축등을 설명해 주어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하고 있다.

건축과에는 서양건축사라는 수업이 있는데 그 수업에서 다뤄지는 내용이 거의 다 이 책에 나온다.

건축이 주가 아니라서 자세하게 나오지는 않지만 더 이해하기 쉽고 시대별로 잘 정리가 된 듯하다.

학생때는 그저 공부로 배우는 과목이라 딱딱하게 느꼈는지 몰라도 이 책은 그 시대상에 대한 배경과 그에 맞게 풀어쓴 예술가들의 작품들이 이해하기 쉽게 다가온다.

우리나라 고건축과 고미술품들도 보면 주로 종교와 왕실에 관련된 것들이 주를 이루고 있듯이 유럽의 미술과 건축물은 종교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우리가 중세시대라고 흔히 말하는 로마네스크, 고딕 등의 시대는 왕권보다는 종교가 더 권력을 많이 쥐고 있던 강력한 시대였다.

그래서 건물도 주로 거대한 성당이고 미술품들도 거의 종교화나 조각들이었다.

돈과 권력이 사제들에게 집중되어 있던 시기이기에 가장 강력한 후원자이자 주문을 하는 곳은 교회와 성직자라고 할 수 있는 시대였으니까.

수많은 세월을 종교가 권력을 쥐고 있다보니 부조리가 늘어 종교개혁이 일어나고 왕권이 강화되면서 종교지도자의 힘은 약화되고 왕권이 점점 강화되면서 예술의 새로운 후원자로 왕족이 나서게 되었다.

자신의 권위를 드높이기 위해 거대한 성을 만들고 그림을 그리면서 또다른 발전을 계속 해 나가게 된다.

어찌보면 종교지도자에서 왕족으로 신분만 바뀌었지 하는 짓은 비슷했을 것 같다.

사회가 발전하고 산업혁명이 일어나면서 종교와 왕권에서 벗어난 일반 시민들이 그들만의 예술작품에 서서히 눈뜨기 시작하기 시작한다.

사회가 빠르게 변하듯이 예술사조 또한 빠르게 변모해 간다.

예전에는 몇십년, 맻백년씩 예술사조가 이어졌지만 그 주기가 점점 빨라지고 지금은 이런 사조다 하고 내세울 것이 없다.

현대건축에서도 지금은 무슨 양식이 대세다 하고 내세우는 것이 없다.

그만큼 변화가 빠른 것도 있고 이 예술사조라는 것이 아마도 시간이 흘러 역사에서 정해지는 그런 것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먼 미래에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의 예술에는 어떤 사조가 있었다고 판단하고 이름을 붙여줄지 궁금하다.

멋진 이름의 사조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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