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 잉글리쉬 문법 품사 - 개정판 닥터 잉글리쉬 시리즈
윤상원 지음, 김효진 감수 / 닥터잉글리쉬 / 2016년 11월
평점 :
절판


중학교 1학년. 처음 영어 책을 받고 배우기 시작했을때 I am Tom. I'm a boy.

선생님이 앞에서 한줄씩 읽어주면 한줄씩 따라 읽던 생각이 난다.

그러다 영문법을 공부해야 한다고 명사가 어떻고 관사가 어떻고 시제며 과거완료 등등 뭐가 뭔지 도통 알아먹지를 못해서 중학교 1학년 1학기만에 영어와는 완전히 담을 쌓고 말았다.

그래도 시험은 봐야 하기에 나름 잘나간다는 영문법 책들도 사서 보고 했지만 항상 맨앞에 나오는 영어의 5형식부분만 조금 보다가 덮어버리고 말았다.

그때는 영어로 말하려면 일단 한글로 먼저 생각해보고 이게 몇형식에 맞는 건지 생각해서 다시 영어로 만들어서 말을 하려니 입이 떨어질리가 없었다.

나이가 들어서는 영어가 항상 발목을 잡았다.

대학원 입학시험에도 영어, 졸업시험에도 영어.

회사에 취직을 하려해도 공인 영어점수가 필요하고.

정작 영어 잘한다고 하는 사람들도 외국인과는 말 한마디 못하고 그냥 시험 영어만 잘하는데다가

그런 영어 잘하는 사람들을 뽑은 회사에서는 영어 쓸일은 전혀 없고.

이렇게 영어를 쓰지도 않으면서 왜 시간 낭비, 자원 낭비해가며 영어를 공부하게 하는지 항상 불만이었다.

그래도 마음 한구석에는 나도 영어를 잘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항상 꿈틀거려서 서점에서 새로운 영어 공부법이 나오면 매번 사서 읽어보고 공부를 시작한다.

그렇게 사들인 영어관련책들이 벌써 방 한쪽벽면을 꽉 채웠다.

영절하, 753, 소리영어, 큰소리 영어 등등 정말 별별 영어 공부법을 다 시도해봤지만

내 영어 실력은 아직도 알파펫만 알고 있는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어쩌면 처음 영어를 문법으로 배우면서 너무 어렵게만 생각을 했던 것이 트라우마처럼 남아서 계속 영어에 두려움을 느기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다 만난 책이 이 '닥터 잉글리쉬'다.

환자를 고치는 진짜 의사선생님이 나같은 영어에 두려움을 느끼는 사람들을 고쳐주기 위한 치료과정같은 책을 펴냈다.

기존 영문법책과는 다르게 너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여러 단계로 풀이를 해주는데 1과를 다 읽고 나자 아 이거구나하고 무릎을 치게 되는 책이었다.

그동안은 명사니 관사니 뭐 이런 저런것들도 제대로 정립이 되지 않아서 그냥 대충 그럴것이다 하고 어림짐작으로 넘어가던 것들도 명확하게 설명을 해주고 예제를 들어 다시 한번 확인을 시켜준 다음에 마지막으로 다시 업그레이드 처방으로 확실히 알고 넘어가도록 책이 짜여져 있어서 쉽게 문법을 익힐 수 있게 되었다.

정말 이 책을 통해 30여년만에 영문법이 이런거구나 별거 아니네. 하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정말 아픈사람 치료잘하는 명의를 만나듯 내 영어병의 정확한 처방전이 되었던 것 같다.

영어에 대한 두려움이 조금씩 사라지는 느낌이다.

조만간 완치 수준이 되지 않을가 기대해 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