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가 스며든 오래된 장소, 스케치북 들고 떠나는 시간여행
엄시연 글.그림 / 팜파스 / 2016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여행을 다니다 보면 간혹 사진기가 아닌 스케치북을 펼쳐들고 주변 풍경과 함께 스케치를 하는 여행객을 가끔 보게 된다.

슬쩍 곁눈질로 쳐다보면 간단히 그려진 스케치지만 엄청 멋져보인다.

그래서 나도 한때는 여행가서 스케치를 해보고자 전문학원에서 스케치를 몇달동안 배운적도 있었다.

그냥 책에 나온 그림을 보고 그대로 그리는 것은 몇개월의 연습을 통해 잘 그릴 수 있게 되었는데 정작 현장에서 실물을 보고 그리는 것은 영 그려지지가 않는다.

학원을 다녔을 때나 안다녔을 때나 전혀 발전이 없어 보인다.

그래서인지 스케치가 있는 여행서에 많은 애착이 간다.

대부분의 스케치 여행서적들은 고건축이나 유럽의 유적지 등을 그리고 적은 여행책들이 많은데 이 책은 우리나라의 오래된 장소, 의미가 있는 장소를 찾아 그 곳에 담긴 배경과 이야기를 같이 풀어내며 스케치를 보여주고 있다.

대부분이 우리 주변에서는 이미 오래전에 사라지고 겨우 한 두군데만 남아 그 명맥을 겨우 이어온 곳들을 찾아 그곳에 담긴 이야기들을 풀어내고 있다.

이 책이 설명해 주지 않았다면 그저 지나가다 마주치더라도 그저 다 낡고 허물어져가는 가게나 허름한 집으로만 인식하고 지나갔을 것같다.

이웃 일본에는 대대로 가업을 이어받아 몇백년 전통을 자랑하는 기업들도 많이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는 그런 전통을 이어가고 있는 곳이 거의 없는 듯하다.

여기 이 책을 통해 알게된 전통을 이어가는 우리의 기업들이 너무 자랑스럽다.

그 전통이 계속 이어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러려면 우리도 그 가게들을 자주 이용해 주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책을 다 읽고 광화문 근처에 있는 내자땅콩을 찾아가 봤다.

작은 가게에는 센베이를 한장 한장 굽고 계신 사장님이 문을 등지고 계신다.

고소한 땅콩이 가득한 수제 센베이를 사들고 대전발 기차를 타기위해 서울역으로 발걸음을 돌린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