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꾸로 교실 거꾸로 공부 - 왜 세계는 거꾸로 교실에 주목하는가
정형권 지음 / 더메이커 / 2015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강남의 대치동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학원이다.

공부 좀 한다하거나 돈 좀 있다 하는 집 아이들은 줄을 서서 다닌다는 곳이 바로 이 대치동의 학원들이라고 알려져 있다.

방핚때믄 지방 학생들을까지 원정을 와서 동네 집값이 들썩일 정도라고 하니 그 위력이 어마어마하다.

이곳에서 배운 학생들은 그야말로 수능 귀신들이라고 한다.

시험문제를 받으면 거의 기계처럼 정답을 딱딱 찾아낸다고들 하는데

참 불쌍한 아이들이라는 생각이 든다.

좁은 땅덩이에서 지식을 쌓기위한 공부가 아닌 대학을 가기 위한 공부를 하며 너무도 아까운 청춘의 시간을 다 보내고 있으니 말이다.

우리나라 최고 명문이라는 서울대도 세계대학 순위로는 100위안에 겨우 들어 있을 정도라면 우리 대학들의 실력이 쳐지는 것인지 아니면 세계의 대학들이 우수한 것일까?

아마도 그건 대학 주체들인 대학생들이 자신의 공부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달라지지 않았을까 싶다.

우리 대학의 학생들은 정말 열심히 공부를 한다.

하지만 대부분 영어와 취업을 위한 공부다.

고등학교때까지는 대학을 가기위해 죽어라 책을 붙들고 공부만 하다가 대학에 와서는 좀 더 깊이 있는 학문적 공부가 아닌 취업을 위한 영어에 매달리고 있다.

대학은 정말 지식을 넓히고 학문을 깊이 있게 공부하는 곳이어야 하는데 우리의 현실을 그렇치 못하다.

어려서부터 주입식 교육으로 길들여진 우리들은 질문하는 법을 잘 모른다.

그저 선생님이 칠판에 판서한대로 공책에 베껴쓰고 불러주는대로 책에 밑줄치면서 적어 넣는 식으로 그냥 앞에서 지시하는대로 따라서 하는 공부로는 그저 평범한, 평균적인 인재로 성장할 수 밖에 없다.

근대교육이라는 것 자체가 지배계층이 좀 더 노동자들을 쉽게 부리기 위한 수단으로 평균적인 교육을 하게끔 만든 것이기 때문이라고 다른 책에서 말하고 있기도 하다.

우리가 질문을 잘 못하고 질문에 대답을 잘 못하는 것은 정답이 아닐 경우 다른 사람들에게 놀림 받을 것에 대한 두려움과 선생님을 실망시키지 않으려는 마음에 대부분 입을 다물게 되는 것같다.

학교다니던 시절을 떠올려보면 조별로 무언가 주제를 정해서 서로 의논하고 자료조사해 가며 스스로 결과물을 만들어 내고 발표했던 수업은 참 재미있고 즐거웠었다는 기억이 아직도 남아있다.

이제는 교육이 변해야 한다.

IT기술이 발달하면서 수업교재로 컴퓨터 아니 이제는 테블릿을 이용하고 있는데 아직도 구시대적인 교육방식으로는 미래를 헤치고 나갈 인재들을 육성할 수가 없다.

이 책에는 정말 좋은 방법들이 많이 나온다.

우리 시대에 칸 아카데미가 있어서 그걸 토대로 공부를 했더라면 좀 더 열심히 공부했었을 텐데 라는 생각이 든다.

칸 아카데미 홈페이지에 접속해 보면 한국어로 된 강의도 들을 수 있다.

초등학교, 중학교 수학 강의들이 10분 내외로 쉽게 설명되어 있어 소위말하는 수포자들도 여기서 기초부터 하나씩 제대로 배워나가면 충부히 수학에 흥미를 갖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의 후반부에 가면 슬로리딩에 대해서 나온다.

일본의 한 교사가 문고판 소설 한권을 3년간 읽게하는 수업을 진행한다.

단순히 소설책 한권을 쭉 읽어 나가는 것이 아니고 그 책에서 파생되는 여러가지를 같이 하면서 천천히 읽어 나가는 공부법이다.

독서법 중에 한권을 읽고 그 책과 관련된 참고서적부터 같은 작가, 또는 같은 시대 배경 등등 한권에서 폭을 넓혀가며 읽어 나가는 독서법과 비슷한 방법의 공부법이다.

학교에서 이런 수업을 진행할 수 있었다는 것이 참으로 부러워 진다.

만약 우리나라에서 이런 수업을 한다고 하면 당장에 난리가 났을 것이다.

공부해야할 아이들에게 무슨 소설책을 읽히느냐며 부모님들의 항의가 눈에 선하다.

이제는 변해야 한다.

시대가 변하면 교육도 변해야 한다.

교육은 백년지 대계라는 말이 있다.

큰틀을 짜놓고 그 틀안에서 진행을 해야하는데 우리는 아직 멀었다.

그래도 지금부터라도 변해야 한다.

조금만 방심하다가는 중국에 추월당하고 인도나 동남아시아에도 추월당할 수 있다.

미래는 우리 아이들의 터전이다.

그들이 맘껏 꿈을 펼치도록 판을 깔아주기 위해서는 교육이 변해야 한다.

획일적인 교육이 아닌 자기 스스로 하고 싶은 공부를 찾아서 할 수 있는 그런 습관을 만들어 줘야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