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두 남자의 집짓기 - 땅부터 인테리어까지 3억으로 ㅣ 좋은집 시리즈
구본준.이현욱 지음 / 마티 / 2011년 2월
평점 :
절판
건축가와 기자가 만나 일을 냈다.
사실 서울에서 3억원을 가지고 내집 장만하기란 지금의 부동산 시세로는 꿈도 꾸기 힘든일이다.
물론 3억원에 맞는 작은 집이면 가능할 수도 있지만
제대로 된 30평대 집을 가지기란 너무나 꿈과 같은 일이다.
하지만 그런 꿈과 같은 일을 해낸 두 남자가 있다.
우리 나라 가장들의 대표적인 나이대인 40대 초반의 두남자.
건축가와 건축전문 기자인 두 친구가 만나 이름도 모양도 새로운
'땅콩집'이라는 것을 만들어 냈다.
땅콩집은 그야말로 우리나라에 새로운 신드롬을 몰고 왔다.
서울에서 직장인이 내집 마련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월급을 한푼도 안 쓰고 모아도 약 14년이
걸린다고 한다.
그런데 3억원만 있으면 마당이 있는 내집을 마련할 수 있다고 하니 다들 쌍수를 들고 환영할 수 밖에.
나도 건축설계를 하는 입장에서 어느 정도 건축비며 이것 저것 계산해 봐도
우리나라의 부동산 가격은 너무나 많은 거품이 있다고 생각된다.
사실 건물을 짓는 시공비는 서울이나 대전이나 부산이나 크게 다를 것은 없다.
똑같은 시멘트에 철근에 같은 재료들로 집 짓는데 크게 차이가 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집값에 차이가 많이 나는 것은 땅값이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서울과 지방의 땅값은 하늘과 땅 만큼 차이가 많이 나기 때문에 부동산에서 차이가 많이 나는 것이다.
여기서 소개되는 땅콩집은 목조주택이다.
우리는 목조주택하면 그냥 펜션이나 주말주택 정도로만 인식하고 있다.
하얀색 싸구려 패널에 불나면 금방 다 타버리고...
건축을 한다는 나도 이렇게 얼토당토 않게 알고 있는데
일반 사람들이야 어떨지 뻔하다.
저자는 이 책에서 목조주택에 대한 편견을 바꿔준다.
나도 이책을 보고 나서 다른 목조주택들에도 관심을 갖게되어
여러 권의 목조주택 관련 서적들을 찾아보았다.
목조주택이 친환경적이고 우리 몸에도 좋다는 것을 알기 까지는 그리 오래 걸리지도 않았다.
그러면 왜 우리가 이토록 목조주택을 오해하게 되었을까?
그건 소위 집장사라 불리는 건축업자들이 외국영화에서 보듯 해외의 목조주택을
우리 실정과 맞지않게 그냥 무턱대고 들여와서
건축적인 생태계가 전혀 맞지 않게 방치했기 때문이다.
땅콩집의 목조주택은 우리 건축 실정에 맞게 외장재도 세련되게 바꾸고
건물 외관도 디자인해서 외부에서 보면 목조주택이란 느낌이 전혀 들지 않는다.
그냥 세련된 멋진 주택이란 느낌만 있을 뿐이다.
내집을 가지고 싶지만 너무 비싸서 고민하던 사람들
마당있는 집을 원하지만 춥고 관리가 안되서 고민하는 사람들
아마도 이 책이 이런 모든 고민들을 100% 해결해 주지는 못하지만
어느 정도 해결의 실마리는 충분히 던져주리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