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운 나라 일본의 건축가 안도 다다오. 그의 건축은 간결하면서도 사람의 마음을 이상하게 만드는 묘한 건물이다. 건축을 하면서 가장 보고 싶고 배우고 싶은 이이기도 하다. 그가 건축을 해온 40년의 일을 자세하게 서술한 이번 책은 그의 생각을 조금이나마 자세히 알 수 있는 기회였다. 쌍둥이로 태어나 외가쪽 대를 잇기 위해 외가에서 자라야 했던 그. 우리가 흔히 알기로 그는 복싱선수에서 건축가로 전향한 인물로 알고 있다. 그는 어릴 때부터 싸움을 잘했고 그 기질이 복싱에서도 잘 드러났다. 그러나 일본 최고의 복싱선수를 보고 그 높은 벽을 절실히 느껴 복싱을 접게 되었다고 한다. 그런 그가 건축일을 시작하기로 하기로 마음먹고 사무실을 열었지만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학벌을 따지는 일본에서 대학도 나오지 않은, 주류에 속하지 않은 그에게 일감을 맡기는 이는 없었다. 그러나 그는 좌절하지 않고 앉아서 일을 기다리지 않았다. 빈땅을 보면 혼자서 나름의 구상을 해서 땅주인에게 제시를 하고 그런 일이 발판이 되어 일을 수주 하게 되었다. 아주 작은 일을 맡게 되더라도 최선을 다해 일을 하고 완공후 관리에도 신경을 써서 건축주들의 신임을 얻고 다시 일을 수주하게 되었다. 그의 건축은 노출콘크리트로 대변된다. 기하학적인 형태와 노출콘크리트는 안도라는 이름을 대변한다고도 할 수 있다. 노출 콘크리트를 이용한 빛과 물. 간결하면서도 엄숙한 공간들. 이제는 많은 사람들이 그의 건축을 좋아하고 알고 있다. 일본을 넘어 전세계적으로도 유명한 그는 아직도 건축에 열정적으로 매진하고 있다. 그의 열정을 조금이라도 배우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