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대 후반. 어머니가 주식투자를 하신다고 해서 나는 가출을 하겠다고 선언하던 때가 있었다. 아무것도 모르던 시절. 그저 뉴스와 신문에서 접하기를 누구누구가 주식으로 전재산을 다 잃고 자살을 했다더라. 이런 소식만을 접해 듣고 주식을 하면 집이 망하는 줄 알았다. 솔직히 그때는 주식의 주자도 모를 때였다. 하긴 지금도 주식은 모른다. 주식을 하면 망하는 줄로만 알고 돈이 생기면 이자도 거의 주지 않는 은행에 꼬박 꼬박 가져다 바쳐왔다. 나는 온 정성을 다해 은행에 충성을 했건만 은행은 나같은 고객은 고객으로도 보지 않는다. 2007년 2000 포인트를 찍고 한없이 미끄러져 내리던 주식이 이제는 다시 서서히 올라 오는 것을 보고 주식에 관심을 가지고 서점에 들러보니 주식 관련 서적이 이리도 많은 줄은 몰랐다. 재테크 코너에 빼곡한 주식관련 책들은 머리가 다 아플 지경이다. 경제 상식이 전무한 나 같은 무지렁이 에게는 너무도 생경한 단어들이다. 그래서 나같은 왕초보 개미들에겐 이 책이 주식에 대해 쉽게 접근 할 수 있는 책이다. 어렵지 않게 소설처럼 풀어서 핵심만 딱 잘 정리한 책이다. 주인공 신명지는 명품을 좋아하는 골드(?)미스다. 방송국 작가로 많은 연애인 들을 보다 보니 멋진건 알아서 버는 족족 명품에 투자를 한다. 그러다 동료 작가의 주식 투자 성공기를 듣고 나도 한번 해보자 해서 겁없이 뛰어 들게 된다. 주식은 어디서 살까? 나도 그게 궁금하다. 과일을 사려면 과일가게로 가고 과자를 사려면 슈퍼로 가면 되듯이 삼성전자 주식을 사려면 삼성전자에 가서 '당신네 주식 사러 왔으니 파쇼?'하면 되는건가? 이 책은 이런 말도 안되는 초보들에게 알게 쉽게 설명을 해주고 있다. 주식을 사려면 주식을 파는 증권거래소 라는 대형 마트가 있고 물건을 담을 카트 처럼 증권사에서 계좌를 만들고 돈을 내고 주식을 사면 된다고 알려준다. 하나하나 차근차근 따라 하다보면 쉽게 나만의 계좌도 만들고 주식도 살 수 있다. 가장 맘에 드는 것은 수익금 통장을 따로 만들라는 부분이다. 주식을 팔아서 이익금이 생기면 반드시 다른 통장에 그 수익금은 빼 놓으라는 것이다. 주인공은 4개의 통장을 만들어서 관리 하는데 나는 몇개를 만들어 볼까? 벌써부터 수익금으로 뭘 할지 가슴이 설레인다. 욕심부리지 않고 기업에 투자한다는 마음으로 우량 기업을 찾아 주식을 거래한다면 나도 신명지와 같은 초보 고수 투자자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