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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愛 탄생 - KBS 러브 인 아시아
KBS러브인아시아 제작팀 엮음 / 순정아이북스(태경) / 2008년 9월
평점 :
품절
어린 시절 길거리에서 나와 다른 피부색을 가진 외국인을 보면 눈이 휘둥그레져서 쳐다보던 때가 있었다.
서울이 아닌 지방인지라 TV가 아닌 실제로 외국사람을 보는 일이 흔하지 않아서 였지만
어린 마음에 아마도 신기해서 그랬을 것이다.
특히 아직도 기억이 나는 것은 흑인을 보았을때 마치 검은 석탄을 보는 듯 신기해서 한참을 뚜러져라
바라봤던 기억이 아직도 선명하다.
조금 더 나이가 들어 중학생이 되어서는 가끔 보는 외국인에게 "외제다. 외제"라며 친구들과 쑥덕거리며
힐끔거리던 기억이있다.
이 책에 나오는 누군가 그랬다. 자기를 벌레 보듯이 훝어보는 우리의 시선이 그렇게도 싫었다고.
이제 나이가 들어 어느 정도 외국인에 대한 생각이 정립되고 나니 그 철없던 시절에 내모습이 너무나
창피하게만 느껴진다.
우리는 참 이중적인 민족인 것같다.
백인에게는 간이고 쓸개고 다 빼줄것 처럼 살살거리면서
동남아 사람들에게는 멸시와 모욕을 주고 마치 그들은 하인이고 우리는 주인이라는 생각을 한다.
선진국에서 온 외국인은 대접해주고 우리보다 못한 나라에서 온 사람들은 업수이 여기는
참으로 이중적인 민족이 또 있을까?
책을 읽으면서 낸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이사람들은 그저 서로 사랑해서 머나먼 타국에서 열심히 살고 있는데
누가 이들을 업수이 여기고 이상한 눈으로 본단 말인가.
나는 얼마나 깨끗하고 고결하게 살아와서 이들을 깔볼수 있는가.
모든 사람이 다 그런것은 아니다. 어쩌면 내 자신이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기에
그 감정이 여기에 투영되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어찌보면 단일민족이란 허울에 갇혀 다른 사람들을 배척하는 것은 아닌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본다.
그놈의 반만년 유구한 역사를 이어온 단일민족이란 것이 대체 무언이간데.
누구다 다 존엄한 생명을 가진 존중받아야 할 인간이거늘 피부색으로 누구를 업신여기고 누구를
깔볼수 있다는 말인가.
여기 이책에 나온 이들은 그래도 좋은 가족, 좋은 이웃을 만나 행복하게 살고 있는 분들이라 참 좋다.
그래도 가끔 뉴스에 나오는 동남아 신부들의 억울한 사연을 볼때면 가슴이 아파온다.
어쩌면 나도 내 짝을 여기 한국에서 찾지 못하고 외국에서 찾아야 할 지도 모르는데 주변의 눈이
무서워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하겠다.
모든 사람이 다 존중받고 행복한 그런 세상. 그런 대한민국을 꿈꿔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