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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는 남자를 모른다
김용전 지음 / 바우하우스 / 2008년 9월
평점 :
품절
남자. 옛날 우리 할아버지대 때까지나 아버지의 어릴적 정도까지는 아마도 '남자는 하늘'이라는 말이
통했을지 모르지만 지금 누가 '남자는 하늘, 여자는 땅'이라고 했다가는 대접받기는 커녕 몰매를 맞기
딱 좋은 말이지 않나 싶다.
어느 순간부터인지 남자들은 그 위상을 잃어가고 있는것 같다.
아니지 어쩌면 남자와 여자가 동등하게 나란히 가기 위해 조정을 받는 다는게 맞겠다.
우리나라에서 남자, 특히 3~40대 가장으로 살아가기 위한 남자들은 정말 힘들다.
남들 다 살아왔고 살아가는데 뭐가 힘드냐고 할지도 모르지만 암튼 힘들다.
직장에서는 똑똑하고 할말 다하는 부하직원에 밀리고 무조건 복종만 강요하는 상사에 짖눌리면서
그나마 편히 쉴 것이라는 집에 오면 돈 못벌어온다는 부인에 놀아달라는 아이들에
맘편히 쉬고 싶어도 쉬지 못하는 불쌍한 대한민국의 가장이 남자 아닌가?
아마도 남자들은 공감해도 여자들은 반기를 들지도 모른다.
하긴 남자인 나도 잘 모르는 나를 여자가 어찌 다 알겠는가.
그저 귀찮아서 큰소리만 치고
내가 다 알아서 한다고 막상 큰소리는 쳤는데 해결은 안되고
왜 남자가 모든 것을 다 책임져야 하는 것일까?
남자가 돈 벌이가 시원찮으면 여자는 왜 화를 내는가?
남편이 돈벌이를 못하면 여자가 직장을 다니고 남자가 집안일을 하면 안되나?
그러고 싶어도 남자들은 남들 보는 눈이 무서워서 아마 하라고 해도 못할 것이다.
그까짓 자존심이 무엇인지 아무것도 아닌일에 목청을 높이고 싸울 일도 아닌 일에
목소리를 높여 큰 싸움이 되고
내가 가진 것도 하나 없으면서 곧 죽어도 친구를 위해 보증이며 대출이며 앞 뒤 분간 못하는
그런 철없는 인간이 바로 남자다.
이 책을 읽으면서 '아 맞다. 나도 이랬는데' 하면서 공감하는 부분이 많이 있다.
이 책은 남자들도 읽고 왜 내가 이런 행동을 하는지 알고 있어야 하고 또한 여자들도
이 책을 읽고 남자들은 이래서 이런 거구나 이해를 해 주었으면 한다.
남자들 정말 단순하다. 칭찬 한마디면 금방 실실거리고 잔소리 한마디면 토라져 버리는
단순한 인간이다. 이왕이면 살살 잘 다뤄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