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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아플 때 읽는 역사책
박은봉 지음 / 서유재 / 2022년 9월
평점 :
일반적인 시각에서 역사책이라 하면 유명한 사람이나 왕조, 또는 어떤 특정 시대에 대하여 서술해 놓았을 것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이 책도 처음에는 그러한 선입견을 가지고 첫장을 펼치게 되었다.
처음에는 찰스 다윈과 인데르센에 대한 이야기가 나와서 역시나 유명인에 대한 이야기 이구나 생각하고 읽기 시작했다.
찰스 다윈하면 누구나 다 알듯이 '종의 기원'을 저술한 과학자이다.
하지만 그 이면에 감춰진 그의 아픔은 한번도 생각해보거나 들어본 적이 없는 것 같다.
어쩌면 '종의 기원'이란 큰틀만 보이고 나머지는 보이지 않았을 지도 모른다.
처음 이책에서 찰스 다윈의 아픔-말 그대로 진짜 환자로써의 아픔-을 알고 나서 충격이었다.
그저 유명하기만 한 줄 알았던 찰스 다윈에게 원인모를 병이 평생을 따라 다녔다는 것이 가슴아팠다.
찰스 다윈뿐만 아니라 어린시절 재미있게 읽었던 동화들의 작가인 안데르센에게도 우리가 모르는 마음의 병으로 심한 고생을 했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되었다.
이 책의 중반부터는 전혀 모르는 사람들의 아픔에 대한 이야기가 전개되고 있다.
솔직히 '마음 아플 때 읽는 역사책'이라고 해서 누구나 다 아는 역사적인 인물들만 등장할 줄 알고 있었는데 나의 배경지식이 짦아서인지 전혀 모르는 사람들의 등장에 당황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작가는 이런 내 마음을 바로 앞에서 듣기라도 한 듯 '역사란 먼 과거만 다루는 것이 아니니까. 이른바 위인이나 유명 인사뿐 아니라 어느 오후 산책길에서 마주쳤을 법한 이웃 같은 인물도 있다. 모두가 주인공이다.'라고 작가의 말을 적어 놓았다.
작가의 말처럼 이웃집 부부의 사연일수도 있고 주변 학교의 학생들 이야기 일 수도 있는 일들도 시간이 지나 다 역사가 되었다.
가슴이 멍먹할때 심신의 안정을 위해 차분히 읽을 수 있는 수필같은 잔잔한 역사책이라고 보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