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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우심 - 나의 비움과 하나님의 채우심에 관한 비밀
김병태 지음 / 브니엘출판사 / 2010년 6월
평점 :
품절
석공은 커다란 돌을 깬다. 그래야 훌륭한 조각품이 만들어진다.
하나님은 사람들을 깨뜨리신다. 그래야 쓸 만한 그릇이 나오기 때문이다.
깨어짐은 분명히 상처와 아픈 고통을 수반한다. 그러나 깨어짐을 통해서 최고의 작품이 나온다.
내가 갖고 있는 작은 것들이 전부인것처럼 우린 그런 어리석은 마음으로 살아간다.
거창한 일꾼으로 쓰임을 받으려고 한다. 그러나 깨어짐의 은혜를 갈망하는 그리스도인들은 적다.
나의 삶에 조금도 불편함을 주지 않는 선에서의 믿음.
선택의 순간에는 세상적인 것에 밀려 초라한 자리로 내몰리는 믿음.
성령의 뜨거운 불길이 타올라야할 자리가 미지근한 기운조차도 잃어가는 것이 이시대의 나약한 믿음의 모습이 아닌가 한다.
시골에 사는 아주머니들이 도시에 와서 대형마트에 들러 장을 보게 되었다.
시골 동네보다 가격이 싸다보니 간장도 사고 식용유도 사고 이런저런 것들을 사다보니 무게가 장난이 아니었다.
그래도 싸다는 생각에 내려놓지를 못하고 정작 시골에서 사기가 힘든 물건들은 사지도 못하고 왔다고 한다.
우리의 삶도 이와같지 않은가 하는 생각을 한다.
정말 필요하고 정말 해야하는 것이 있지만 나에게 주어진 사명을 놓쳐가면서 세상에 얽매여 사는 삶의 모습이 우리들의 모습이 아닐까
아무것도 가진 게 없는 이들은 망설일 것도 선택할 것도 없다. 그래서 행동도 선택도 판단도 갈등할 여유도 주지 않는다.
하지만 조금이라도 쥐고 있다면 누리고 산다면 우린 그 작은 것을 지켜내려고 순간순간 갈등과 아쉬움을 되풀이 할 것이다.
이 책은 쥐고 있는 것을 내려놓을 때 더 풍성히 채워주시는 하나님의 사랑을 전해준다.
교만하고 단단해서 쉽게 깨지지 못하는 우리들의 모습들을 하나씩 다듬고 만져가시는 하나님을 만나게 한다.
먼산 바라보고 부르짖으며 애타는 마음으로 찾아도 보이지 않는 하나님이 정작 내 곁에 항상 계셨다는 것을 느끼게 한다.
이제 그만 고집피우고 내게 오라 하시는 하나님의 넓은 사랑에 눈물나도록 가슴 찡한 회복을 전해 준다.
잊고 있었지만 기억나게 하고 외면했지만 발길을 돌릴 수 없었던 우리들에 삶속에서의 다시금 뜨거움을 불러 일으키는 감동의 물결
다 내려놓고 빈손이 되는 것이 아니라 더욱더 풍성히 채워 주시는 하나님의 사랑을 값지게 선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