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 올트먼, 더 비전 2030 - AI부터 생명공학까지, 오픈AI가 설계하는 미래
이재훈 지음 / 한빛비즈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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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는 인류에게 AGI가 피할 수 없는 미래라면, 오히려 자신들이 먼저 개발함으로써 기술의 독점을 방지하고, 보다 공정하고 광범위한 분배 구조를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AI와 로봇이 생산을 담당하더라도, 그로 인한 소득은 이 기술을 소유한 소수의 기업과 개인에게 집중되며, AI 자체는 소비의 주체가 될 수 없다. 다시 말해 아무리 많은 부를 창출하더라도 그 부를 사용하는 주체가 사라진다면 자본주의는 소비 부재로 자멸할 수 있다. 부의 창출이 소비 없는 순환 고리로 변질되는 아이러니한 상황. 샘 올트먼이 지적한 자본주의의 내적 모순이 바로 여기에 있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차이는 실험의 철학적 접근 방식에 있었다. 국가 주도 실험이 복지 효율성 측면에서 신중하게 설계된 반면, 올트먼의 실험은 기본소득의 ‘잠재력’과 ‘가능성’을 최대한 발현시키는 데 초점을 맞추었다.
어쨌든 이 실험이 던지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기본소득 제도가 반드시 근로 의욕을 저하시키는 것은 아니며, 단지 철학적 이상에 머무르지 않고 현실적인 대안으로 기능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 올트먼은 다음과 같은 미래 비전을 그린다고 말할 수 있다.
● AI는 인간의 노동 부담을 줄이고,
● 기본소득은 인간의 선택권을 회복시키며,
● 생명공학은 인류를 건강하고 오래 살게 만든다.
이 세 축이 유기적으로 작동할 때, 인류는 단순한 생존을 넘어 삶의 질을 근본적으로 고민할 수 있는 단계에 도달하게 된다. 샘 올트먼이 말하는 ‘지속 가능한 인류’란 단지 지구 환경을 보존하거나 재생 에너지를 확보하자는 수준의 일반적 담론을 훌쩍 뛰어넘는다. 그보다는 인간 개개인이 존엄하게, 의미 있게, 그리고 건강하게 오래 살아갈 수 있도록 시스템을 설계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시스템의 핵심은 기술에 있다.





...이러한 변화의 흐름 속에서 등장한 개념이 바로 ‘바이브 코딩Vibe Coding’이다. 이는 오픈AI의 공동 창립자이자 테슬라의 전 AI 리더인 컴퓨터 과학자 안드레이 카르파티가 처음 사용한 용어로, 개발자가 구체적인 프로그래밍 지식 없이 ‘느낌Vibe’만으로 원하는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코딩 방식을 의미한다. 전통적인 코딩에서는 개발자가 프로그래밍 언어의 문법과 구조를 정확히 이해하고 이를 코드로 표현해야 했지만, 바이브 코딩에서는 자신이 원하는 기능을 자연어로 설명하기만 하면 AI가 이를 해석해 실행 가능한 코드로 변환해준다.




...결국 ‘소득 없는 생산’과 ‘소비 없는 풍요’라는 모순적인 상황이 발생하며, 경제 시스템의 순환 자체가 멈춰버릴 수 있다. 아무리 값싸고 질 좋은 상품과 서비스가 넘쳐난다 하더라도, 그것을 구매할 소비 여력이 없다면 기업은 생산을 줄일 수밖에 없고, 이는 다시 투자 위축과 경제 침체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초래할 것이다. 이는 단순히 일부 계층의 빈곤 문제를 넘어, 자본주의 시스템 전체의 붕괴로 이어질지도 모르는 실존적 위협이다.




...최소한의 안전망을 제공하려는 기본소득, 국경 없는 분배와 디지털 시민권을 실험하는 월드코인, 그리고 궁극적으로 생산 수단 자체의 공유를 지향하는 범용 기본 컴퓨팅UBC까지. 이 모든 시도는 AI 시대에 인류가 ‘어떻게 함께 잘 살아갈 것인가’라는 피할 수 없는 질문에 답하려는 노력이다.




...다시 말해 그의 ‘급진적 낙관주의’가 시스템의 최종 목적지와 규모를 결정한다면, 그의 ‘생존주의’는 목적지에 도달하기 위한 경로를 설계하는 방식, 즉 병렬적이고 다층적인 시스템 구축 방법론을 강제한다고 볼 수 있다. 이 2가지 특성이 서로 보완하며 작동하기에, 올트먼은 거대한 비전을 제시하면서도 동시에 그것을 현실화하기 위한 구체적이고 다각적인 실행 계획을 함께 추진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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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지 않은 깊은 산 - 블랙홀에 대한 진짜 이야기
베키 스메서스트 지음, 하인해 옮김 / 까치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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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결함
예소연 지음 / 문학동네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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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배지는 도배지이다. 하지만 도배지를 벽에 붙이면 그건 벽지가 된다. 벽지를 구태여 도배지라고 부르지 않으니까. 그러면 그 벽지를 뜯어내면 그때부터 그것을 도배지라고 불러야 할까 벽지라고 불러야 할까. 나는 상황이 바뀔 때마다 내가 바뀐다고는 별로 생각해보지 않았는데, 돌이켜봤을 때 지금은 아주 다른 내가 되어 있었다. 심지어 전혀 마음에 들지 않는 쪽으로.




...어른들 따위는 어느 시점부터 자신이 지니고 있던 무언가를 너무도 쉽게 잊은 채로, 마치 그저 주어진 것인 양 생을 살아간다. 다 망가져가는 것과 다름없는 생을. 나는 그것이 세계가 나를 ‘외부인’으로 만드는 교묘한 방식이라는 걸 깨우쳤다.

...나는 사는 동안 내 이야기의 완벽한 ‘외부인’ 흉내를 내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 흉내. 그것은 흉내뿐이었다. 사실, 나는 이 이야기에서 완벽한 ‘내부인’이었다. 그러니까, 정확하게 말하면 나는 내 서사에 완벽하게 가담한 인물이었다. 그 사실을 깨닫자 온전한 슬픔이 몰려오기 시작했다.





...그래도 뜻이라는 게 있었다. 삶을 살아가고자 하는 뜻, 의지, 그런 것들. 비록 미적지근할지언정, 중요한 건 분명히 그런 게 존재한다는 것이었다. 나는 수첩을 꺼내지 않고 차장님에게 말했다. 차장님, 평생 차장님으로 남아주시면 안 돼요? 그러자 차장님이 헤벌쭉 웃으며 말했다. 아무래도 그럴 것 같지?




...남자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이 네모반듯한 돌들의 아귀를 맞추기 위해 수많은 사람의 삶이 갈렸을 거라며 돌담 주변을 둘러보았다.
  침략을 대비하기 위해 갈린 수많은 삶을 떠올려보았다. 무언가를 대비하기 위해 삶을 갈아낸다는 것은 그 자체로 잔인한 일이었다. 혹시 내가 삶을 망가뜨리지 않기 위해 하는 일들이, 사실은 정말 내 삶을 망가뜨리고 있는 게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들어 무서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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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의 흐름은 반복된다 - 경제를 알면 투자 시계가 보인다
최진호 지음 / 메이트북스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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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이들 자산가격 역시 독립적으로 움직이는 것이 절대 아닙니다. 그래서 이런 자산가격에 관심이 많으신 분들은 자신이 주력해서 투자하는 자산군 이외에도 다른 변수들을 함께 파악하려고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런 모든 자산가격들의 큰 흐름이 발생하는 기저(基底)의 속성을 간과하고, 가격변수들에만 집중하다 보면 의사결정에서 오판을 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결국 시중의 유동성이 줄어드는 가운데 총수요와 총공급이 함께 줄어듭니다. 이는 경기순환적 경기침체(cyclical stagnation)를 넘어서 장기적인 구조적 침체(secular stagnation)로 흘러갈 가능성도 높아지게 만드는 요인이 됩니다. 가계와 기업이 어려운 경제상황을 헤쳐나가기 위해 선택한 합리적인 결정이, 전체적으로 합쳐졌을 때에는 상황을 더 어렵게 만드는 결과로 나타나는 경우입니다. 이것이 바로 ‘저축의 역설(Saving’s glut)’입니다.




...이처럼 오늘날 전 세계 국가들이 ‘독립적인 통화정책 운용’과 ‘환율 안정’, 그리고 ‘자유로운 자본 이동(금융시장의 개방성)’이라는 3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하는 것이 불가능한 이런 상황을 두고 트릴레마라고 부릅니다. 트릴레마는 1999년에 노벨상을 수상한 경제학자 로버트 먼델이 주장한 ‘불가능한 삼위일체(impossible trinity)’의 핵심 내용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오늘날 현대 경제사회에서 대부분의 국가들은 그때그때 경제상황에 따라 불가능한 삼위일체 중에서 우선순위에 두어야 하는 정책 목표를 두고 경제를 운용해가는 것입니다.




...“수익률 곡선이 평평해지고 있다” 혹은 “가팔라지고 있다”는 헤드라인이 등장한다면, 채권시장이 우리에게 그만큼 경기에 대한 비관적 혹은 낙관적 전망이 강화되고 있음을 알려주고 있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신흥국들이 자국통화가 아닌 외화 자본(특히 달러)을 조달할 수밖에 없는 태생적 여건 때문에 여러 가지 리스크가 내재적으로 형성되고, 달러 가치 변동에 의해 위험이 언제든 발현될 수 있는 이런 현상을 두고 경제학자 배리 아이컨그린은 ‘신흥국들의 원죄론(The Original Sin)’이라고 불렀습니다.





...오늘날 유로존의 회원국들은 서로 비슷한 경제와 산업 구조를 가지고 있지도 않고, 지리적으로 가까운 국가들이긴 하지만 노동자들이 국가 간 장벽 없이 이동하기에는 여전히 힘든 환경이기 때문입니다. 이것들은 유로존이 출범하기 이전부터 지적되어왔던 것이고, 단일 통화를 사용하기 위한 이론적 배경의 전제 조건부터 충족되지 못하는 것인데, 이렇게 불안정한 조건에서부터 출발한 유로존과 유로화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일 수 있습니다.





...2022년 한국과 같은 원자재 수입국들은 무역수지가 적자로 반전되었지만, 반대로 원자재 수출국들은 무역수지가 흑자를 기록하면서 달러를 안정적으로 벌어온 결과입니다. 글로벌 경제가 평화롭고 경제적 활동이 일반적으로 잘 작동될 때는 큰 문제가 없지만, 전쟁과 같은 극단적인 상황에서 에너지와 식량 등 자국의 생존을 위한 기초 품목의 자급률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일깨워준 사례로 볼 수 있습니다.




...경제학적 표현으로는 투자의 증가분 대비 성장의 증가분인 성장 유발계수가 하락했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이런 현상이 가시적으로 표출된 시점이 앞서 4장에서 설명한 2010년대부터 중국이 경제구조의 선진화를 외치면서 하이테크 산업과 서비스업 중심의 내수산업 중심구조로 변화를 꾀하게 된 배경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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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남은 스물다섯 번의 계절
슈테판 셰퍼 지음, 전은경 옮김 / 서삼독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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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처 없이 숲속을 터덜터덜 걸으면서 며칠 전 읽은 글을 떠올렸다. 그 글은 지친 사람의 뇌에서는 생각이 늘 같은 경로를 맴도는데, 그 악순환을 깨야 한다고 했다. 그러므로 가끔은 반드시 뭔가 특별한 일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나는 그런 일이 뭐가 있을까 잠시 고민했다. 그러자 숲과 우리 가족 별장 사이에 있는 조용한 호수가 떠올랐다. 평소엔 그냥 지나쳤을 뿐, 그곳에서 아침 일찍 수영할 생각은 해본 적이 없었다.




“내가 인생을 다시 한번 살 수 있다면, 다음 생에서는 실수를 더 많이 하고 싶다. 더는 완벽해지려고 하지 않고, 더 느긋하게 지낼 것이다. 지금까지보다 조금 더 정신 나간 상태로, 많은 일을 심각하지 않게 여길 것이다. 그다지 건강하게만 살려고 하지 않을 것이다. 더 많은 모험을 하고, 더 많은 여행을 하고, 더 많은 해넘이를 바라보고, 산에 더 많이 오르고, 강을 더 자주 헤엄칠 것이다. 나는 매 순간을 낭비 없이 살아야 한다고 생각했던 똑똑한 사람 가운데 한 명이었다. 물론 즐거운 순간도 있었지만, 인생을 다시 시작할 수 있다면 순간의 아름다움을 더 많이 누리고 싶다. 삶이 오로지 이런 순간들로 이루어져 있다는 사실을 당신이 아직 모른다면 지금 이 말을 잊지 말기를 바란다. 다시 한번 살 수 있다면 나는 이른 봄부터 늦가을까지 맨발로 다닐 것이다. 생이 아직 남아 있다면 아이들과 더 많이 놀 것이다...”





“노래를 쓰고, 도자기를 빚고, 희귀 식물을 연구하고, 위대한 사랑을 만드는 이 모든 일에는 긴 시간이 필요해요. 깊이 생각하는 사람만이 진정으로 새로운 것에 도달하죠. 창의력은 공감과 지루함에서 생겨나고 아름다움은 금방 이루어지지 않아요.”




“한 주 한 주는 소화를 시키거나 재빨리 먹어 치워야 해요. 그래야 새로운 한 주가 시작되니까요. 그래서 나는 주말마다 항상 이 의식을 치러요.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먹다 남은 케이크를 냉장고에 보관해요. 견과류나 초콜릿케이크 또는 마블 케이크가 가장 좋은데, 일요일에 그걸 전부 작은 주사위 모양으로 썰어서 커피를 조금 넣고, 체리와 딸기 또는 나무딸기를 넣은 다음 질 좋은 생크림을 듬뿍 섞는 거예요. 말하자면 맛있는 일기장이죠. 사는 게 다 그렇듯이 이것도 어떤 때는 양이 많고 어떤 때는 적어요. 그 한 주가 어땠는지에 따라 다르죠. 맛있게 먹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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