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령사회 일본 은퇴자가 사는 법 - 일본 은퇴 선배들의 인생 후반을 위한 현실 조언
김웅철 지음 / 부키 / 2024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단사리란 문자 그대로 일상에서 필요 없는 것을 끊고斷, 불필요한 물건을 과감히 버리며捨, 물건에 대한 집착과 이별離하는 것을 말한다. 이는 집착을 버리고 심적 평온 상태를 지향하는 요가 철학의 단행, 사행, 이행에서 따온 개념으로 작가 야마시타 히데코가 이 철학을 청소와 정리정돈이라는 일상에 접목시켜 큰 인기를 얻었다. 단사리의 핵심은 ‘버려라, 그러면 얻을 것이다’로 정리할 수 있다. 이는 신변의 물건을 정리하는 ‘뺄셈’의 생활 습관이 아니라 과거 물건에 대한 집착을 버림으로써 새로운 마음의 여유를 얻는다는 ‘덧셈’의 철학이다.




...제3의 인연이라고 해서 꼭 이웃들과 사이좋게 지내려고 애쓸 필요는 없다. 도시화의 매력은 마음에 맞지 않은 이웃과 사귀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다. 상황에 따른 ‘용도별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다. 그의 말 중에 눈에 띄는 것이 ‘용도별 파트너십’이라는 용어인데, 이것은 은퇴 이후 일상의 다양한 분야를 함께하는 분야별 인간관계를 말한다. 우에노 교수는 용도별 파트너십, 즉 제3의 인간관계는 ‘교양 파트너십, 전문가 그룹 파트너십, 스포츠 파트너십, 식사 파트너십’ 등 자신이 필요로 하는 ‘일상생활과 관련된 모임’이라고 설명한다.




...너무 가깝거나 친밀한 관계도 금물이라는 것이다. 사적인 일에 깊이 개입하거나 관여하다 보면 관계가 어긋날 가능성이 높아지고 상처를 남길 수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얕으면서 담백한 관계’가 오히려 안전하다는 얘기다. 이를 위해서는 서로 필요 이상의 선물이나 호의를 베푸는 것도 자제하는 게 좋다.




...혼자 지내는 힘’이야말로 은퇴 후 충실하게 노후를 살게 하는 힘이라고 강조한다. 호사카 교수는 이를 ‘고독력’이라 부르는데, 50대가 바로 고독력을 길러야 할 중요한 시기라고 말한다. 어떻게 하면 ‘혼자 사는 힘’을 기를 수 있을까? 호사카 교수는 ‘나 홀로 여행’을 강력하게 추천한다. 여행지에서 혼자 보내는 시간이 자신의 인생을 깊이 있게 되돌아보는 계기가 된다는 것이다. 누구나 혼자서 여행을 해 봐야 자신의 진짜 모습을 알 수 있는데, 이러한 자아 성찰이 고독력을 키워 주고 더 나아가 인간적인 성숙도를 높여 준다고 한다.




...“‘좋아하는 작가의 책만 읽고, 매일 똑같은 산책 코스를 걸으며, 마음이 편한 사람들하고만 만난다’는 생활 패턴은 겉보기에 스트레스가 없는 바람직한 일상일 것 같지만 실은 이런 변화 없는 일상이 몸과 마음을 빠르게 늙게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당신의 이유는 무엇입니까 - 사는 쪽으로, 포기하지 않는 방향으로 한 걸음 내딛는 : 제7회 브런치북 출판 프로젝트 대상 수상작
조태호 지음 / 어떤책 / 2020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과거를 모두 빼 버린 지금의 나는 누구인가.  과거가 아닌 지금, 여기에 내가 있다. 나와 내게 부여된 과거의 것들을 하나씩 구분 짓기 시작했다. 생각해 보면 ‘지금 여기’ 말고는 우리가 누릴 수 있는 것이 애당초 없다. ‘지금 여기’가 쌓이고 쌓여 내 삶이 된다면, 내가 누리는 ‘지금 여기’를 허망하게 흘려보내는 것이야말로 비극이 아닐 수 없다.




...조금씩 지식이 쌓일 때마다 교만한 마음도 쌓여 간다. 그 중간 과정을 인지하기는 매우 어려워서 문득 돌아보다 어느덧 교만과 오만의 맨 끝에 다다른 자신을 만나게 된다. 비록 느릴지라도, 움직이듯 보이지 않더라도, 미래의 어느 순간 깜짝 놀라 내가 어디 있는지를 돌아보는 날이, 반드시 온다.



.....생각지도 못한 일은 늘 일어난다.
  그리고 이를 바라보는 시선이
  어떤 삶을 사는지를 결정한다.




...내게 주어진 시간은 태어나는 순간부터 지금까지 멈추지 않고 연속적으로 흘러왔다. 이것이 우리로 하여금 그 안에서 일어나는 일들도 연속적인 것으로 착각하게 만들기 쉽다. 하지만 우리가 만나는 일들은 연속적이거나 인과적이지 않다. 내가 지금 겪는 일들이 3년 전 일의 결과라고 혹은 5년 전 일의 결과라고 단언할 수 없고, 내가 내일 겪을 일들이 어디서부터 시작된 일의 결과일지도 예상할 수 없다. 오늘 겪은 일은 내일 맞이할 일과 서로 독립적이므로 오늘의 슬픔을 내일로 가져갈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지나간 일은 지금의 나에게 영향을 끼치지 못하는 과거의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삼체 0 : 구상섬전
류츠신 지음, 허유영 옮김 / 다산책방 / 2025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살인이라는 가장 잔인한 일이 아름다울 수 있다는 생각을 해본 적 있어요?”
“심오한 문제겠지만, 난 그런 쪽은 잘 몰라요.”
커브를 돌자 길이 아주 좁아졌다. 린윈이 계속 말했다. “어떤 사물의 아름다움은 그것의 실제 기능과 완전히 별개일 수도 있어요. 우표 수집가에게는 우표의 실제 기능이 전혀 중요하지 않죠.”



...생명이 미미한 존재인가요?”
“물리학의 관점에서 보면 생명이라는 물질의 운동 형태는 다른 물질의 운동과 비교해 더 우월한 의미를 지니고 있지 않아요. 생명에서 새로운 물리 법칙을 찾을 수 없으므로 한 사람의 죽음과 얼음 한 조각의 융해는 내 관점에서 볼 때 본질적으로 차이가 없어요. 천 박사는 가끔 생각이 너무 많아요. 우주의 궁극적인 법칙을 기준으로 삶을 바라보는 법을 배우세요. 그렇게 살면 훨씬 편안할 거예요.”




...특히 인간의 행동은 훨씬 복잡해요. 그들이 비양자 상태의 우리 현실 세계와 어떻게 상호작용하는지는 여전히 풀기 힘든 수수께끼예요. 이 과정에는 논리적, 심지어 철학적 함정이 많아요. 예를 들면 그들이 편지를 썼을 수도 있어요. 그런데 그 편지가 비양자 상태가 되어 당신에게 발견될 확률이 얼마나 될까요? 또 다른 예를 들어보면, 그들 눈에는 현실 세계도 양자 상태로 보이는 걸까요? 만약 그렇다면 그들이 당신의 확률구름 속에서 현재 상태의 당신을 찾는 건 아주 힘든 일일 거예요. 그들에게 집으로 돌아가는 길은 아주 멀고 아득할 거예요…….




...작별 앞에서 공허한 축복의 말은 하지 않을게. 군인에게 축복은 무의미하니까. 그 대신 경고의 말을 남길게. 그 무시무시한 것들이 언젠가 네 동포와 가족의 머리 위에 떨어질 수 있고, 네 품에 안긴 아기의 연약한 피부에 닿을 수 있어. 그런 일을 막는 최고의 방법은 적이나 잠재적인 적보다 먼저 그걸 만들어 내는 거야! 얘야, 이게 내가 네게 전할 수 있는 유일한 축복이란다.’”




...전자를 묘사하는 파동함수에서, 우리는 매우 중요한 매개변수 하나를 무시했어요. 바로 관측자예요.”
“관측자요? 누구요?”
“그 개체 자체요. 일반적인 양자 입자와 달리, 의식을 가진 양자 상태의 개체는 자기 관측을 할 수 있어요.”
“그렇군요. 자기 관측은 어떤 역할을 하죠?”
“당신도 보았듯이, 다른 관측자의 영향을 상쇄하고 양자 상태가 붕괴하지 않도록 유지할 수 있어요.”




...“파커 박사님, 아주 중요한 연구가 될 겁니다. 만약 정말로 우리 세계를 관측하는 초월적 관측자가 존재한다는 사실이 증명된다면 인류의 행동은 훨씬 더 신중해질 겁니다……. 비유하자면 인류 사회 전체도 불확정적인 양자 상태에 있는 것과 마찬가지죠. 그렇지만 그런 초월적 관측자가 있다면 인류 사회를 다시 합리적이고 안정적인 상태로 ‘붕괴’시킬 수 있을 겁니다.”
“그 초월적 관측자를 더 일찍 발견했더라면 지난 전쟁도 피할 수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딩이는 양자역학의 관점에서 보면 인간의 죽음은 강한 관측자에서 약한 관측자로, 그리고 마침내 비관측자로 변하는 과정이라고 했다. 내가 약한 관측자가 되면 장미의 확률구름이 파괴 상태로 붕괴되는 속도가 느려질 것이고, 그때 나는 그 장미를 볼 수 있을 것이다.
인생의 끝에 다다를 때, 마지막으로 눈을 뜰 때. 모든 지성과 기억이 과거의 심연 속으로 사라지고 다시 어린 시절의 순수한 감정과 꿈속으로 돌아갈 때. 그때가 바로 양자 장미가 내게 미소 짓는 순간일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액스 - 박찬욱 감독 영화 <어쩔수가없다> 원작소설 버티고 시리즈
도널드 웨스트레이크 지음, 최필원 옮김 / 오픈하우스 / 2025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업튼 레이프 팰런만 제거되면 다 해결될 문제였다. 과연 내가 그를 죽일 수 있을까? 진지하게 묻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정당방위일 수도 있다. 내 가족, 내 인생, 내 대부금, 내 미래, 나 자신, 내 삶을 살리는 일이니까. 명백한 정당방위다. 




...좋은 날이 있으면 궂은 날도 있는 법. 하지만 우리 중산층은 인생의 매끄러운 진행에 너무 길들여져 있다. 고소득 계층으로의 진입을 포기했으니 우리를 밑바닥으로 내몰지는 말아야 하는 거 아닌가? 회사에 충성했으니 우리의 생계를 끝까지 책임져줘야 하는 거 아닌가? 그게 제대로 행해지지 못하고 있으니 우리가 배신감을 느낄 수밖에...우리가 조금이라도 미끄러지면 그 여파는 몇 개월, 아니, 몇 년 넘게 이어진다. 심한 경우에는 한때 마음껏 누렸던 경제적인 능력과 안전과 자부심을 영영 포기해야 하는 지경에까지 이를 수도 있다. 한마디로 말해, 처참하게 내팽개쳐진다는 것이다.




...나는 빌리를 위해 현명한 판단을 내렸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나는 더 이상 그들을 믿지 않기 때문이다. 이제는 안다. 나를 지켜줄 사람은 세상에 오직 나 한 사람뿐이라는 것을.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물의 가족
마루야마 겐지 지음, 김춘미 옮김 / 사과나무 / 2012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