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시크 딥쇼크 - 량원펑과 천재군단의 AI 전술, 미중 테크전쟁의 서막을 열다
이벌찬 지음 / 미래의창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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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량원펑은 과거 인터뷰에서 “미국과 중국의 격차는 독창성(미국)과 모방(중국) 사이에 있다”라고 말했고, “중국은 (세계 기술 산업에서) 무임승차를 끝내야 한다”라고도 했는데, 이 발언들을 ‘국가 비판’이라고 분석한 것이다. 그러나 이는 한 기업가가 지도부의 마음을 대변하여 국가의 목표를 앵무새처럼 따라한 경우라고 보는 것이 맞다. 중국이 국가적으로 세운 기술 목표는 미국 등 해외의 첨단 기술에 의존하지 않고, 독자적인 기술력을 확보해 트럼프 2기에서 ‘생존’을 모색하는 것이다.




...딥시크의 구성원 중에 ‘바다거북이海龜(유학 후 귀국한 학생)’가 거의 없는 이유도 쉽게 설명이 된다. 해외에 있으면 어릴 때부터 검증할 수도, 현장에서 손발을 맞춰볼 수도 없다. 무엇보다 중국 내에 이미 천재가 충분했다... 당시 중국의 천재 육성 시스템은 이미 자리를 잡은 상황이었다. 또 20년 전 알리바바, 텐센트 등 중국 인터넷 기업의 첫 번째 물결 때처럼 중국의 최고 인재들은 해외에서 기회를 찾거나 다국적 기업에 합류하는 대신 중국 토종 기술 스타트업에서 일하고자 했다. 중국의 각 가정에 ‘기술 인재가 되는 순간 부와 명예가 보장된다’는 믿음도 널리 퍼져 있었다.




....베이징의 한 테크 업계 관계자는 “중국은 국가적 혁신이 필요한 과제 앞에 설 때마다 정부 주도 경제가 피할 수 없는 경직성이라는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젊고 유연한 ‘소년병’의 두뇌와 열정을 빌린다”고 했다. 노련한 백발 장수보다 젊은 천재를 최전선에 세우는 중국의 ‘캐스팅 원칙’이 놀랍도록 실용적이다. 그러니 중국의 첨단 기술 돌파 전략에 이름을 붙인다면 ‘국가와 천재의 콜라보레이션’이 적절하지 않을까.




...중국 최대 개발자 커뮤니티인 CSDN이 발표한 ‘2024 중국 개발자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에서 월수입 1만 7,000위안(약 340만 원) 이상인 개발자 비율은 2023년 27.7%에서 1년 만에 34%로 올랐다. 중국 대졸자들이 첫 해에 5,000위안(약 100만 원)을 겨우 받고, 대도시의 대형병원 의사 월급이 7,000~1만 위안(약 140만~200만 원)에 불과한 현실을 고려하면 월급 1만 7,000위안은 큰 금액이다.





...가장 충격적인 답변은 “중국 정부는 딥시크의 성공을 통해 무엇을 얻고자 하는가?”라는 질문에서 나왔다. 딥시크는 “AI 헤게모니를 통한 21세기 패권 장악”이라고 답하면서 “중국은 딥시크의 성공을 ‘기술 주권·데이터 패권·디지털 감시’를 결합한 신형 국제질서 구축의 교두보로 사용하려고 한다”고 했다...중국어로 같은 질문들을 물어봤을 때는 답변을 얻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딥시크 입력 정보의 중국 유출 가능성’과 ‘중국 정부의 의도’에 대해서는 “아직 이런 문제를 어떻게 풀어야 할지 익히지 못했다”면서 답을 피했다. ‘중국 정부’가 금지어로 등록된 듯하여 주어를 빼고 ‘정보 안전성’에 대한 질문을 던졌더니 “딥시크의 사용자 정보 유출 가능성은 유럽이나 미국의 다른 모델보다 낮다”고 답했다. 전형적인 중국 외교부 스타일의 답변이다.




...4년 뒤에는 기술 분야에서 중국의 위상이 더 높아질 수 있다. 트럼프 2기에서 중국이 목숨을 걸고 미국의 총공격을 막아낸다면, 우리는 첨단 기술과 공급망을 갖추고 개발도상국 위주로 구성된 느슨한 동맹을 형성한 새로운 형태의 강국을 보게 될 것이다. 흥미롭게도 트럼프의 중국어 별명은 ‘촨젠궈’다. ‘촨川’은 트럼프를 뜻하고, ‘젠궈建国’는 ‘나라를 세운다’는 의미다. 트럼프의 압박으로 중국의 기술 자립이 오히려 빨라졌다고 보는 중국 사회의 인식을 드러내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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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니악
벵하민 라바투트 지음, 송예슬 옮김 / 문학동네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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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는 왜 실패하는가 (리커버)
대런 애쓰모글루 외 지음, 최완규 옮김, 장경덕 감수 / 시공사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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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한 나라의 빈부를 결정하는 데 경제제도가 핵심적인 역할을 하지만, 그 나라가 어떤 경제제도를 갖게 되는지를 결정하는 것은 정치와 정치제도라는 사실을 강조한다. 궁극적으로 미국의 좋은 경제제도는 1619년 서서히 부상한 정치제도에서 비롯되었다. 정치 및 경제 제도의 상호작용이 한 나라의 빈부를 결정한다는 것이 우리가 제시하는 세계 불평등 이론의 골자다.




...국가가 실패하는 이유는 경제성장을 저해하거나 심지어 발목을 잡는 착취적 정치제도를 기반으로 착취적 경제제도를 시행하기 때문이다. 결국 제도의 선택, 즉 제도의 정치가 국가의 성패를 이해하는 데 핵심적인 열쇠라는 것이다. 일부 사회의 정치는 경제성장을 촉진하는 포용적 제도로 이어진 반면 역사를 통틀어 심지어 오늘날까지도 대다수 사회의 정치가 경제성장의 숨통을 죄는 착취적 제도로 이어진 이유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




...한국의 사례처럼 착취적 정치제도에도 불구하고 경제제도가 포용적 성향을 띤 덕분에 성장이 가능하다 해도, 경제제도가 더 착취적으로 바뀌거나 성장이 멈춰버릴 위험이 상존한다. 정치권력을 장악한 이들이 결국 그 권력을 이용해 경쟁을 제한하고 자신들의 파이를 키우거나, 심지어 다른 이들로부터 훔치고 약탈하는 것이 경제성장을 추구하는 것보다 더 많은 이익을 챙기는 방법이라 여기게 될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정치제도가 착취적 성향에서 포용적 성향으로 바뀌지 않는 한 권력을 분배하고 행사할 능력은 언제든 경제적 번영의 기반을 훼손할 수 있다는 뜻이다.




...두 격리된 생명체의 개체군이 유전적 부동genetic drift 과정을 통해 임의적인 유전적 변동으로 서서히 멀어지듯이, 다른 모든 면이 유사한 사회라 하더라도 제도적인 면에서 서서히 멀어져 가는 현상을 가리킨다. 유전적 부동과 마찬가지로 제도적 부동 역시 정해진 경로가 없으며 반드시 축적되는 것도 아니지만, 수 세기를 거치며 두드러지기도 하고 때로는 중요한 차이로 이어지기도 한다. 제도적 부동으로 초래된 차이가 특히 중요한 이유는 사회가 결정적 분기점에 직면했을 때 정치·경제적인 상황에서 비롯되는 변화에 대응하는 방식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잉글랜드는 절대왕정을 뿌리 뽑았는데 에스파냐에서는 오히려 그 입지가 강화되어 꾸준히 유지되었다는 사실은 결정적 분기점에서 작지만 중요한 차이가 어떤 결과를 낳는지 여실히 보여주는 한 가지 사례라 할 수 있다. 작은 차이는 대의기구의 힘과 성격이었고, 결정적 분기점은 아메리카 대륙의 발견이었다. 이런 작은 차이와 분기점이 상호작용을 하면서 에스파냐는 제도적으로 잉글랜드와 사뭇 다른 길을 걷게 된다. 잉글랜드에서는 비교적 포용적인 경제제도가 만들어져 전례 없는 경제성장을 구가하며 산업혁명으로 정점을 찍었지만, 에스파냐에서는 산업화 가능성이 희박했다.




...남아프리카의 이중 경제는 개발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태동한 것이 아니라 정부가 만들어낸 것이다. 남아프리카에서는 경제가 발전하더라도 낙후된 부문의 가난한 사람이 근대 부문으로 자연스레 이동할 방법이 없었다. 오히려 근대 부문의 성공은 낙후된 부문의 존재를 전제로 했다. 미숙련 흑인 노동자에게 푼돈을 쥐여주면서 백인 고용주만 막대한 이윤을 챙기는 구조였다.




...프랑스군이 유럽 대륙에 큰 고통을 안겨주기는 했지만, 이들이 유럽의 형세를 획기적으로 뒤바뀌어놓은 것도 엄연한 사실이다. 유럽 대부분 지역에서 봉건질서가 자취를 감추었고 길드가 무너졌으며 군주와 제후의 절대권력 역시 송두리째 흔들렸고 경제, 사회, 정치 등 모든 면에서 권력을 틀어쥐고 있던 교회마저 맥을 못 추게 되었다. 태생적 지위에 따라 인민을 불평등하게 대우했던 앙시앵레짐의 기반이 무너진 것이다. 이런 변화 덕분에 해당 지역에서 훗날 산업화가 뿌리내릴 수 있게 해준 포용적 경제제도가 수립되었다.




...트러스트 문제를 바로잡으려고 정치인이 발 벗고 나서게 된 데는 머크레이커의 역할이 컸다. 강도귀족은 머크레이커에 이를 갈았지만, 미국의 정치제도 때문에 이들을 짓밟거나 입을 틀어막지 못했다. 포용적 정치제도하에서는 자유언론이 번성하고, 자유언론은 포용적 정치·경제 제도에 대한 위협을 널리 알려 저항의 기운을 불러일으킨다. 반면 착취적 제도, 절대주의 체제, 독재정하에서는 그런 자유가 불가능하다. 착취적 정권은 애초에 그런 제도와 체제를 이용해 반대 세력이 심각한 위협이 되기 전에 짓밟아버리기 때문이다. 20세기 전반, 미국에서 자유언론이 제공한 정보가 핵심적인 역할을 한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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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클라베 (영화 특별판) - 신의 선택을 받은 자
로버트 해리스 지음, 조영학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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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의 위험에 대하여...너의 심중을 타인에게 고하지 말고 신을 두려워하는 현자에게 조언을 구하라. 젊은이와 낯선 이를 멀리하고 부자를 찬양하지 않으며 유명인과 만나지 말라. 그보다 가난하고 소박하며 독실하고 고결한 이를 친구로 둘지어다.





“내가 올바른 일을 했을까요, 엑토르? 추기경 생각은 어때요?”  “양심을 따르는 이는 절대 잘못하지 않습니다, 예하. 결과가 생각과 다를 수 있고 실수를 저지를 수도 있겠죠. 그렇다고 잘못했다는 뜻은 아닙니다. 누군가의 행동을 이끄는 이정표는 당연히 양심이어야죠. 주님의 목소리를 제일 잘 듣는 곳이 바로 양심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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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은 날씨를 바꾼다 철학은 바꾼다
서동욱 지음 / 김영사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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