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 그레이 1~2 세트 - 전2권 -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또 다른 이야기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E L 제임스 지음, 박은서 옮김 / 시공사 / 2015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미국 중년여성들의 해리포터 시리즈라 불리우며 전세계적으로 1억 2천만부가 넘게 팔렸고(참고로 성경이 1억 7천만부) 가장 짧은 시간에 가장 많이 팔렸던 책 '해리포터 시리즈'의 왕좌를 빼앗은 그냥 단순한 소설이 아니라 사회현상으로 까지 불리운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신작인 '그레이 1.2' 가 드디어 출간 되었다.

지친 알파걸들의 힐링코드였고 출간 즉시 타임지에서 선정한 역사상 가장 짜릿한 소설 베스트 10에서 롤리타,북회귀선,채털리 부인의 사랑 등 쟁쟁한 고전과 순위를 나란히 할만큼 선풍적인 관심과 독자들의 열화와 같은 요청에 힘입어 저자인 E L 제임스는 속편은 아니지만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의 리덕스 소설을 쓰게 되었다고 한다.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시리즈가 아나스타샤의 시선에서 본 소설이라면 그레이 1.2는 그레이의 시선에서 쓰여진 책이고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1.2권> 전체와 <50가지 그림자 심연>의 초반 아나와 헤어진 후 며칠동안의 상황이 그려지고 있다.

6권의 긴 내용의 책이지만 너무나 지배적이면서도 사랑에 관해선 자신의 철칙을 무너뜨릴줄도 아는 모순이 더 매력적이였던 그레이와 순진하지만 사랑에 관해선 그 누구보다 열정적이고 솔직한 아나의 이야기는 순식간에 읽힐만큼 흡입력이 있는 책이였다.

그레이 1.2 권은 어떨까? 과연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를 읽지 않고도 아니면 그레이를 먼저 읽는다 해도 읽는 흐름에 방해되지 않을까? 읽어보니 전혀 상관이 없었다.

같은 스토리 안에 시선만 바뀐 리덕스 소설이라 그들의 여정을 따라 가는데는 전혀 문제가 없고 그레이를 먼저 읽는다면 남성 관점의 파격적인 로맨스를 보여줄 뿐만 아니라 전작에서 궁금했던 그레이의 속마음과, 그레이는 그렇게 자주 이메일을 주고 받으면서도 일은 언제 하는지에 대한? ^^ 궁금증,엘레나와의 관계 ,그가 꾸는 악몽의 실체등을 살펴 볼 수 있다.

 


어느날 그의 사무실로 들이닥친 수수한 차림의 크고 푸른 눈을 가진 여대생 아나스타샤~문턱에 걸려넘어지고,녹음기를 떨어뜨리기도 하는 등 어설픈 모습으로 그의 세상 속으로 걸어 들어온 그녀! 자신만의 견고한 세계를 쌓고 얼어붙은 심장을 가지고 살아온 그이기에 그녀의 등장은 신선한 충격이였다.

첫 눈에 반한 설정이 진부할수도 있지만 하이틴 로맨스류에서 보았다시피 이만큼 설레고 강력한 설정도 없지 않을까?^^

그가 가진 정보망으로 그녀와의 우연한 만남을 가장하면서까지 그는 그가 원하는 것에 대한 망설임이 없었다.하지만 이런 강해보이고 자신감 있는 모습도 아나앞에서 만큼은 무용지물인 그레이.심각한 아나중독에 빠져 간다.

그녀의 말 한마디에 천국과 지옥을 오가며 그녀의 지금 생각을 알아 낼 수 있다면 뭐든지 지불할 각오까지 되있을만큼 초조해 하는 모습은 다른 이들의 사랑 입문 과정과 다르지 않지만 그는 이 사실을 깨닫지 못한다.

하지만 '꽃과 심장'을 원하는 아나에게 어두운 오솔길을 걸어온 그레이는 이를 만족시켜 줄 수가 없다.

비밀스런 밀회,고통,쾌락으로 질서와 고요를 가져다준 엘레나와의 오랜 과거는 그를 정상적인 관계를 가진 인간으로 놔두지 않았다.

서브미시브로서만 아나를 대하려 하지만 그녀와 함께한 모든 '첫번째' 경험들은 점점 그레이의 규칙을 깨트리고 일상이 깨지고 관계는 유기적이 되어간다.

그 첫번째 경험중 하나인 '다른 여자와 처음으로 같이 침대에서 잠을 깬' 그는 더이상 꾸던 악몽도 꾸지 않게 된다.어두운 그레이의 영혼에 빛을 비춰주고 있는 아나스타샤.

그의 무기를 빼앗고 통제권이 아나에게로 넘어가면서 혼란스러운 그레이.
꽃과 심장을 원하지만 사랑하는 그레이를 위해서 노력하고 빨리 습득해 그에게 즐거움을 안겨주지만 그를 만질 수도 없고 그의 과거를 공유하고 치유해 줄 수 없어 한발 더 나아가지 못한다.



시애틀의 야경! 속표지는 그리스천 그레이가 사는 그곳!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스타벅스와 아마존의 고향인 시애틀의 야경 모습이다.

그레이가 개인 헬기 찰리 탱고를 타고 내려다본 도시의 야경이 이 모습이다.



그레이의 악몽은 그의 어린 시절의 어둡고 꺼내기 싫은 기억이다.지금의 부모님에게 입양을 오게 되고 사랑받지만 과거의 아픔이 희석되지는 않는다.양어머니의 친구 엘레나를 만나 새로운 성적 취향에 길들여지게 되면서 그는 내적으로 질서와 고요를 찾았다고 위안하며 그 새로움의 세계에 빠져들게 된다.어렸을때부터 그를 통제한 그녀를 미워하지도 않고 후회도 않는다.오히려 그의 인생을 구원해준 은인으로서 대하는데,,이런 그의 취향은 단순한 엔조이로 그치는게 아니라 그의 인생의 한 부분이 될만큼 컷기에 아나는 이를 받아 들이지 못하고 결국 헤어짐을 택하게 되지만 이미 그를 가슴속 깊이 사랑하게 된 아나가 과연 그를 잊을 수 있을까?

사랑이란 단어에 심각한 이질감을 느끼는 그레이는 이미 사랑에 빠져버린 자신의 모습을 솔직하게 받아들일 용기가 없다.

하지만 그녀를 잊지 못하는 그는 아이팟에 그녀에게 들려줄 자신의 마음을 대변하는 곡들을 선곡함으로써 그녀가 원하는 '꽃과 심장'에 한걸음 다가서고 있는데...


이 책을 읽다보면 그레이의 양면성으로인해 오히려 그가 더 매력적으로 다가온다.겉으론 부드럽지만 속으론 외압적인 사람이 아닌 겉모습은 강인해보이나 속마음은 어느 누구보다 배려심과 따듯함이 가득한 그레이의 이중적인 모습에 더 강한 끌림을 느끼게 될것이다.

아픔을 간직한 그에게 최선을 다해 맞춰주려하면서도 자신의 기준과 본모습을 잃지 않으려 애쓰는 영민하고 아름다운 아나스타샤 또한 매력적이다.

그들의 거침없는 사랑의 표현들! 영국의 호텔 게스트룸에 비치된 성경 대신 놓일만큼 대형 베스트 셀러에 BDSM 이란 소재가 사용되고 이를 많이 알린 계기가 되기도 했다.멀게만 느껴지고 그리 호감스런 단어는 아니지만 이 책으로 인해 많이 부드러워지고 개인의 성적취향이라는 존중이 생길만큼 파급력이 큰 그레이 시리즈! 그레이의 시선으로 읽어가다보면 이 책에 등장한 아나스타샤의 생각도 궁금해지기 마련~ 어느새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를 장바구니에 넣고 있는 중은 아니신지? ^^

사랑을 꿈꾸는 청소년들의 필독서였던 하이틴 로맨스처럼 가볍게 읽히면서도 메마르고 건조해서 작은 불씨 하나만으로 다 타버릴듯한 드라이해진 가슴에 그들의 격정적 로맨스는 우리들의 가슴에 촉촉한 단비를 내려줄 구원과도 같은 에로틱한 소설이 아닐까 싶다.



ADD +


그레이는 질투쟁이 ㅎㅎ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푸른 수염의 다섯 번째 아내 블랙 로맨스 클럽
제인 니커선 지음, 이윤진 옮김 / 황금가지 / 2015년 7월
평점 :
절판




제목을 보자! 푸른 수염의 다섯 번째 아내라...니..샤를 페로의 '푸른 수염'이 떠오르는데 다섯 번째 아내라,,푸른 수염에서 가난한 이웃집 딸 중 한명을 그의 몇번째 아내로 맞았는지는 기억 나지 않지만 그 소설을 모티브로 한 소설임에는 틀림없는듯하고 표지에서의 강렬함이 푸른 수염의 아내들이 그러했던것처럼 호기심을 감출 순 없게 만든다.새의 부리에 달랑달랑 매달려 있는 열쇠! 판도라의 상자를 열게 될 저 열쇠~읽기전부터 불길함과 호기심의 마력이 표지에서 부터 느껴진다.


주인공인 소피아는 아버지의 장례를 치르고 후견인인 버나드 드 크레삭의 권유를 받아들여 윈드리벤 애비로 가는 마차에 오르게 된다.다정한 그의 후견인의 모습을 상상하며 행복해하는 그녀의 눈 앞에 나타난 거대한 저택!

석양으로 인해 장밋빛으로 물든 저택을 올려다보는 소피아는 이미 그 곳과 사랑에 빠져 버린다.그 뒤로 보이는 오래되고 병들어 울퉁불퉁한 떡갈나무와 까마귀떼는 불길해 보이긴 하지만 그녀의 행복하고 들뜬 마음탓에 그리 크게 다가오진 않는다.



'그대의 여동생을 훔쳐 왔는데도 말이지?' 

가족들의 안부를 전하자 껄껄 웃으며 저렇게 반응하는 버나드 ~잘생기고 카리스마 넘치며 재미있는 대화를 이끌어 좌중을 압도할 만한 매력을 가진 그. 17살 소녀인 그녀에겐 나이차가 많은 그이지만 그 거부할 수 없는 매력탓에 홀딱 빠져 버리고 만다.

새롭고 멋진 삶을 꿈꾸며 어느 정도의 허영끼도 가진 그녀지만 자의식 강하고 자기 것을 지키려는 강한 자아도 가진 그녀에게 화려하고 멋진 그 곳과 버나드의 매력은 거부할 수 없는 것이었지만 선뜻 받아 들일 수 없는 영역의 것이기기도 했다.

버나드의 오랜 유모 격인 덕워스 부인은 그런 그녀의 따듯한 심성과 순수함을 보고 걱정하면서 하인들과 말을 섞지 말고 버나드의 말에 무조건적으로 순종할것을 당부한다.


드넓은 저택을 돌아보다가 그녀의 침대 밑둥에 새겨진 이니셜을 발견하게 되고,소파 밑동에서 여자의 붉은 머리카락,틈새에 끼워져 있는 편지등을 발견하게 되면서 그녀의 호기심은 커져만 간다.보수중이라 출입이 금지된 동쪽 건물이라던지 저택 자체가 온통 수수께끼였다.그버나드에겐  프랑스 부인만 있는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여러명의 부인들이 있었던 것,머리속이 복잡해지지만 버나드가 자주 하는 말 '카르페 디엠' 처럼 긍적적인 그녀는 현재를 즐기기로 마음 먹는다.


더없는 화려함과 풍족한 생활에도 불구하고 어느덧 가족의 편지도 끊기고 하인들과의 교류조차 할 수 없는 외로움 속에서 그나마 저녁만찬만을 기다리며 버나드의 얼굴을 볼 수 있음에 애써 감사한다.버나드의 깜짝 이벤트인 오렌지 나무 온실에서의 식사에서 유리창으로 비치는 창백하고 실체가 없는 존재에 흠칫 놀라게 되는데 그건 다름아닌 자신의 모습이였다...

산책중 오른 언덕에서 마을을 발견하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소피아의 모습에서 잘 대해 주긴 하지만 뭔가 의심스러운 버나드와 갈 곳 없는 저택이 그녀에겐 감옥같이 느껴졌음을 알 수 있었다.

덕워스 부인을 채근해 들은 그의 과거는 4명의 부인을 잃고 상처받은 버나드의 모습..그를 진정 사랑하냐는 그녀의 질문,그녀가 외부와 접촉하길 바라지 않고 자신의 말만 듣길 원하는 그의 모습이 이해가 되면서도 사라져 버린 부인들에 대한 의문 또한 그녀를 따라 다닌다.


그녀를 향해 짖는 애견 피네건의 귀를 무자비하게 잡아 비튼다던지,나무의족 죠의 행방을 물으며 노예들을 족치고 채찍으로 내려치는 버나드의 잔혹한 모습을 본뒤  그에 대해 느끼는 첫사랑의 감정들은 점점 두려움으로 변해간다.

이 책엔 두 사람의 이야기 외에도 남부 지역 노예들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나온다.아마도 저자가 미국 미시시피 출신이라 남부의 역사와 노예제도에 대한 관심이 자연스레 녹아 있어서가 아닌가 싶다.

버나드와는 다른 견해를 가진 그녀는 노예들을 자기만의 방식으로 돕게 되고 앞으로도 돕게 되길 희망한다.



버나드는 오데뜨라는 묘령의 프랑스 여인을 그녀의 감시자로 붙여 주는데 소피아는 기지를 발휘해 오데뜨를 따돌리고 숲 속에서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며 그녀의 미래에 대해 생각해 본다.자신의 원칙을 포기해가며 그의 눈치만 보고 맞춰주는 자신이 부끄럽기도 하지만 그의 기사도적인 면을 키운다면 훌륭한 사람이 될수도 있다며 애써 마음을 고쳐 먹어 보기도 한다.


두둥! 드디어 푸른 기운을 가진 버나드가 여행을 떠나면서 그녀에게 열쇠를 맡기게 된다.다락방에서 전 부인들 빅투아르.타티아나,타라,아델의 그림자들을 발견하게 되고 충동적으로 그녀들의 머리카락을 모아오게 된다.손재주도 뛰어난 그녀는 나중에 이걸로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내서 색다른 곳에 사용하게 된다.  

그녀가 가장 편안함을 느끼는 숲으로의 산책에서 아끼고 귀여워하던 고양이 버터컵의 사체를 목격하고 경악하게 되는데,사체의 모습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의 모습이 겹쳐보였기 때문에 더 공포스러웠던게 아닐까? 병들고 지친 그 고양이를 몹시도 싫어 했던 버나드..이 곳에서 우연히 기디온 스톤 목사를 만나게 된다.

숲 속에서는 세상의 규칙이 바뀐다고 하던가? 잘생기진 않았지만 편안하고 배려 깊은 그와 스스럼 없이 대화를 하게 되는데,자신의 매력을 확실히 알고 카리스마를 의식하는 버나드와 달리 스톤은 자신의 주장이 확실하지만 상대의 말도 잘 들어주고 그의 앞에선 말조심을 안해도 되니 너무 편안한 상대였다.비양심적이지도 않고,,노예제도에 대해서도 서로의 의견을 나눈다.

그와의 만남이 기대되기 시작하는 소피아!


열병으로 앓아 누운 뒤부터 보이기 시작하는 -그녀가 네 자매라 이름 지어준 - 유령들~그녀들의 도망가란 외침! 

소피아가 청혼하는 버나드에게 거절 의사를 보이자 그는 다시 한번 생각해보라며, 미루던 그녀의 가족을 초청하게 되고 그녀를 위해 무도회도 열어주게 된다.그녀의 가족에게 환심을 사기 위한 노력 덕분인지,돈 앞에 장사없다고 버나드에게 홀딱 빠지고 만 그녀의 가족에게 그녀의 두려움과 걱정거리들은 소소한 투정거리로 비쳐진다.해리 오빠의 도박빚으로 결혼결심을 하게 되는 가여운 소피아.하지만 현명한 그녀답게 무도회에서 그녀의 존재를 주위에 알려 전처들의 전철을 밟지 않게 조처하고 교회를 다니며 사람들과 교류할 수 있길,그에게 엎드리면서도 자신을 줄타기 하겠다는.. 그와의 미래를 절망과 포기가 아닌 작은 즐거움에 만족하는  미래로 만들어보겠다 다짐한다.

무도회에서 다시 그리워하던 기디온을 만나게 되지만 ..헤어질 수 밖에 없는 신세에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는 소피아.


노예제도에 대한 앤언니의 말실수로 그녀의 가족은 강제추방?당하게 되고 버나드가 소피아에게 다시 열쇠를 맡기고 출타한 사이 그녀는 출입이 금지된 장식용 건축물과 예배당에 발을 들이게 되고 ..감당 할 수 없는 비밀스런 소용돌이 속으로 빠져들게 된다.



이 소설은 초반에 상류층의 화려한 생활과 저택의 세세한 묘사,17살 소녀의 들뜬 눈으로 본 가슴 두근거리는 사랑의 감정들이 어우러져 

흡사 제인 오스틴의 오만과 편견류의 고전소설을 읽는 듯 했다.소설 속에서도 나오는 명화따라하기 놀이에서 볼 수 있듯 과거 르네상스 명화의 한 장면이 있고 그 장면을 상상하고 유추해 보는 과정에서 태어 날수 있는 고전적인 사랑의 이야기를 고급스럽게 풀어나가다가 푸른 수염이라는 잔혹동화가 끼어 들기도 한다.심미주의 작가가 세심하게 묘사한 풍부한 사물들의 등장과 표현력의 나열로 자칫 초반엔 좀 지루할수 있지만 그로 인해 후반으로 갈수록 내달리는 힘이 더 크게 다가온다.동화같은 재미와 더불어 한 폭의 그림을 감상하는 기분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진정한 사랑에 관한,사람에 대한 이야기가 아닌가 싶다.17살 소녀가 세상을 살아나가면서 오로지 돈과 그 사람의 외모만을 보고 사랑할 상대를 선택할지,자신의 진정한 모습을 감춰두고 상대가 원하는 모습만을 보이며 수동적인 모습으로 살아갈지,자신의 가치관을 버리지 않고 상대와 동등한 입장에서 삶을 바라보며 살아 갈지에 대한 선택을 해 볼 수 있는, 그런 고민을 해 볼 수 있는 책이 되지 않을까 싶다.

자주 언급되어지는 노예들의 인권이야기와 더불어 사람간에 계급을 나누고 부와 빈부만을 가지고 사람의 가치를 나누는 일이 얼마나 유치하고 끔찍한 일인지도 한번 돌아보게 되어 좋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뜻밖의 스파이 폴리팩스 부인 스토리콜렉터 34
도로시 길먼 지음, 송섬별 옮김 / 북로드 / 2015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름이 특이해서 책 속 등장인물들마저 그녀의 이름을 한 번에 부르기는 어렵지만 제목을 보는 순간 전해져 오는 친근함의 향기~! 그렇다.

국내에서는 '스파이 마담 폴리'란 영화로도 개봉되었는데 폴리팩스 부인은 제시카의 추리극장에서 주인공을 맡은 안젤라 랜스베리가 열연했다.

저자인 도로시 길먼은 43세란 늦은 나이에 폴리팩스 부인 시리즈를 쓰게 되는데 77살까지 무려 14권의 시리즈를 완성하게 된다.어릴때 부터 글짓기 능력이 뛰어나 아이들을 위한 책을 쓰고 싶어했지만,결국엔 미술 선생님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하고 남편과 이혼한 뒤에는 아이들을 위해 식료품점에서 일하며 힘든 시간을 보내게 된다.그러다 어머니란 타이틀을 내려 놓고 자기 안의 새로운 나를 찾고 당당하고 쓸모 있는 존재가 되고 싶다는 결심과 함께 이 책을 쓰기 시작했고 결과는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었다..이쯤에서 해리포터의 조앤 k.롤링이 생각나기도 했음 ^^

그녀의 이런 이력이나 사고방식이 책을 읽다보면 폴리팩스 부인의 성격과도 많이 비슷함을 알 수 있다.도로시 길먼이 폴리팩스 부인이고 폴리팩스 부인이 도로시 길먼인것 같은 ~그녀의 이름 또한 왠지 모르게 할머니 탐정으로서 손색이 없어 보이기도 한다.


평범하고 무료함에 병원을 찾은 폴리팩스 부인은 의사로 부터 우울증 소견이 있음을 듣고 처방책으로 다른 취미 활동이나 그녀가 가지고 있는 꿈이 있다면 도전해보라는 권유를 받게 된다.이미 병원 봉사활동,미술협회 모임,원예클럽등등 많은 취미활동을 하고는 있지만 별다른 재미를 느끼지 못한 폴리부인의 입에서 나온 꿈이란 놀랍게도 '스파이'였던 것이다.기도 안차다는 듯 웃어버리고 마는 의사!앞으로 그녀가 어떤 활약을 할지 알지도 못하면서~~~-_-';;

남편이 죽고 분별력 있게 살아왔다 생각했지만 얼마전 불쌍한 미혼모의 구구절절한 인생이야기에 홀딱 빠져 필요치도 아닌 의자덮개를 12개나 사버린 자신에게 한 소리 하는 딸을 떠올리며 '난 원래 분별력 있는 사람이 아니였어'라며,의사가 나이는 중요치 않으며, 자신의 가능성을 충분히 발휘하며 살아가란 말에 진정한 내가 아닌 모습을 흉내내면서는 행복 할 수 없다라고 깨닫게 된다.

집에 돌아와 발견한 신문의 기사는 그녀의 이런 생각에 뜨거운 기름을 들이붓게 되는데 그 기사란

' 63세에 시작된 새로운 인생' 이란 타이틀의 기사로 평범한 주부가 뒤늦게 연극계에 뛰어들어 활발하고 행복한 인생을 살아간다는 기사를 보고 그녀 또한 스파이가 되보리라 결심하게 된다.


그녀의 행동력 하나는 또 어찌나 빠르던지...

당장 짐을 싸서 사람은 태어나서 서울로 가고 말은 태어나서 제주도로 가라??? ㅋ 라고 했던가 그녀는 무작정 수도인 워싱턴으로 고고 !! 하게 된다.지역 국회의원의 소개장을 받아들고 보무도 당당하게 CIA청사로 무작정 찾아가 스파이를 하고 싶다는 말 한마디로 거기에 있는 사람들의 입을 다물지 못하게 만든다.하지만 뜻이 있으면 길이 있는 법이라고 우째우째해서 그녀의 남다른 총명함에 반한 카스테어즈가 그녀를 고용하고 만다.멕시코로 날아가 평범한 미국인 관광객으로 맘껏 즐기다가 정확한 날짜에 멕시코 앵무새 서점에 가서 드가메즈란 남자에게서 뭔가를 받아서 돌아오란 지령을 받게 된다.그녀의 대책없는 호기심과 친화력으로 임무날짜가 되기도 전에 앵무새 서점을 찾아간 그녀는 드가메즈와 화기애애한 대화도 하게 되고 '솔리테어를 하는 77가지 방법'이란 책과 카드를 선물로 받아 오게 된다.

하지만 임무 당일! 그 곳엔 친절한 드가메즈도 앵무새도 없었고 금이빨이 빛나는 인상 더러운 남자가 서점주인으로 행세하고 있었는데..

차한잔 하란 말에 의심없이 홀짝 홀짝 들이킨 폴리팩스 부인은 결국 의식을 잃고 쓰러지게 되고 깨어나보니 패럴이란 남자와 함께 감옥에 갖힌 신세가 되어있었다.

그 또한 CIA의 비밀요원이였고 드가메즈 대신 주인행세를 한 나쁜놈은 남아메리카 내의 공산당 앞잡이 페르디도였는데 그들을 인질삼아 알바니아로 끌고와 감옥에 쳐넣게 된다.남아메리카 내 공산당의 활동을 기록한 문서의 행방을 찾고 있었던 것.

병원 알바를 했었고,어렸을때 총쏘기와 지도 외우기등의 노력으로 얻은 그녀만의 기술로 어려움 속에서도 기지를 발휘하고 다친 패럴을 돕는 그녀의 모습은 당당했으며 그녀의 소지품들을 뇌물로 사용해 얻은 나침반등 탈출에 필요한 물품들을 차곡차곡 모아가는 모습을 보니 그녀가 아니면 누가 스파이를 하겠냐는 생각마저 들게 됐다.

힘든 와중에도 손에서 놓치 않는 솔리테어 게임! 그녀의 타고난 명랑함과 긍정적인 마인드가 희망을 놓치 않고 끊임없이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원동력이 아니였을까..

패럴마저도 믿지 않았던 감옥에 함께 수감됐던 '지니'란 중국인을 탈출할때 끝까지 데리고 가야 한다며 사람에 대한 의심하지 않는 믿음을 가졌기에 결국엔 그의 도움을 받게 되기도 하고 넥스뎃 대령,룰라시,바소빅 소령.염소치기, 그의 부인과 어려운 상황에서 맞닥뜨리지만 폴리팩스 부인만의 솔직함,용감함,따듯함으로 그들의 마음을 돌려놓기도 한다.

절벽에서 대롱대롱 매달려 밤을 지내고 염소 떼처럼 무릎으로 장시간 기어다니기도 하고 롤스로이스 추격전,옥수수밭 총격전,물 속 동굴체험,통나무를 타고 밤새 호수를 건넌 일화를 읽다보면 그녀의 용기에 저절로 박수가 쳐지고 내가 모험 속에 뛰어든것마냥 가슴이 불안 불안하기도..ㅜㅜ



책을 읽다보면 등장인물의 입을 빌어 도로시 길먼의 삶의 지침서 같은 문구들이 자주 등장하기도 한다.

탈출 도중 지니가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고 무엇을 선택하든 알 수 없는 것에 도박을 거는 일이지요.그리고 선택의 자유가 있어 우리가 인간인 거고요.우리에겐 미래를 스스로 선택 할 수 있는 자유가 있습니다.그리고 제가 보기에 인생이란 지도와 다를 바 없는 것 같습니다.방향도 ,경로도,끊임없이 선택해야 하니까요.' -p352


임무를 완수하고 집으로 돌아오며 폴리부인은 자신은 이렇게나 완전히 바뀌었는데 세상은 어쩌면 이렇게 똑같을까 하고 놀라워 한다.세상은 꼭 만화경 같다고,원통을 한 번 돌리면 조그만 색유리 조각들이 흔들려 새로운 모양을 만드는 것이라고..싫어하던 수학선생님을 닮았다고 선입견을 가지고 거리를 두었던 하츠혼 여사마저도 겉모습은 그대로지만 마음 속이 달라져 있는 폴리부인이 새롭고 넓은 마음으로 다가가자 차가움을 벗어버리고 다정함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도로시 길먼의 자전적 소설 [새로운 나라]에서 그녀의 당시 마음을 엿볼 수 있었는데 

".........(중략) 새 친구들도 사귀었다.그중 하나는 나 자신이었다.그리고 또 하나 내가 배운 것은 사람들의 마음 속에는 각기 산과 들과 깊은 골짜기와 폭풍,잔잔한 바다로 된 나라가 하나씩 있고,그 나라는 마치 제 3세계와 같이 우리에게 미지의 세계인 동시에 시간과 노력을 투자할 필요가 있는 빈곤한 나라일 때도 있다는 것이다."


옮긴이의 말에 따르면 폴리팩스 부인은 액션으로 무장한 전형적인 스파이도 아니고 007본드걸 처럼 미녀 스파이도 아니며,미스 마플을 생각하는 순간 안락 의자를 뛰쳐나온다.자신의 존재가치를 뿌연 먼지로 뒤덮은 거울마냥 감추고 있었던 폴리부인이 드디어 알을 깨고 세상으로 나와 그녀만이 가진 능력으로 주위를 환하게 물들이며 활약하는 모습을 보는 것은 정말 즐거운 일이였다.그저 바라보며 즐겁기도 하지만 그녀처럼 우리가 꽁꽁 숨기며 감춰두었던 꿈들을 가지고 나와 반짝반짝하게 닦아내보면 어떨까? 하는 희망을 준 작품이라 더 유쾌하게 읽어내려 갔던것 같다.폴리부인의 건승을 빌며! 다음 시리즈도 계속해서 출간되길 바래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더 팀
이노우에 유메히토 지음, 권남희 옮김 / 엔트리(메가스터디북스) / 2015년 8월
평점 :
절판


노시로 아야코의 미친 존재감! 이에 열광하는 시청자들~알고보니 환상적인 팀웍에 의한 결과물이라니..대체 어찌된 영문인지 너무 궁금하네요.완전 재밌을듯~^^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걸 온 더 트레인
폴라 호킨스 지음, 이영아 옮김 / 북폴리오 / 2015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남들의 삶을 관찰하고 오지랖 넓게 관여하다가 마침내 자신의 삶의 진실에 다다르게 된다는 책..스티븐 킹의 극찬과 18초마다 한권씩 팔린책! 입소문이 자자하더군요.눈치가 빨라도 충격에 빠질거라니 어떤 책일지 정말 기대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