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 그레이 1~2 세트 - 전2권 -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또 다른 이야기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E L 제임스 지음, 박은서 옮김 / 시공사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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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년여성들의 해리포터 시리즈라 불리우며 전세계적으로 1억 2천만부가 넘게 팔렸고(참고로 성경이 1억 7천만부) 가장 짧은 시간에 가장 많이 팔렸던 책 '해리포터 시리즈'의 왕좌를 빼앗은 그냥 단순한 소설이 아니라 사회현상으로 까지 불리운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신작인 '그레이 1.2' 가 드디어 출간 되었다.

지친 알파걸들의 힐링코드였고 출간 즉시 타임지에서 선정한 역사상 가장 짜릿한 소설 베스트 10에서 롤리타,북회귀선,채털리 부인의 사랑 등 쟁쟁한 고전과 순위를 나란히 할만큼 선풍적인 관심과 독자들의 열화와 같은 요청에 힘입어 저자인 E L 제임스는 속편은 아니지만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의 리덕스 소설을 쓰게 되었다고 한다.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시리즈가 아나스타샤의 시선에서 본 소설이라면 그레이 1.2는 그레이의 시선에서 쓰여진 책이고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1.2권> 전체와 <50가지 그림자 심연>의 초반 아나와 헤어진 후 며칠동안의 상황이 그려지고 있다.

6권의 긴 내용의 책이지만 너무나 지배적이면서도 사랑에 관해선 자신의 철칙을 무너뜨릴줄도 아는 모순이 더 매력적이였던 그레이와 순진하지만 사랑에 관해선 그 누구보다 열정적이고 솔직한 아나의 이야기는 순식간에 읽힐만큼 흡입력이 있는 책이였다.

그레이 1.2 권은 어떨까? 과연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를 읽지 않고도 아니면 그레이를 먼저 읽는다 해도 읽는 흐름에 방해되지 않을까? 읽어보니 전혀 상관이 없었다.

같은 스토리 안에 시선만 바뀐 리덕스 소설이라 그들의 여정을 따라 가는데는 전혀 문제가 없고 그레이를 먼저 읽는다면 남성 관점의 파격적인 로맨스를 보여줄 뿐만 아니라 전작에서 궁금했던 그레이의 속마음과, 그레이는 그렇게 자주 이메일을 주고 받으면서도 일은 언제 하는지에 대한? ^^ 궁금증,엘레나와의 관계 ,그가 꾸는 악몽의 실체등을 살펴 볼 수 있다.

 


어느날 그의 사무실로 들이닥친 수수한 차림의 크고 푸른 눈을 가진 여대생 아나스타샤~문턱에 걸려넘어지고,녹음기를 떨어뜨리기도 하는 등 어설픈 모습으로 그의 세상 속으로 걸어 들어온 그녀! 자신만의 견고한 세계를 쌓고 얼어붙은 심장을 가지고 살아온 그이기에 그녀의 등장은 신선한 충격이였다.

첫 눈에 반한 설정이 진부할수도 있지만 하이틴 로맨스류에서 보았다시피 이만큼 설레고 강력한 설정도 없지 않을까?^^

그가 가진 정보망으로 그녀와의 우연한 만남을 가장하면서까지 그는 그가 원하는 것에 대한 망설임이 없었다.하지만 이런 강해보이고 자신감 있는 모습도 아나앞에서 만큼은 무용지물인 그레이.심각한 아나중독에 빠져 간다.

그녀의 말 한마디에 천국과 지옥을 오가며 그녀의 지금 생각을 알아 낼 수 있다면 뭐든지 지불할 각오까지 되있을만큼 초조해 하는 모습은 다른 이들의 사랑 입문 과정과 다르지 않지만 그는 이 사실을 깨닫지 못한다.

하지만 '꽃과 심장'을 원하는 아나에게 어두운 오솔길을 걸어온 그레이는 이를 만족시켜 줄 수가 없다.

비밀스런 밀회,고통,쾌락으로 질서와 고요를 가져다준 엘레나와의 오랜 과거는 그를 정상적인 관계를 가진 인간으로 놔두지 않았다.

서브미시브로서만 아나를 대하려 하지만 그녀와 함께한 모든 '첫번째' 경험들은 점점 그레이의 규칙을 깨트리고 일상이 깨지고 관계는 유기적이 되어간다.

그 첫번째 경험중 하나인 '다른 여자와 처음으로 같이 침대에서 잠을 깬' 그는 더이상 꾸던 악몽도 꾸지 않게 된다.어두운 그레이의 영혼에 빛을 비춰주고 있는 아나스타샤.

그의 무기를 빼앗고 통제권이 아나에게로 넘어가면서 혼란스러운 그레이.
꽃과 심장을 원하지만 사랑하는 그레이를 위해서 노력하고 빨리 습득해 그에게 즐거움을 안겨주지만 그를 만질 수도 없고 그의 과거를 공유하고 치유해 줄 수 없어 한발 더 나아가지 못한다.



시애틀의 야경! 속표지는 그리스천 그레이가 사는 그곳!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스타벅스와 아마존의 고향인 시애틀의 야경 모습이다.

그레이가 개인 헬기 찰리 탱고를 타고 내려다본 도시의 야경이 이 모습이다.



그레이의 악몽은 그의 어린 시절의 어둡고 꺼내기 싫은 기억이다.지금의 부모님에게 입양을 오게 되고 사랑받지만 과거의 아픔이 희석되지는 않는다.양어머니의 친구 엘레나를 만나 새로운 성적 취향에 길들여지게 되면서 그는 내적으로 질서와 고요를 찾았다고 위안하며 그 새로움의 세계에 빠져들게 된다.어렸을때부터 그를 통제한 그녀를 미워하지도 않고 후회도 않는다.오히려 그의 인생을 구원해준 은인으로서 대하는데,,이런 그의 취향은 단순한 엔조이로 그치는게 아니라 그의 인생의 한 부분이 될만큼 컷기에 아나는 이를 받아 들이지 못하고 결국 헤어짐을 택하게 되지만 이미 그를 가슴속 깊이 사랑하게 된 아나가 과연 그를 잊을 수 있을까?

사랑이란 단어에 심각한 이질감을 느끼는 그레이는 이미 사랑에 빠져버린 자신의 모습을 솔직하게 받아들일 용기가 없다.

하지만 그녀를 잊지 못하는 그는 아이팟에 그녀에게 들려줄 자신의 마음을 대변하는 곡들을 선곡함으로써 그녀가 원하는 '꽃과 심장'에 한걸음 다가서고 있는데...


이 책을 읽다보면 그레이의 양면성으로인해 오히려 그가 더 매력적으로 다가온다.겉으론 부드럽지만 속으론 외압적인 사람이 아닌 겉모습은 강인해보이나 속마음은 어느 누구보다 배려심과 따듯함이 가득한 그레이의 이중적인 모습에 더 강한 끌림을 느끼게 될것이다.

아픔을 간직한 그에게 최선을 다해 맞춰주려하면서도 자신의 기준과 본모습을 잃지 않으려 애쓰는 영민하고 아름다운 아나스타샤 또한 매력적이다.

그들의 거침없는 사랑의 표현들! 영국의 호텔 게스트룸에 비치된 성경 대신 놓일만큼 대형 베스트 셀러에 BDSM 이란 소재가 사용되고 이를 많이 알린 계기가 되기도 했다.멀게만 느껴지고 그리 호감스런 단어는 아니지만 이 책으로 인해 많이 부드러워지고 개인의 성적취향이라는 존중이 생길만큼 파급력이 큰 그레이 시리즈! 그레이의 시선으로 읽어가다보면 이 책에 등장한 아나스타샤의 생각도 궁금해지기 마련~ 어느새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를 장바구니에 넣고 있는 중은 아니신지? ^^

사랑을 꿈꾸는 청소년들의 필독서였던 하이틴 로맨스처럼 가볍게 읽히면서도 메마르고 건조해서 작은 불씨 하나만으로 다 타버릴듯한 드라이해진 가슴에 그들의 격정적 로맨스는 우리들의 가슴에 촉촉한 단비를 내려줄 구원과도 같은 에로틱한 소설이 아닐까 싶다.



ADD +


그레이는 질투쟁이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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