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우의 집
권여선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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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우의집
삼벌레고개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토우의집은 원과 은철로 이야기가 꾸며진다. 안바바와 새댁의 둘째 딸 안원. 발냄새나고 먹는 것 밝히는 만춘과 우물집 안주인의 둘째아들 은철
결국 마지막에 행복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남지 않은 것 같다. 그 시절 모두 그랬듯이 말이 말로 전해지고 소리가 소리를 옮기듯 주변의 소음이 많다.
토우의 집은 읽는 내내 나 자신이 우물가 옆에 앉아서 이야기속 주인공을 보고 있는 것 같다.
책 밖에서 책 안을 보는 것이 아니라 새댁이 미쳐갈 때 은철이 다리병신이 될 때 그 옆에 나도 함께 있는 것 같다. 너무 선명한 표현들이라 깊은 현실감으로 다가온다. 

때로는 너무 현실성 있게 표현되서 조금 두렵기도 하다. 잘 알기에 표현들이 마음에 와 닿기에. 대사하나하나에 눈물흘리지 않는 장면이 없듯이.

아이들의시선으로바라보는 삼벌레고개는 순수하면서 쓸쓸하다
원이 영어를 안다며 자랑하는 부분 영어로소녀는어거야
이 기막힌 아이들의 표현을어찌생각했는지..동심으로 돌아간 대사.


김밥을 싸 등산을 가려고 하던 날 찾아온 양복쟁이들..돌아올 수 없는 길을 떠나야만 하는 안바바의 마음을 돋보이게 하는 건 "다녀오리다" 라는 말 한마디다. 결국 심한 고문에 자살까지 해야만 하는 안바바를 보내고 두 딸과 남은 새댁은 혼자서 삶을 가정을 꾸려나가기가 힘이 들었을 것이다. 
갈수록 나가 버리는 정신이 잠깐 돌아왔을 때 순분에게 병원으로 보내달라고 말할 수 밖에 없는 두 딸을 위한 엄마의 마음이란.

긴긴성장통을 그려낸 이야기인데 그성장통은 언제나 없어지려나
큰아버지를  따라간 영과 원과 희 영원희 자매는 그후 성장통이 없어졌는지 원이떠나버리고 홀로 스파이를하게된 은철은 성장통이 없어졌을지
초반에는 아이들의 순수한 모습에 웃음짓고 후반에는 너무안타까운 우물집 사람들의 모습어 눈물흘린다
 
고통앞에 언어는 늘 실패하고 정지한다는 작가의 마음을 다 알 수 있듯 책을 읽었다. 원의 고통을 새댁의 고통을 같이 느끼면서 슬퍼하고 원을 떠나보내는 은철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었다.

 

처녀치마

처음읽기전의 처녀치마란 제목은 꽃의 종류로 인식되지 않았다. 첫번째 나오는 단편 처녀치마를 읽고 꽃이라는걸 알 수 있었다. 처음 한장을 읽었을 때 너무 어렵다. 문장이 어렵고 단어가 어렵고 생각을 여러번 하게 만드는 내용이었다.

 처녀치마 단편 딱 하나만을 읽고 찾아본 작가에 대한 평은 탁월한 문장감의 소유자라는 것이다.

내가 이 책을 읽으면서 작가에게 붙이고 싶은 말이 있었는데 그 말이 어떤 건지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막막할 때 탁월한 문장감이라는 말은 딱 정답이었다.

나  라는 존재를 하나의 건물로 표현하고 내 남자가 건물안에 들어오는지 밖으로 나가는 건지..

 

처녀치마속의 단편들은 하나의 공통점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모든 주인공이 쓸쓸해보인다.

가정있는 남자의 아이를 가진 여자.

과거의 여자 아이가 둘 있는 여자와 하룻밤을 보낸 남자.

여러여자를 거치고 돌아온 남자.

 

하나의 단편을 읽고 다음 단편을 읽으면 하나같이 소설속 주인공은 단일화가 되있듯이 비슷하다. 작가는 이 책을 연애소설이라고 했던가,

음..연애소설이라고 할 수 있겠다 생각했다

대부분 소설이 사랑이야기를 주로 다루고 있다.

쓸쓸한 사랑얘기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랑얘기다

 

하나는 어렵고 하나는 쉽다

어려운 건 너무 어려워 반복적으로 읽어야하고 쉬운것은 하루만에 다 읽어버릴정도로 몰입하게 된다.

둘 중 한가지 책을 소개해 달라고 한다면 단연토우의 집을 소개해주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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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이야기 비채 모던 앤 클래식 문학 Modern & Classic
알레산드로 바리코 지음, 이세욱 옮김 / 비채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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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직하고 있는 꿈을 이루는 아버지..이루었지만 이루지못했다고 말할 수 있는 꿈을 그의 아들 울티모는 끝내해낸다. 아버지가 된다는 것은 절대로 뒤돌아보지 않고 걸어갈 줄 아는것, 어른의 큰 걸음으로 무정하게 걸어가되 아들이 이해하고 작은 걸음으로도 따라올 수 있도록 분명하고 규칙적인 걸음으로 걷는것이라 말하는 리베로 파르리.

그의 아들 울티모는 서킷을 결국 해내고 그의 여자 엘리자베타가 천천히 따라오도록 방향을 제시한다.

 

꿈이라는 것을 어디까지 이룰 수 있을 것인지 사랑이라는 것이 직접 보고 만지고 느껴야만 지켜낼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일깨워주는 이런 이야기.

울티모와 함께한 '길'이라는 인생의 꿈을 꿈을 꿀 수 있게해준 아버지-리베로 파르리-의 꿈.

다른 어떤 책들은 주인공의 시점에서 독자들에게 이야기해주던지 아니면 멀리서 바라보고 있는 주인공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알레산드로 바리코의 이런 이야기는 직.간접적으로 주인공 울티모를 보여주고 있다.

 

유독 도드라져보이는 금빛 울티모

 

아들의 무죄를 위해서 헌신하는 아버지의 모습에서 울티모가 어떤 인물인지를 일깨워주고 있었고 피아노를 고치면서 엘리자베타와 함게 마음의 사랑을 나누는 모습. 그어디에도 직접적으로 울티모를 보여주지않지만 간접적으로 울티모를 한껏 보여준다.

자기자신의 꿈을 누군가가 바라봐주고 누군가가 알아준다면 더할나위없이 좋지만 울티모에게는 완성된 꿈이라는 것도 누군가 바라봐주는 것도 모두다 성공이다. 울티모는 서킷이라는 자동차경주용 길을 완성하지만 그에게 그것은 자동차를 위한 길이 아닌 하나의 그림처럼 완성시켜놓은 작품일 것이다.

 

"이런이야기 책이 있어서 좋습니다. 이런책이 감동적인책이어서 좋습니다. 이런책이 감동적이고 나를 일깨워줘서 고맙습니다. 이런책을 감동적이고 나를 일깨워주는 책을 읽고 있는 나 자신에게 고맙습니다." 탈영의 이유로 사살되었던 대위가 아버지에 남긴 편지는 나에게 이런 감동을 남겨줬다.

 

사랑의 표현을 이런식으로도 할 수 있구나. 단순한 나,너 좋아해가 아닌 평생을 두고 느끼고 보고싶은 하지만 만나고 싶지는 않은.

내가 바라는 것을 일기에 적어놓으면 내사람이 그대로 실행해주며 결국에는 그 사람을 떠내보내기도하고 훗날 그 사람을 찾는 대신에 그 사람의 꿈을 찾아나서는 꼭 만나야만 진정한 사랑이 아니라 엇갈리고 잊어버리는 것도 사랑이라는 것.

 

이런이야기 만나서 좋다. 옴브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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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인 - 개정판
알베르 카뮈 지음, 이정서 옮김 / 새움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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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인을 읽기전에 이방인의 정확한의미를 찾아봤다.

사전적 의미에서 이방인은 다른 나라에서 온 사람. <기독교>유대인이 선민의식에서 그들 이외의 여러민족을 얕잡아 이르는 말.

사전적의미의 이방인을 생각하며 책을 읽었다.

이방인... 요새 이방인은 문학쪽에서 큰 관심을 받고있다. 이정서씨가 쓴 이방인에<우리가 알고있는 이방인은 알베르카뮈의 이방인이 아니다>라는 자극적인 문구로 소개가 되있다.

작가가 전하고 싶었던 얘기는 사회속에서 변두리의 사적이고 고독하며 관능적인 삶을 살면서 그 가장자리를 떠도는 뫼르소는 이질적인 존재다. 독자의 한사람으로 누가 번역하느냐는 중요한 문제가 아닌 것 같다. 중요한 건 작가가 우리에게 전달해 주고 싶은 부분을 독자가 이해를 하고 느꼈느냐!이다.

요양원에서 엄마가 돌아가셨다는 얘기를 듣고도 평소처럼 설레스트네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2시간 거리의 요양원까지 잠을 청하며 갔다. 도착후 요양원 수위가 관뚜껑을 열어주려하지만 그러고 싶지 않다고 말한다. 수위가 물어보지만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보통상식으로 생각하며 엄마가 돌아가시고 슬퍼할 시간도 없겠지만  뫼르소는 잘 모른다고 답한다.

뫼르소가 보통사람이 하는 반응은 보이지 않지만 뫼르소는 자기만의 감정이 있는 것 같다.

꼭 엄마의 장례식에 울면서 슬픔을 표출해야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울어서만 슬픔을 표현할 수 있는 건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뫼르소처럼 따뜻한 밀크커피한잔을 마시면서 슬픔을 표현할 수도 있을 수 있다. 사람마다 생각의 차이가 다르듯이 뫼르소도 마찬가지로 자신만의 표현방식으로 슬픔을 내색하고 있는 것같다.

어머니 장례를 다치르고 불과 며칠지난 후에 마리를 만나고 여자와의 잠자리를 서슴없이 하고 마리가 자기를 사랑하냐고 묻지만 사랑하지는 않지만 결혼하지만 결혼 할 수는 있다라고 대답한다.

이 부분을 읽었을 때 뫼르소는 사람들이 느끼는 감정인 사랑, 행복, 기쁨, 슬픔, 불안....이런 감정들이 복잡하게 느끼는 것이 아닌 단순함 그자체인것 같다.

사랑하지않지만 결혼하자면 할 수 있다는 것. 마리를 좋아하지만 그 감정이 사랑이라는 복잡한 부분으로 생각하지 않고 단순히 결혼은 할 수 있다. 마리와 잠자리를 하고 싶고 마리와 함께 있고 싶다고 생각한다.

뫼르소의 단순한 감정을 알려주는 또 한 사건은 아랍인을 살해하지만 그 아랍인을 증오하지도 싫어하지도 분노하지도 않았다. 자신과 특별한 관계가 없는 인물이다.

엄마의 장례식을 치르던 날과 똑같은 태양이 내리쬐는 해변에서 아랍인을 살해한다.

아무런 이유없이 단순히 태양이 뜨거워서..

단순한 이유지만 뫼르소의 심정은 그랬던 것 같다. 엄마의 장례식에서 표출하지 못했던 감정이 단순하게 해변의 아랍인에게로 표출된 것이다. 살인을 하지만 죄책감이나 미안함 불안함 같은 건 없다.

재판을 받고 재판장안에서 나는 이방인이라는 사전적 의미를 느꼈다. 다른나라에서 온 사람.

재판장안의 사람들은 모두 뫼르소는 다른나라에서 온 사람이라고 생각할 것이다.판사 변호사 검사 배심원들 그중에 묏로의 감정을 느끼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이방인이 된 것이다.

사형확정을 받고 사제와 얘기하다가 그는 기쁨과 분노가 뒤섞여 격앙된 상태로 표출한다.

"난 나 자신에 대해 확신하고 모든 것에 대해 확신해"

"난 이전에도 옳았고 여전히 옳고, 언제나 옳아"

"다른사람들의 죽음, 엄마에 대한 사랑이 다 무슨 소용이야. 당신이 말하는 신, 사람들이 선택하는 저마다의 삶, 그들이 고른 운명이 이런들 어떻고 저런들 뭐가 중요할까."

하고싶은말, 거대한 분노를 다 씻어내고 처음으로 세상의 애정어린 무심함을 뫼스로 자신을 향해 열었다. 세상이 그처럼 나와 닮았다는 것을 그토록 형제같다는 것을.

사형을 앞두고 알게된다. 세상이 닮아있단 것을. 세상이 가장 무심하다는 것을.

처음 알베르 카뮈를 읽었을 때는 뫼르소의 생각을 읽어낼 수가 없었다.  어머니의 장례식에 울지도 않고 뿐만아니라 슬퍼하는 기색하나 없기 때문에 뫼르소라는 사람자체를 이해 할 수가 없었다.

다 읽고나서 카뮈의 서문 읽어봤다. 서문에는 카뮈가 이방인을 쓸 무렵에 [반항의 인간]의 여파로 논쟁에 휘말리고 각종 오해와 외곡, 비난에 대응했던 시기라 추정된다고 나와있다.

서문을 다 읽고난 후 다시 한번 읽었던 이방인은 처음 읽었던 내용과 전혀 다르게 해석됐다.

카뮈의 심정이 고스란히 들어가있는 듯한 느낌을 받으면서 읽어나갈 수 있었다. 세상이 그에게 오해와 왜곡 비난만을 하고 있을 때 그는 이방인이의 감정을 느꼈을 것이다.

항상 모든책은 한번읽을 때와 두번째 읽었을 때 느낌은 많이 다르지만 이방인은 여태껏 읽었던 책중에 느낌이 가장 달랐던 책이었다. 작가는 뫼르소의 심정을 이해할 수 있는 독자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을만큼 뫼르소가 본질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어서 그런 얘기를 한 것 같다.

두번째는 작가의 심정을 느꼈다면 세번째 읽을 때는 또다른 느낌 일 것이다. 뫼르소의 심정을 느끼는 한 사람의 독자가 되기위해서 세번째 읽기를 시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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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모래 - 2013년 제1회 제주 4.3 평화문학상 수상작
구소은 지음 / 은행나무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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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양전쟁당시 일본군 전략적기지로 사용했다던 제주도는 그만큼 많은 시련을 갖고 있을것이다 그 작은 아름다운 섬에게도 의사표현을 할수있었다면....
어느나라에 견주어봐도 세계최고라 할 수있는 아름다움을 지니고있는 것은 이 많은 시련을 다견디고 견뎌 생겨났을 것이다
책과 함께한 시간동안 길지않은 짧은 시간이었지만 내게 과거역사를 좀 더 알아보고 공부하게해준 부끄러운 마음을 주었다 내가역사에 대해 관심있다 역사책을 좋아한다 알았지만 무관심했던 역사적사건에 죄스러운 마음또한 갖게한다
한국인이란 이유만으로 갖은핍박과 수모를 견디면서도  끝까지 한국국적을 포기하지않고 아버지와 한태주 기영 모두를 보내야했던 해금의 마음을 누구인들알까?
파도가 하얗게 물꽃을 피우는 모습을보며 "건일아.이엄마...내일시집간단다" 남은 책을 읽는동안 계속 되새겼던 부분이다
건일을 위해 한태주를 위해 시집가는 엄마의 심정 훗날 건일이 알아주지 않았더라면 얼마나 서럽고 서러운 세월이었을지
기미가요마루타고 돈벌어오겠다 다짐하며 떠났던 마음으로 다시돌아오지 못하는 심정 헤아릴 수 없다
그시대 많은 사람들이 고향에 돌아오지못하고 타국에서 죽음맞는일이 얼마나자연스러운가
육신은 제2고향에 가있지만 마음만은 우도에서 물질하며 행복했던 시절을 떠올리고있지 않을까
드넓은 바다에서 쉬고있지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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