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요일의 기록 - 10년차 카피라이터가 붙잡은 삶의 순간들
김민철 지음 / 북라이프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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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백한 글솜씨, 작가의 남편이 궁금토록 만들었던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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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미식회 - 알고 먹으면 더 맛있는 맛집 가이드
tvN 수요미식회 제작팀 엮음 / 시드페이퍼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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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메뉴는 너로 정했다! ‘침샘자극’ ‘식욕폭발’ 리얼 음심 뒷담화

우리가 살아감에 있어서 꼭 필요한 게 의, 식, 주이다. 그 중에서 요즘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게 아마 식(食)이지 않을까한다. 그래서인지 요즘 들어 방송매체이며 인터넷에는 음식과 관련된 프로그램이 넘쳐나고 있다. 유명한 셰프, 음식을 꽤나 한다는 연예인, 심지어 일반인들까지 출연하여 음식 직접 만들고 평가 받는 프로그램이 넘쳐나고 있다. 수많은 프로그램 중에서 가끔씩 보는 프로그램이 있다. 본방송을 챙겨 볼 만큼 열정적으로 시청하는 프로그램은 아니지만, 가끔씩 보는 ‘수요미식회’ 라는 프로그램이 있다. 프로그램명에서 봤듯이, 수요일에 하는 음식 관련 프로그램이다. 다른 프로그램과 달리, 스튜디오에서 직접 음식을 만들거나 만들어진 음식을 가져와서 하지 않고, 음식이 없는 체 하는 프로그램이라는 게 다른 프로그램과 차별화를 두었다. 그 차별함이 신선해서 가끔 보곤 했다. 음식을 앞에 두고 있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그 프로그램을 보고 있자면 군침이 돈다. MC와 패널들이 방송 전 미리 음식점에 다녀와서 음식을 이야기 하는데, 어찌나 맛깔스럽게 이야기를 하는지. 음식이 앞에 없음에도 불구하고 배가 고파진다. 그렇게 한번 씩 보곤 했던 프로그램이 책으로 발간되었다니 반갑지 않을 수가 없었다.

책 구성을 살펴보자면 일단 프로그램의 내용을 대부분 충실하게 들어가 있고 우리가 몰랐던 방송 뒷이야기까지 추가해서 좋았다. MC들과 패널들의 대화 내용까지 정리해서 들어가 있으니, 내가 봤던 방송이 머릿속으로 그려지기도 했다. ‘이 식당에는 이런 음식이 맛있어요.’ 라고 단순히 소개만 하는 게 아니라, 치킨 프랜차이즈는 언제부터 생겨났는지, 국민 간식인 떡볶이가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우리가 알고 있는 중국요리는 본토에는 없고 우리나라에 넘어오면서 새롭게 생겨나는 요리였다는 거, 파스타도 역시 이탈리아 본토와 우리나라에 오면서 변형되었다는 이야기와 삼겹살이 어떻게 우리에게 친숙하게 다가오게 되었는지 등 소개되는 음식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그저 단순히 요리만 하는 프로그램보다는 상식적인 면에서 좋은 것 같다. 그 내용을 책으로 담겨져 있으니, 방송에서 놓쳤던 부분을 두고두고 볼 수 있다는 그 점 또한 마음에 들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이건 방송 프로그램이나 책이나 둘 다 수도권 지역만 편중 되어있다는 게 참으로 아쉽다. 지방에도 맛있는 음식점이 많이 있음에도 소개 되지 못하고 주목 받지 못하게 있다는 게 그저 아쉬울 뿐이다. 앞으로의 방송이나 책이 또 나오게 된다면 이런 부분도 참고 해주었으면 좋겠다.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곳을 골고루 소개해주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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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금 남미 - 그 남자 그 여자의 진짜 여행기
한가옥.신종협 지음 / 지콜론북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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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남자와 그 여자의 진짜 여행기.

나에게 남미는 미지의 세계다.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은 것도 있고, 우리나라와 가까운 나라가 아니라, 그저 멀리 있는 곳이라고 단정 지었다. 몇 해 전부터 톱스타 커플의 신혼여행지로 알려지기 시작하고, 청춘여행이라는 타이틀로 남미 여행을 방송되기 시작하면서 조금씩 알려지기 시작했다. 남미와 관련 된 책도 이제 쉽사리 접할 수 있을 만큼 많이 알려지기 시작했지만, 그런 책들을 보면 뉴스에서 보이는 남미 모습이 아니라 환상만 가지게 되었다. 여행을 가게 된다면 무조건 좋은 쪽의 모습만 보고 갔다가 낭패를 당할 수도 있기에 그 나라에 대해 제대로 알고 싶어졌다. 제목이 ‘19금 남미’라고 하여 19금 이야기가 많은 줄 알았지만 남미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알려주었다.

여행을 떠난 남자와 여행지에서 생활 했던 여자 이야기. 남자는 남미에 오자마자 노트북과 아이폰을 도난당했다. 남미를 제대로 겪었다. 눈 뜨고 코 베인다는 말이 딱 어울리는 상황. 남미 사람들은 친구, 믿음 이라는 단어를 아무렇지 않게 사용하며 사람을 혼란시키며 아무렇지 않게 물건과 돈을 훔쳐갔다. 그런 그들을 보면서 화가 치밀어 오르지만, 그들이 이렇게 된 역사적 배경을 알게 되면 마냥 화를 내거나 그들을 나무라지 못 할 노릇이다. 이렇게 호되게 당한 남자는 국제 구호 단체에서 지진에 의해 폐허가 된 페루의 작은 도시를 재건하기 위해 봉사활동을 시작하였다. 집도 짓고, 보육원에서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그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을 보태주고 있었다. 꿈이 없는 아이들에게 꿈을 꾸게 해주고 싶었지만, 그건 역부족이라고 생각한 그는 또 다른 봉사를 하기 위해 떠났다. 두 번째는 정글에서 지내며 퓨마를 돌보는 일. 암시장이나 서커스에 팔려 나갔던 퓨마들을 자연으로 돌려보내지 위해 돌보는 일을 하는 거다. 돌본다고 해도 고작 산책을 해주는 게 다이지만, 그게 결코 만만한 일이 아니었다. 정글에서의 생활을 마친 뒤, 남자는 돌아가기로 결심했다. 처음엔 언제 끝날지 모르는 이 여행 이였지만 이제는 끝냈다.

여자는 스물일곱 살에 남미 여행하는 친구가 콜롬비아에서 호스텔을 시작할건데 같이 하자는 한통의 전화를 받고 남미로 가게 되었다. 별 고민 없이 떠난 그녀의 용기는 대단했다. 우리나라에서도 아니고 머나먼 땅에서 시작하는 호스텔 사업. 여행을 좋아하는 그녀이지만 여행자로서 삶을 살았다가 생활자의 삶을 살려고 하니 이것저것 생각할 부분이 많았다. 그래도 거기서 만난 많은 사람들의 도움 덕분에 순탄한 듯 순탄하지 않는 듯 호스텔 사업이 이어져 갔고, 이제는 잘 되는 일만 있지 않을까하는 방심하는 순간, 믿었던 사람에게 배신을 당하며 호스텔 사업에 적식호가 켜졌다. 엎친 데 덮친 격이라고 좋지 않은 일이 한번 생기기 시작하니 줄줄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녀는 끝까지 그녀가 할 수 있는 한에서는 최선을 다하고 접었다, 호스텔 사업을 한지 3년만에 문을 닫고 그녀는 돌아갔다.

생생한 남미 이야기를 들려준 남자와 여자. 어디에서나 낯선 이들을 쉽게 믿어서는 안 되지만 특히나 남미는 더욱 조심해야 한다는 걸 알려주었다. 그럼에도 그들에게서 삶이란 무엇인지, 우리가 무엇을 위해 여행을 떠나게 되는지 다시 한 번 생각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주었다.

여행은 변화의 동의어이다. 익숙한 영역이 아닌 곳에 다다르면 낯선 것에 대한 욕망과 평소와 다른 범위의 관대함이 뒤엉켜 자극적인 시간이 탄생한다. (중략) 이해하기 어려운 것에 고개를 끄덕일 수 있고, 섞을 수 없는 것이 하나가 되며, 한 번도 저지른 적 없는 일을 시도하고, 손도 대지 않는 음식을 맛보는 것이 여행이다. 단 한 번의 마주침으로 평생 동안 그리워 하게 되는 것이 여행이 가진 힘인 것이다. p.198

“인생이란 그런 거죠. 언제,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잖아요.”

(중략)

“우리 콜롬비아 사람들은 내일이 오지 않을 것처럼 살아가거든요. 그래서 매일 행복할 수 있는 거예요. 나는 다치치 않았고, 그래서 괜찮아요. 신이 나를 도운 거죠.”

(중략)

그녀의 인생이란 언제,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것이라 했다. 정말 삶이란 그런 것일까? 그녀의 말처럼, 지금 괜챃다면 다 괜찮을 것일까? p.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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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담한 생각 밥상 - 박규호의 울림이 있는 생각 에세이
박규호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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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먹방, 쿡방이라는 단어를 모르면 안 될 정도로 방송가에도 음식에 관한 프로그램이 많이 방영되고 있다. 그래서 책도 요리책이 많이 나오나보다 라고 생각해서 순전히 제목만 보고 택한 책이다. 차례도 보니 애피타이저, 경영요리, 화사요리, 한국요리, 일본요리, 중국요리, 디저트. 화려하게 하는 음식보다는 편하고 쉽게 할 수 있는 음식 위주로 방송을 하다 보니 책도 그러려니 하는 마음으로 택했다. 책을 펼친 순간 큰 착각을 했다고 느꼈다. 저자는 한국전력공사에서 35년간 근무한 부사장님이시다. 자신이 근무하고 있는 한국전력공사에서 겪은 이야기와 일본, 중국에서 근무했을 때 느낀 점이나 그 당시 기록해 두었던 자료를 근거로 써내려갔다. 요리 책이라고 생각해서 골랐던지라 약간의 실망감도 있었지만, 이내 실망감은 사라졌다.

딱딱하고 지루할 수 있는 경영, 회사, 한국, 일본, 중국을 이야기를 요리에 빗대어 써내려가니 조금은 가볍고 편하게 읽어 내려갈 수 있었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고 있는 중국과 일본 모습을 편견을 바꿔주기도 했다. 이 책을 통해서 편견이라는 게 얼마나 무서운 건지 깨달았다. 무엇이든 편견을 가지고 봐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가슴 한편에 새겨놓았다. 그들의 문화를 우리들 잣대로 함부로 생각했던 행동들이 부끄러웠다. 배워야 할 부분은 겸허하고 받아들이고 버려야 할 부분은 버릴 줄 아는 그런 자세를 우리나라 사람들이 배워야 할 점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또 하나 주목해야 할 부분은 인문학의 중요성이었다. 그렇지 않아도 요즘 인문학의 중요성에 대해 생각하고 있는 나에겐 다시 한 번 인문학의 중요성까지 일깨워주었다. 내가 실망한 이지성의 ‘리딩으로 리드하라’를 다르게 받아들여 다시 한 번 읽어봐야 하는 건 아닐까하는 생각도 가지게 되었다.

 

우리는 부분을 전체로 일반화하는 오류에 쉽게 빠져드는 경향이 있다. 어느 학교 출신은 어떻고, 어느 지역 사람들은 어떻고 하는 단편적 생각의 보편화로 지역이기주의라는 큰 사회적 문제를 야기한다, 그럼에도 이를 국가로 확대 적용하여 다른 나라의 핀잔을 받음은 물론, 적지 않은 오류를 범하는 경우가 많다. p.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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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거리에서 만나요 - 말이 통하지 않아도 괜찮아! 용감한 10인의 38개국 여행 이야기
강석환 외 지음 / 허니와이즈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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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라는 단어만 들어도 언제나 설렌다. 그러니 타인의 여행기를 듣고 볼 때면 귀가 쫑긋, 눈이 초롱초롱해진다. 언젠가부터 인지는 모르겠지만 여행은 나의 활력소이다. 전문여행가는 아니지만 꾸준히 국내 여행도 다니고 일 년에 한번이상은 해외여행을 다니고 있다. 여행을 준비하다가 보면 챙겨야 할 게 한두 가지가 아니다. 패키지여행으로 간다면야 여행사에서 다 알아서 해주겠지만, 패키지여행으로 한번 다녀 온 후에는 패키지여행보다는 자유여행이 나의 여행스타일이라 힘들어도 고집하고 있다. 그래서 이 책을 함께 만들어간 10인의 블로거들은 나의 우상이 되어버렸다. 전문여행가들은 아니지만, 나에 비해 여행고수들이고 아직 내가 가보지 못한 나라를 여행 다녀왔다. 여행을 좋아하는 나로썬 한 글자 사진 한 장 허투루 넘겨 버릴 수가 없을 정도로 누구보다 꼼꼼하게 읽어나갔다.

내가 다년 온 나라라면 블로거와 내가 다녀온 여행지가 겹치는지, 겹친다면 블로거가 느낀 점과 내가 그 당시 느꼈을 감성을 회상해서 비교를 하며 읽은 재미가 쏠쏠했다. 곧 가게 될 나라 이야기가 있다면 더욱더 유심히 보고 혹시나 빠뜨린 게 없나 체크하면서 읽어 내려갔다. 언젠가는 갈 수도 있을 거라는 희망을 안고 나머지 나라도 열심히 살펴보았다.

국내 여행이라면 크게 걱정이 없지만, 해외여행을 가게 된다면 언제나 고민거리가 있다. 이건 누구나 다 하는 걱정이겠지만 나 또한 걱정인 게 바로 의사소통의 문제이다. 여행 떠나기 며칠 전부터 그 나라 언어를 보고 외우지만 막상 현실로 다가와 부딪혀보면 꿀 먹은 벙어리마냥 나오지가 않을 때가 있다. 그렇다고 만국 공통어인 영어를 잘하는 것도 아니고, 이래저래 의사소통 때문에 여행 떠나기가 어렵다고 망설일 때가 종종 있었다. 물론 영어 잘하고 현지어 잘하는 사람이라면 이런 망설임이 필요 없겠지만 꼭 잘한다고 다 되는 게 아니라는 걸 몸소 겪어보기도 했고, 이 책에서도 대부분의 블로거들이 처음부터 유창한 영어 실력을 가지고 있거나 현지인들과 현지어로 자연스럽게 대화를 하지 못했다는 걸 보고 여행에 대해 조금 더 용기를 얻었다. 사람이 너무 완벽하면 재미없으니깐.

조금은 부족해도 그 부족한 만큼 여행하면 되고, 그것이 나중에 돌이켜보면 좋은 추억거리가 되니깐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10인의 이야기를 한권의 책을 엮다보니 맛보기만 한 것 같아 나머지 그들의 이야기가 궁금하다.

 

유명한 여행지들은 ‘찍고 넘어가는’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여행을 하면서 예기치 못하게 마주치는 풍경들, 사람들과의 이야기가 더욱 기억에 오래 남는 여행을 만들어주는 것 같다. p.22 

언어는 소통의 도구일 뿐이지 소통 그 자체가 아니었다. 짧은 시간 잠시 스쳐가는 야간열차에서 만난 노부부는 덜컹거리고 시끄러운 열차 여행을 예상했던 내게 따뜻한 마음을 전해주었다. 말이 아니라 마음을 건네 노부부의 모습은 아직도 잊을 수 없다. p.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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