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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담한 생각 밥상 - 박규호의 울림이 있는 생각 에세이
박규호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15년 5월
평점 :
요즘 먹방, 쿡방이라는 단어를 모르면 안 될 정도로 방송가에도 음식에 관한 프로그램이 많이 방영되고 있다. 그래서 책도
요리책이 많이 나오나보다 라고 생각해서 순전히 제목만 보고 택한 책이다. 차례도 보니 애피타이저, 경영요리, 화사요리, 한국요리, 일본요리,
중국요리, 디저트. 화려하게 하는 음식보다는 편하고 쉽게 할 수 있는 음식 위주로 방송을 하다 보니 책도 그러려니 하는 마음으로 택했다. 책을
펼친 순간 큰 착각을 했다고 느꼈다. 저자는 한국전력공사에서 35년간 근무한 부사장님이시다. 자신이 근무하고 있는 한국전력공사에서 겪은 이야기와
일본, 중국에서 근무했을 때 느낀 점이나 그 당시 기록해 두었던 자료를 근거로 써내려갔다. 요리 책이라고 생각해서 골랐던지라 약간의 실망감도
있었지만, 이내 실망감은 사라졌다.
딱딱하고 지루할 수 있는 경영, 회사, 한국, 일본, 중국을 이야기를 요리에 빗대어 써내려가니 조금은 가볍고 편하게 읽어
내려갈 수 있었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고 있는 중국과 일본 모습을 편견을 바꿔주기도 했다. 이 책을 통해서 편견이라는 게 얼마나 무서운 건지
깨달았다. 무엇이든 편견을 가지고 봐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가슴 한편에 새겨놓았다. 그들의 문화를 우리들 잣대로 함부로 생각했던 행동들이
부끄러웠다. 배워야 할 부분은 겸허하고 받아들이고 버려야 할 부분은 버릴 줄 아는 그런 자세를 우리나라 사람들이 배워야 할 점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또 하나 주목해야 할 부분은 인문학의 중요성이었다. 그렇지 않아도 요즘 인문학의 중요성에 대해 생각하고 있는 나에겐 다시
한 번 인문학의 중요성까지 일깨워주었다. 내가 실망한 이지성의 ‘리딩으로 리드하라’를 다르게 받아들여 다시 한 번 읽어봐야 하는 건 아닐까하는
생각도 가지게 되었다.
우리는 부분을 전체로 일반화하는 오류에 쉽게 빠져드는 경향이 있다. 어느 학교 출신은 어떻고, 어느 지역 사람들은 어떻고
하는 단편적 생각의 보편화로 지역이기주의라는 큰 사회적 문제를 야기한다, 그럼에도 이를 국가로 확대 적용하여 다른 나라의 핀잔을 받음은 물론,
적지 않은 오류를 범하는 경우가 많다. p.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