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스 두는 여자
베르티나 헨릭스 지음, 이수지 옮김 / 다른세상 / 2010년 9월
평점 :
절판


 
첨에 제목만 봤을때는 뭐지 싶으면서 솔직히 일본의 미스테리소설 처럼 화려한 모습은 없었지만 오랜만에 서정적인 글을 읽은듯하면서 강한 열정을 느꼈다. 책의표지와 띠지에는 작가의 모습과 함께 찬탄이 쏟아지지만 아까도 말했듯이 책이 문고판이라서 작고 낯선 여작가의 모습은 사람들이 쉽게 다가가지 않을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렇지만 한번 읽어보면 정말 반전을 느낄수 있지 않을까 싶다. 요새는 책도 하나의 마케팅으로서 유명한 작가의 책들은 출간되자마자 바로 베스트셀러에 오르지만 우리에게 낯이 익지 않은 작가의 책들은 대게 가까이가 아니라 멀리있다. 그래서 오랜만에 모래속에 숨겨진 진주알을 건져낸듯한 느낌이 아닐까 싶다.

 

여기에 나오는 엘레니라는 여성은 가정주부이며 호텔의 룸메이드로 살아왔고 계속 그렇게 살아갈것이라고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그런데 우연히 호텔에 머무른 프랑스부부의 체스판을 보고서 생긴 호기심에 남편의 생일선물로 사게되었지만 남편의 냉담한 반응과 함께 체스판은 찬밥신세가 되었다. 그런데 한가지 의문점은 그리스라는 나라가 원래부터 가부장적이었는지...왜 자신이 체스를 사러 가면 안되기에 사면 소문이 돌기때문이라고 하는데 아무래도 체스 자체가 그리스에서는 그닥 환영받는 놀이는 아닌듯 싶다. 자세하게 설명이 안나와서 그냥 대충이해를 했지만 흠...그점이 이해가 안되었다. 엘레니가 남편의 선물을 미끼로 자신이 해보고 싶어서 체스를 산것은 아닐까 말이다. 어쨌든 그렇게 자신의 은사에게 부탁해서 사온 체스는 그렇게 아무데나 쳐박히는 신세가 되었고 프랑스 부부의 체스처럼 아름다울것이라고 다분히 생각했던 남편과 단둘이 두고 싶었겠지만 남편은 체스를 두는것 자체가 우둔한 행동이라고 생각하는지 그녀의 성의는 받아두었지만 선물은 거부했다. 그러다가 새벽에 깬 엘레니는 체스를 혼자서 둠으로써 이제 체스의 매력에 살짝 발을 담그게 되었다. 원래 늦게 배운 도둑질이 밤샐줄 모른다고 했듯이 우리의 주인공또한 맛을 들이자마자 이젠 열심히 체스를 두기 시작했다. 그런 기계와 함께 두는것보다 더 큰것을 원했던 그녀는 자신의 은사를 찾아가 서로 같이 두기로 했다. 은사또한 뭐랄까...선생님이었지만 고독을 사랑하고 책을 사랑하고 남들하고 거리를 두고서 자신만의 사색에 빠져서 살아가는게 제일 좋은것이라고 생각해왔지만 자신도 모르게 그도 엘레니가 체스를 배우는데 돕게 되었다. 그러면서 그동안 느껴보지 못했던 사람들과의 관계속의 체온을 느낌으로서 그녀를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었다. 어떻게 보면 스토리는 그닥 큰 절정이라고 할것은 없다. 그러나 그녀...직장에서 그리고 집에서 항상 자신의 꿈도 없이 살아왔던 그리고 그렇게 평생을 살아갈것이라고 생각했던 여성이 체스로 인해서 자신도 몰랐던 자신의 열정과 함께 체스라는 게임을 통해서 새로운 자아를 찾는 얘기이다. 아까도 말했듯이 책자체만 보면 살짝 별로일듯한 느낌이 들지만 읽다보면 정말 그녀의 열정에 박수를 치게 만들지 않나싶다. 누구나 어릴적에는 꿈이 많았다. 그러나 사회생활을 하고 어느덧 중년이라는 나이가 오면 내가 꿈이 있었나 그러면서 아니면 꿈을 이제 꿔서 뭐하나 그런 생각을 하는 우리들에게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며 시작이 반이라는 말이 있듯이 지금 이순간이 제일 빠른때이지 않나 싶다. 체스로 인하여 자신의 삶을 이룰것인가 아니면 가정에 파탄을 주는 체스를 그만두고 자신의 원래 모습으로 돌아갈것인가...어쩌면 둘다 맞을수도 있지만 그래도 아이들도 어느덧 크고 그랬으니 자신의 꿈을 향해서 달리는것도 좋을듯 싶다. 그런데 그리스라는 나라에서 작은섬에 살고 있는 마을 주민들이 그녀가 체스를 둔다고 했을때 놀리고 웃었고 남편은 바람피는것보다 못하다고 말하는 그런 모습을 볼때 음...서구인들이라고 해서 다 개방적인것은 아니며 또한 그리스라는 나라가 어쩌면 섬이다보니 자신들만의 세계가 있기에 항상 그 울타리안에서만 살아가려하지 그 울타리가 깨지는것을 원치 않는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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