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고쿠 - 망자의 터
기타자와 도 지음, 전선영 옮김 / 반타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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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전세계적으로 미스터리 호러물과 추리극을 잘 만드는 나라로 유명합니다. 어릴 적 일본의 작품들은 심리적인 부분까지 터치할 수 있도록 세밀하게 제작하도록 힘쓴다는 한 관계자의 말을 접했습니다. 그래서 일본의 작품들은 감상중에만 긴장감과 스릴, 호기심과 공포 등을 일시적으로 느꼈다가 잊혀지는 순간의 감정이 아니라 우리가 생활하는 가운데 계속 연관지어 생각나게 되면서 재차 상기된다는 점이 일본의 독보적이고 남다른 작품력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자는 이 책으로 제43회 요코미조 세이시 미스터리&호러 대상에서 심사위원 만장일치 대상, 독자상, 가쿠요무상까지 역대 최초 3관왕을 거머 쥐며 화려하게 데뷔합니다. 미스터리와 호러물의 거장이 많은 일본에서 데뷔작으로 대형 신인이라는 타이틀을 얻고, 작품성으로 극찬을 받은 기타자와 도 작가의 #온고쿠 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이기도 했습니다.

당신이라면 사랑하는 배우자가 먼저 떠나간 뒤, 집에서 상대의 기척이 느껴진다면 어떤 기분이 들까요? 주인공 소이치로는 간토 대지진시 아내를 잃었습니다. 후회와 미련 속에 빠져 허우적 거리던 그는 무녀를 찾아가게 되면서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슬픔과 동정의 감정에서 죽은 아내가 찾아 오는 모습부터는 공포를 기반으로 일본작 특유의 섬세한 심리적 붕괴가 극대화 되며 독자를 전율로 몰아넣습니다. 괴이 에리마키가 소이치로를 통해 각성하고 망령들을 집어삼키는 과정은 타인의 욕망에 대한 파멸을 넘어 미처 떠나지 못하고 이승을 떠돌던 영혼들을 마침내 안식처인 온고쿠로 인도하는 성스럽고도 처절한 구원의 서사로 마무리됩니다.

미스터리와 호러의 문학적 장르 결합이 도달할 수 있는 정점을 보여주는 완벽한 조화가 돋보이는 이 작품은 마지막 책장을 덮는 순간까지 내려 놓을 수 없는 압도적인 몰입감을 선사하며, 상실을 겪은 이들이 마주하는 가장 잔인하고도 안락한 구원의 본질을 깊이 있게 되새기게 만들어 주는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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