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생각하기를 포기한 자는 가장 완벽한 노예가 된다 ㅣ 시대철학 3
그리고리 예피모비치 라스푸틴 지음 / 비원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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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에 따라 과거의 정답이 오늘의 오답이 될 수 있고, 오늘의 정답이 미래의 오답이 될 수 있다. 그렇게 새로운 시대에는 새로운 철학이 필요하다며, 독자들의 낡은 철학을 교체할 것을 요구하며 ‘시대철학 시리즈’가 이 세상에 나왔다. 그리고 그 세 번째 주인공은 종교인이었던 그리고리 라스푸틴이다.

이 책에서는 제정 러시아 말기, 비선 실세로 군림하며 로마노프 왕조를 파멸로 몰고 간 라스푸틴의 역사적 흔적을 현대인의 삶에 눈높이를 맞춰 새롭게 바라본다. 평범한 한 인물의 평전을 넘어 맹신과 광기에 대하여 21세기의 시대에 맞게 철학적으로 재해석한 이 책은 상식의 해체부터 불안의 착취, 광기의 철학, 권력의 해부, 그리고 절대적 지배까지 오늘날 위기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가 왜 타인과 시대에 맹목적으로 기댈 수밖에 없는지 그 내면의 공포를 적나라하게 파헤친다. 저자는 합리적인 판단력을 잃고 구원자를 자처하는 거짓 선지자에게 자발적으로 종속되는 이들의 모습을 통하여 스스로 생각하고 결단하는 힘을 포기하는 순간, 그 사람은 권력자의 완벽한 노예로 전락하게 된다고 경고하며, 긴장감을 부여한다. 책임을 미뤄가며 불확실성이 두드러지는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명확하게 깨어있는 이성과 투명한 인적 시스템만이 맹신과 광기로부터 자기자신를 온전히 지켜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임을 묵직하게 전달한다.

개인이 이성적 판단과 사고력을 잃고 선택 및 행동을 할 생각의 키를 남의 손에 쥐어주게 된다면 그 사람은 평생 남의 체스말 같은 인생을 살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 점을 유념하며 남에게 잘 휘둘리는 모든 이들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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