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리아스 오디세이아가 말을 하다 : 영웅 이야기 ㅣ 말을 하다
박찬영 지음 / 리베르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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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의 책 표지 디자인은 본문 내용이 함축된 이미지나 주요 문장들이 나열된 게 대부분이다. 그래서 조금 색다른 표지를 보게 되면 출판사나 저자가 어떤 의도였는지를 생각해 보게 된다. 요즘은 예쁘고 귀여운 책들이 꽤 많다. 그렇지만 멋지다는 생각이 드는 책들은 비교적 많지 않다. 그리고 이 책이 올해 들어서 두번째로 마주한 멋있는 표지의 책이다. 책장을 넘기니 그 감동이 표지부터 쭉 이어졌다.

최근 전세계적으로 “오디세이” 영화가 대흥행하며 인류 최고의 고전으로 평가 받고 있는 “오디세이아”의 인기도 덩달아 뜨거운 상태다. 이 책에서는 호메로스의 고전 “오디세이아”를 핵심 코드와 명화를 통해 풀어나가는 인문 교양서다. 개인적으로 그간 신화물에 대해 머리에 잘 들어오지 않아 어렵게 느껴져 왔는데 3천 년이라는 오랜 시간을 건너 우리에게 전해지는 장엄한 서사를 명화와 함께 시각적으로 구현해 내어 눈과 머리에 쏙쏙 들어왔다. 신화 속 등장인물들과 얽히고설킨 사건들을 체계적으로 스토리텔링 및 구성하여 독자로 하여금 서양 고전 명작을 깔끔하고 선명하게 조망할 수 있도록 돕는다. 또한 화가들이 신화 속 사건들을 저마다의 해석과 화풍으로 담아낸 명화들과의 조합을 통해 텍스트만으로는 미처 전달하기 힘든 신화 특유의 웅장함과 서정성 및 감정들을 생생하게 부각시킨다.

신화는 단순한 유명 서양 고전물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욕망과 명예, 운명에 대한 투쟁, 사랑과 배신, 모험과 귀환이라는 폭넓은 보편적 인간의 경험을 담아낸 대서사시이다. 저자는 명화를 통해 신화 속 영웅들이 가졌던 시련과 내면적 고뇌를 텍스트로 상상만 하는데 그치는 것을 넘어 다각도로 읽어낼 수 있도록 유도하며, 독자로 하여금 마치 미술관의 도슨트 투어에 참여해 서양 미술사 및 문학사를 동시에 경험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나처럼 신화물을 어려워하던 이에게나 입문자에겐 진입 장벽을 낮추면서도 허들 없는 감상을 돕고, 미술품 관람과 서양 고전에 관심 있는 이들에겐 흥미롭게 몰입할 수 있는 완성도 높은 교양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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