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예술작을 보고 그 안에 담긴 작품 속, 혹은 작품이 그려진 당시의 시대상과 작가의 인생 및 그림을 통해 전하고 싶었던 메시지에 대해 알아가는 재미를 즐기는 편이다. 직접적으로 미술관이나 전시장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하며 해설을 듣는 것도 좋아하지만 책을 통해 화가와 작품에 대해 자세하게 접하는 것도 또 다른 매력이 있다. 이 책은 여느 미술책과는 달리 미술 작품을 감상의 대상으로써가 아니라 자본주의와의 상호 작용 가운데 형성된 경제적, 그리고 권력적 산물의 대상으로 시점을 달리 한다. 저자는 미술사의 세월을 따라 순수 예술의 시기부터 자본이 미술 시장을 지배하기 시작한 현대까지를 추적한다. 미학의 표면 뒤 화상, 컬렉터, 경매사, 미술관, 그리고 금융 자본이라는 거대한 네트워크에 의해 승인과 제작되는 것이 미술시장임을 드러내며 현대 미술계의 실상을 여실히 폭로한다. 현세에 거장으로 인정 받는 예술가와 명작이라 불리는 수많은 작품들이 순수히 뛰어난 미학적 가치만으로 오랜 세월 인정받은 것이 아니라 당시의 유행이나 사회적 분위기로 인해 외면 받다가 사후 재평가 되기도 한다. 하지만 그 때도 미리 상업 미술에 눈 뜬 화가들은 진작 자본화에 밀착해 왔던 기록이 흥미로웠다. 이 책에서는 예술을 움직이는 돈과 그 돈을 정당화하는 예술의 이중적 관계를 밝혀냄으로써 숨겨진 욕망과 권력을 선명히 들춰낸다. 단순히 미술사를 읽는 재미를 넘어 우리가 소비하는 미적 가치의 본질이 과연 어디서 비롯되었는가에 대해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게 만드는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