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오래도록 북킷리스트에 담겨 있는 “결혼, 여름”, “시지프 신화”, “이방인”, “페스트”를 통해 그간 알베르 카뮈를 작가로만 떠올려 왔다. 그의 철학을 다룬 이 책을 만나기 전까지 말이다. 저자는 차갑지만 명료하게 맹목적인 긍정과 막연한 희망은 독이 될 수 있다는 강렬한 메시지와 함께 현실을 직시할 것을 말한다. 우리는 흔히 미래를 그릴 때 낙관적인 태도를 갖곤 하지만 그러한 헛된 위안이 오히려 ‘긍정의 폭력’으로 발현될 수 있음을 경고한다. 삶의 본질은 부조리를 인정하는 데에서 출발하며, 세상을 향한 근거 없는 착각이나 기대를 멈추라고 말한다. 삶에 대한 절망과 부조리한 현실을 있는 그대로 직시할 때 우리는 진정 자신의 삶의 방향키를 쥔 주인이 되는 것이다. 가벼운 동정심이나 위안을 과감히 거부하고 차가운 진실과 마주할 것을 권하는 이 책의 문장들은 타인의 평가나 세상의 잣대에 휘둘리며 불안해하는 이들에게 깨달음을 준다. 단단한 내면을 위해 현실 가운데 절망을 기꺼이 직시한다면 마침내 내면 속 무적의 여름을 발견해낼 수 있다는 확신이 생겼다. 마지막 책장을 덮고, 뒷표지의 날개를 통해 “내면혁명”도 시리즈물인 걸 알게 되었다. 모티브 출판사의 기획력에 다시 한 번 놀라고, 찬사를 보내고 싶은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