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을 접하고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내려놓음의 미학, 비움과 낮춤의 자세가 만들어내는 삶의 향기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었다. 우리는 바쁘게 돌아가는 현시대를 살아가며 끊임없이 나의 몸값을 높이고, 스펙을 채우려 애쓴다. 더 많은 지식, 더 높은 지위, 더 풍족한 물질을 소유하는 것만이 성공적인 삶인 것 처럼 비춰지는 물질만능주의, 자본주의의 사회에서 우리는 끊임없이 경쟁을 한다. 하지만 바쁘게 위와 앞만 보고 달리다보면 정작 내자신이 어떤 모습으로 존재하고 있는지는 잊고 살 때가 있다. 이 책은 소유와 채움에 지친 우리의 마음을 가만히 다독이며 진정한 삶의 가치를 일깨워준다. “비움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다"라는 문구는 결과와 소유에 집착하느라 되돌아보지 못했던 내 자신의 삶을 가만히 들여다 보게 만드는 질문이었다. 손에 꽉 움켜 쥔 욕심을 놓을 때 비로소 가진 것들에 감사할 수 있다는 걸 일깨워 준다. 또한 제자들을 향한 애틋한 기억과 사랑은 삶의 길잡이로서의 올바른 참교사상이 무엇인지 보여주었다. 책의 마지막 장을 덮으며 《낮은 곳으로 흐르는 향기가 더 진하다》라는 제목의 의미를 다시금 곱씹어 보았다. 물이 위에서 아래로 흐르듯 진정한 행복은 가득 채우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욕심을 비워내고, 자신을 낮추며, 은은하게 번져나가난 삶의 향기를 전하는 데 있음을 깨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