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엔 크기와 무관하게 수많은 존재들이 공존하고 있습니다. 바쁘게 흘러가는 현대 사회에서 일상 무심코 스쳐 지나가는 작디작은 존재들에게 다정한 시선을 건네는 이 책은 우리가 미처 깨닫지 못하고 놓쳐온 부분들을 생각하게 합니다. 어른을 위해서도, 그리고 아이와 함께 읽기에도 참 좋겠단 생각이 드는 포근하고 자연스러운 색감과 표현력이 돋보이는 손그림들은 책을 펼치는 순간부터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어주며, 읽는내내 미소가 피어났습니다. 마치 오랜 친구가 곁에서 조곤조곤 이야기를 건네는 듯한 친근감이 드는 말투는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이 보장된 손편지를 읽듯한 잔잔한 평온함이 맴돌았습니다. 우리는 늘 더 크고, 빠르고, 화려한 성취만을 좇으며 살아가느라 정작 내 곁에서 주변을 채우고 있는 미세한 변화에 대해서는 무심하게 지나치곤 합니다. 하지만 이 책은 조금만 천천히 바라보면 비로소 보이기 시작하는 숨겨진 마음들이 있다고 말하며, 우리의 시선을 가장 낮고 자그마한 일상적인 곳으로 다정하게 이끌어줍니다. 책장을 한 장씩 넘길 때마다 가슴 한 켠이 몽글몽글해지는 서정적인 일러스트와 사랑스럽고 귀여운 엽서북이 시각적인 즐거움을 넘어 감성까지 촉촉하게 적셔줍니다. 책장을 덮으며 잊고있던 주변의 작고 소중한 존재들을 한 번 더 눈여겨보게 되고, 나의 하루를 이루는 사소한 순간들을 더욱 사랑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속도를 줄이고 주위를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삶이 얼마나 풍요로워질 수 있는지를 가만히 속삭여주는 따뜻한 위로가 된 예쁜 책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