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티브 출판사에서 독자들의 뜨거운 관심하에 출간중인 #세계척학전집 5번째 주제는 “싸움의 교양”입니다. "한 수를 더 읽으면, 열 수를 덜 싸운다" 책 표지를 한 장 넘겨 저자 소개의 날개에서부터 강력한 메시지에 가슴이 뜨거워 졌습니다. 뛰어난 기술 발전에 발 맞추어 빠르고 명확한 결과만을 요구하는 현세를 살아가는 우리는 본질이나 진심에 반응하기보다는 밖으로 내보이는 ‘신호’와 ‘척’에 의해 승패가 갈린다는 냉철한 현실을 알립니다. 싸우지 않고 이기는 위대한 전략가들의 설계 원리를 깊이감 있게 다루며, 저자는 "진심은 전략이 아니다"라는 강력한 일침을 던집니다.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며 마주하는 모든 곳에서 작동하는 인간관계의 숨겨진 메커니즘을 이야기 하며, 오랜 세월간 동서고금을 막론한 방대한 전략적 기록들을 엮어내어 저자의 주장을 탄탄이 뒷받침합니다. 삼국지 러버이자 제갈공명 지지자인 저에게 가장 인상적이었던 구문은 제갈량이 단 2,500명의 병력으로 사마의의 15만 대군을 물리친 공명계 일화에 대한 재해석이었습니다. 저자는 공명의 전략에 대하여 임기응변식 처세가 아닌 제갈량이 30년간 쌓아온 ‘신중한 사람’이라는 평판이 뒷받침 됐기 때문에 가능했던 치밀한 설계였다고 말했습니다. 즉, 상대의 합리성을 역이용하여 보이지 않는 판을 짜고, 내가 가진 것을 가장 강한 형태로 세상에 내보이는 기술적 시각의 ‘척’은 거짓이 아닌 고도의 전략적 커뮤니케이션이라는 점을 설득력 있게 전달 했습니다. 또한 최근 읽은 손자병법을 통해서도 일맥상통한 부분이 나와 반가운 마음과 함께 교훈을 재차 되새길 수 있었습니다. 남을 속이거나 이기기 위하여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라는 얍삽한 잔기술을 가르치거나 합리화 하며 설득하는 것이 아닌 막연한 진심만으로는 냉혹한 이 세상에서 맨손으로 부딪혀가며 상처받고 패배하는 이들에게 갈등과 권력의 구조를 낱낱이 해부하여 영리하게 생존하는 법을 알려주는 진정한 의미의 현대적 생존 지침서이자 교양서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