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긋하게 걸어라 - 산티아고 순례길에서 배운 25가지 인생 교훈 다시 읽는, 복 있는 사람 1
조이스 럽 지음, 윤종석 옮김 / 복있는사람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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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지순례 왔습니다”라는 말이 온라인에서 흔히 좋은 기운이 있는 곳에 흔적을 남기며 복의 기운을 받고자 하는 표현으로 꽤 자주 사용 되면서 이제는 가벼이 자주 쓰이곤 한다. 성지순례의 본 뜻은 종교적 신앙의 대상으로 여겨지는 성스러운 장소를 찾아 참배하거나 예경하는 행위를 뜻한다. 종교를 가진 이들이라면 신성한 순례길에 대한 의미를 익히 알고 있을 것이다. 성지 순례길에 오른다는 것은 많은 용기와 큰 다짐과 준비가 필요하기에 쉽사리 도전하기엔 진입 장벽이 높다. 이 책은 저자가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으며 느낀 감정과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있다.

책을 읽으며 느낀점은 한 사람 한 사람의 인생사도 어쩌면 순례의 길과 비슷하다는 생각이었다. 책은 단순히 산티아고 순례길의 체험담을 들려주는 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천천히 걸으며 삶을 다시 바라보게 되는 과정을 담담하게 보여준다. 우리는 늘 “빨리, 빨리”가 익숙한 세상을 살아가면서 더 좋은 결과를 내기 위해, 뒤처지지 않기 위해 끊임없이 속력을 높인다. 나 역시 하루를 바쁘게 보내면서도 정작 내가 왜 이렇게 달리고 있는지 잊고 무작정 질주하던 때가 있었다. 하지만 빨리 도착하는 것 보다 지금 걷고 있는 이 순간을 어떻게 바라보며 살아가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메시지가 깊게 다가왔다. 이 사실을 한참 사회 생활을 하며 진작 알았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싶은 생각이 스쳤다.

서로 다른 국적을 가진 사람들이 같은 길 위에서 서로를 위로하고 응원하는 모습은 경쟁과 비교에 익숙한 현대인의 삶과는 너무도 다른 따스함이 느껴졌다. 낯선 사람에게도 친절을 건네고, 힘든 순간에는 함께 쉬어가며, 천천히 걷는 과정 속에서 진정으로 서로를 배려하고 챙기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다. 삶의 무게를 인정하면서도 그 안에서 어떻게 마음을 가볍게 할 수 있는지를 전하는 그녀의 말 안에는 먼저 삶을 지나 온 사람만이 할 수 있는 깊은 위로처럼 와닿았다.

우리가 삶을 살아가다 보면 때로는 오르막길도 있고, 방향을 잃는 순간도 있지만 중요한 것은 멈추지 않고 자신의 속도로 걸어가는 것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바쁘게 돌아가는 치열한 세상 속에서 자꾸만 조바심이 들거나 현재 방향을 잃었다고 느끼는 사람들에게 추천하고픈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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