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에 흥미를 느끼는 편이지만 이 책은 제목부터 이목을 끌었다. 자극적인 역사 이야기들을 모아둔 책일 거라고만 가볍게 생각했는데 막상 읽어보니 인간이얼마나 모순적이고 욕망의 존재인지, 그리고 개인적으로 성선설을 믿지만 이 책을 읽고 있자니 성악설의 주장도 일리가 있다는 생각이 드는 내용이 많았다. 그래서일까, 책장을 한 장씩 넘길수록 놀라움 한편에 불편하고 씁쓸한 감정이 일었다. 이 책에서는 형벌, 감옥, 완전범죄, 전쟁 무기 같은 다소 어두운 주제들을 다루며 우리가 흔히 발전이나 문명으로 이라고 분류한 것들 속에 담긴 잔혹한 역사와 인간의 욕망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특히 공개 처형이나 인간을 통제하기 위해 만들어진 감옥 시스템에 대한 이야기들을 읽으며 과거 생체 실험이 오버랩 되어 ’인간은 과연 어디까지 얼마나 잔인해질 수 있는 존재일까?‘하는 생각이 스쳤다. 정의라는 이름으로 폭력이 정당화되고, 질서를 유지한다는 명분 아래 인간성이 쉽게 무너지는 모습들이 꽤나 충격적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역사 속 사례들을 보여주며 독자에게 인간의 심리와 사회 구조를 되짚게 만든다. 완벽한 시스템을 만들려 했던 시도의 오류로 되려 더 큰 비극을 만들고, 절대적인 통제와 확신이 얼마나 위험한 결과를 낳을 수 있는지도 드러났다. 그래서 읽으면 읽을수록 단순한 호기심을 넘어서 사회적 장면까지 돌아보게 되는 책이었다. 자칫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는 역사와 어렵고 딱딱할 수 있는 인문학 이야기인데도 전혀 지루하지 않았고, 신선한 충격과 인류애에 대한 회의감과 사유가 고루 공존하게 하는 내용이었다. “인류는 단 한 번도 완벽한 적이 없었다”는 메시지를 대변하듯 인간은 늘 실수하고, 욕망에 사로잡히며 같은 잘못을 반복해왔다. 이 책은 단순히 어두운 역사를 모아놓은 책이 아니라 ‘인간’이라는 존재 자체를 다시금 생각하게 만드는 새로운 시선의 책이었다. 인간 심리와 사회의 이면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꽤나 흥미롭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