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30년이 넘는 일본의 식민 통치 하의 황국신민화 정책으로 탄압을 받던 1941년을 배경으로 쓰여졌다. 말과 이름을 빼앗긴 시대를 살아간 우리 조상들의 가슴 아픈 실상을 윤동주 시인을 주인공으로 소설화한 작품이다. 언어는 그 나라의 얼을 가장 강력히 담아내는 표현으로 언어를 잃는다는 것은 곧 국민의 존엄성과 민족성을 동시에 잃게 되다. 때문에 지배국들는 식민지의 국가 붕괴와 민족 말살을 꾀하며 언어적 압박을 가했다. 마찬가지로 우리나라도 조선어 사용을 금지 당하고, 일본어만을 사용해야 했으며, 창씨 개명을 강요 당했다. 이 책에서 ‘말’은 단순한 의사소통의 도구가 아니라, 참담한 시기에도 나라를 지키고픈 최후의 보루로 그려진다. 역사 속 사실을 단순히 지식으로 배우는 것을 넘어 우리에게 익히 알려진 윤동주 시인의 작품과 동시대를 살았던 이들의 감정과 선택까지 쉽게 공감 및 이해할 수 있어 청소년 독자들에게 꼭 권하고 싶은 역사 소설이다. 더불어 시의 의미와 표현, 언어의 가치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고, 일제강점기의 민족 말살 정책에 관해서도 알 수 있어 국어와 역사 과목에도 연관이 있다. 우리가 현재 자랑스런 한글로 자유롭게 말하고, 글을 쓸 수 있다는 사실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그리고 현재 누리고 있는 자유가 한때는 많은 이들의 희생과 간절함이 이뤄낸 감사한 결과물이라는 점을 다시금 일깨워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