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SNS에서 유행하는 신조어 중에서 ‘영포티’라는 말이 있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 나는 영포티가 그저 타고난 동안이나 자기관리를 잘 한 40대, 다방면으로 유연한 사고나 트렌디함을 유지하는 센스 있는 40대를 칭하는 용어인줄로만 알았다. 반은 맞고 반은 틀렸다. 예전에는 그 의미가 맞았지만 현재는 의미하는 바가 달라졌기 때문이다. 표지에서 느껴지는 귀여우면서도 유머러스한 분위기와는 달리 책장을 넘길수록 드러나는 내용은 결코 가볍지 않다. ‘영포티’라는 단어가 왜 조롱과 분노를 동반하게 되었는지를 짚어내며 독자들에게 설명한다. 이 책은 단순히 특정 세대를 지칭하는 가벼운 유행어를 다루는 데서 멈추지 않고, 그 말 속에 담긴 사회적 맥락과 구조적 문제를 파고든다. 단순히 현시대의 #세대전쟁에 대하여 한 세대를 비판하거나 옹호하는 데 머무르지 않는다. 우리가 쉽게 던지는 말 한마디가 사실은 얼마나 많은 오해와 왜곡을 품고 있는지와 그 말이 또 다른 갈등을 만들어내는 장치가 되고 있음을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 특히 세대 갈등을 바라보는 시선이 인상 깊다. 흔히 갈등의 원인을 특정 세대의 태도나 성향으로 돌리기 쉽지만 이 책은 그런 단순한 해석을 경계한다. 대신 구조적 변화, 사회적 불균형, 그리고 시대가 만들어낸 압박 속에서 각 세대가 어떻게 다른 방식으로 반응하고 있는지를 설명한다. 그 과정에서 독자는 ‘누가 문제인가’라는 질문보다 ‘왜 이런 상황이 만들어졌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사유하게 한다. 누군가를 향한 공격이 아니라, 우리 모두를 향한 질문이라는 점이다. 당신이 ‘영포티’라는 단어를 한 번이라도 들어봤다거나 그 단어에 어떠한 감정을 느껴본 적이 있다면,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저자는 다양한 사례와 분석을 통해 독자가 생각을 하도록 만들고, 그 과정에서 얼마나 쉽게 타인을 규정하고 있었는지를 깨닫게 한다. 특정 세대를 설명하는 책이 아니라, 우리가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게 만드는 방식에 대한 이야기로 서로에 대한 경계를 풀고 벽을 허물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