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추홀’은 인천의 옛 지명을 뜻한다. 불과 수 년전까지도 그러했으나 인천러들에겐 최근 몇 년 사이 ‘남구’의 명칭이 ‘미추홀구’로 변경 되면서 이제는 하나의 구역으로 더 가깝게 느껴진다. ‘제물포’를 떠올리면 대개 ‘제물포조약’을 떠올릴 것이다. 오늘날 1호선 급행과 완행 지하철 정차역인 제물포역의 모습을 보면 과거 제물포항의 모습을 상상하는 것도 어려운 모습이다. 앞역은 수봉산과 시장이 자리하고, 뒷역엔 선인재단과 인천대 제물포캠퍼스, 청운대 인천캠퍼스가 인근에 자리해 저렴한 술집이나 먹거리는 물론 학원가도 고루 퍼져있다. 우리 가족은 대대로 인천 토박이셨고 언니는 직장인이 되면서부터, 나는 결혼을 하면서부터 타지역에서 생활을 하게 되었지만 여전히 인천은 내게 애틋한 고향이다. 그래서 개인적인 감정이 섞여 더 끌렸는지도 모른다. 역사서에 관심이 커지고 있던 참에 역사 장편소설을 읽을 수 있는 행운의 기회가 주어지다니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이 책에는 인천을 배경으로 역사적인 95개의 단편의 이야기가 실려 있다. 그러나 읽으면 읽을수록 이 책은 어느새 하나로 이어지는 어마어마한 역사서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반도 안의 인천이 주무대인 역사적 모습을 그려내어 큰 장편 소설이 되었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전개되는 소설이 너무나도 당연했던 내게 이렇게도 따로, 또 같이 감동을 선사 받을 수 있어 감사했고, 내 고향에 대하여 뜻 깊게 역사를 알아가고 추억할 수 있는 계기가 되어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