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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한테 깔릴래, 곰한테 먹힐래? - 2023 퀸즐랜드 청소년문학상 수상작
카트리나 나네스타드 지음, 최호정 옮김 / 키멜리움 / 2025년 8월
평점 :
책을 처음 출판사 피드에서 앞표지만 보고는 자극적인 제목에 깜짝 놀랐다. 아이가 주인공인 작품에 이리도 동심 파괴의 잔인함이라니 쇼킹했다. 부제를 보고 아이가 아이답게 자라나는 게 아닌 무한 경쟁 사회인 대한민국에서 너무 어린 나이부터 어른들의 기대 하에 그 나잇대에 어울리지 않는 현실의 무게를 어깨에 지게 되는 모습들이 떠올랐다.
책을 받아보고 띠지와 뒷표지의 작품 설명을 간단하게 접하고는 더 어마어마한 시대상과 의미가 담겨져 있음을 알게 되었다. 독일 나치의 레벤스보른 프로그램에 의해 벌어진 일을 기반으로 쓰여진 역사 소설로 작가에게 퀸즐랜드 청소년 문학상을 안겨주고, 호주 CBCA선정 우수 청소년 도서로 꼽혔다.
어느 나라건 국사는 절대 잊어선 안 되고 후세들에게 꾸준히 전해져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그래야 감사함과 자부심, 애국심이 보다 커지고 더 오래도록 굳건한 민심이 뒷받침 되는 국력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한동안 편독이 심해져 소설이 잘 읽히지 않다가 올해 실제로 있었던 사실을 기반으로 쓰여진 역사 소설을 위주로 찾아 읽으며 다시 관심이 커지기 시작했다. 우연이지만 이 책도 그 부분에 부합 되었고, 저자의 작품 가운데 실화를 바탕으로 쓰여진 역사 소설이 꽤나 있다는 사실에 반갑고 기뻤다.
화목하고 평범한 한 가정, 부모는 아이의 상상력과 사고를 키워주는 질문을 통해 즐거운 대화를 즐기고, 함께 책도 즐기는 평화로운 모습이다. 단, 나치 독일의 레벤스보른 프로그램이 시작되기 전까지 말이다.
인류사에는 어른들의 욕심으로 끊임없는 전쟁이 있었고, 힘이 없는 나라의 죄 없는 국민들은 국토를 점령 당하고 인권도 짓밟힌 채로 본을 뿌리 뽑힐만큼의 식민 통치를 겪는다.
억지로 자신의 국가를 부정 당해야만 한 시대, 살기 위해 잔인한 세상이 원하는 답을 따라야만 했던 조피아의 상처 받은 목소리를 들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