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안에는 다양한 감정들이 존재합니다. 그 중에서도 상대적인, 혹은 반대되는 개념의 조화가 서로를 더 강조 시켜주는 표현들도 존재합니다. ‘불행중 다행’이라는 표현은 꽤나 흔히 쓰이는데요, 그렇다면 앞뒤만 바뀐 ‘다행한 불행’의 모습은 어떠 할까요? 흔히 사용하지는 않는 익숙치 않은 표현이지만 어쩌면 다행이라 안도감이 드는 불행이라면 경중이 조금은 가볍게 느껴지지 않으실까요? 저는 어릴 적부터 제 선에서 최선의 선택이후 손을 떠난 무언가의 결과를 기다려야 할 때면 가능한 모든 경우의 수를 생각해 두는 버릇이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좋은 소식이 왔을 때 더 크게 기쁘고 감사할 수 있었고, 아쉬운 결과일 때에도 미리 예상해 뒀던 최악의 시나리오까진 단 한 번도 간 적이 없었기에 미련이 남거나 실망을 하지 않았습니다. 제 인생의 다행한 불행은 이처럼 나쁜 소식을 접했을 때나 어떠한 일이 잘 풀리지 않았을 때 그 힘을 발휘 했습니다. 저자가 살아가며 느낀 다행한 불행은 어떤 부분에서 였는지 그 행적을 따라 나서 봅니다. 새롭게 가정을 꾸리기 위해 결혼 준비를 하고 설레고 행복한 신혼 살림을 시작하는 이들은 모두가 백년해로를 꿈꿉니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 수많은 불화 가정의 모습을 보면 저마다 다른 문제를 가지고 있습니다. 불행을 끝내기 위해 이혼을 하고 각자 인생을 펼쳐 나가기도 하고, 시간을 가진 뒤 그간 자신에 대해 되돌아본 이후 상대를 이해고 서로에 대한 그리움과 사랑으로 재결합을 하기도 합니다. 후자의 경험을 통해 다행한 불행을 감싸안고 여생을 살아가기 위한 긍정적 삶의 자세를 일깨울 수 있었습니다.📍인상 깊은 부분✅문제가 있는 사람과 다시 함께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는지, 한 번 아닌 사람은 두 번째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했는지 잘 모르겠다. •••••• 운이 나빠 똥물을 뒤집어썼을 뿐, 나중에는 꽃길을 다시 걸을 수도 있으니 여기서 주저앉으면 안 된다고 다그쳤을지도 모른다.✅우연히 읽은 책에서 니체가 결혼할 때 자신에게 꼭 해야 할 질문을 알려줬다.“이 사람과 늙어서까지 대화를 잘 나눌 수 있을까?“니체의 질문은 내게 도끼가 되었다.✅길고 긴 고민 끝에 모든 걸 수용하고 살아가는 방법을 택했다. •••••• 그대로 받아들이기로 한 것이다. 또 다시 운명에 나을 맡긴 것이다. 마음을 정해버리니 오히려 홀가분한 기분마저 들었다.✅답답한 바지는 찢어지는 순간부터 편해진다.✅인간은 유쾌하고 행복한 경험에서도 배우고 불쾌하고 불행한 체험에서도 배운다✅그러면서 멋쩍은 얼굴로 대답한다.“잘해주고 싶어서. 더 맛있으라고.“✅체념과 초월을 구분해서 적절히 받아들이니 인생살이가 조금은 편해졌다. 말이 좋아서 초월이고 체념이지 결국 포기다. ‘에라, 모르겠다. 사는 게 뭐 별거냐.’하고 포기하는 것이다. 살아보니 포기만큼 정신 건강에 좋은 게 없다. 그렇게 즐거운 포기를 하나둘 쌓으며 나이 들고 있다.✅인생은 스스로 창조하는 즐거움 속에서 살아가지 않으면 괴로울 수 밖에 없는 거였다. 결혼 생활도 마찬가지다. 창조하면서 거기에서 소소한 기쁨을 열심히 발견하면 신기하게 또 하루가 살아진다.✅”나랑 사느라 고생했다, 당신.“✅왁자지껄 웃고 떠들고 맥주잔이 오가며 열띤 토론을 하며 저녁 시간을 보내는 부부도 있겠지만 그건 그들에게 맞는 삶이다. 우리는 서로에게 방해되지 않는 뭔가를 하면서 평범하고 조용하고 심심하게 산다. 텐션이 낮은 저녁 시간을 보내는 우리도 나름 단란하다.✅다 포기할까 싶은 순간 믿을 수 없는 드라마가 펼쳐지는 것이 인생이라 믿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