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럽고 가슴 아픈 우리나라의 일제강점기, 광복 80주년을 맞이한 올해에 그 때를 떠올리면 이리도 억울하고 화가 나는데 그 시대를 직접 살아내신 분들의 심정은 그 깊이를 감히 헤아리기도 어렵다. 익히 알려진 소수의 독립운동가 외에도 우리가 존함조차 잘 알지 못하는 수많은 희생과 각고의 투쟁 덕분에 자랑스런 대한민국으로 전세계에 이름을 떨치며 살아가고 있다. 이 책은 본을 거슬러 올라 할아버지에 대한 회고로 시작 된다. 할아버님께서 물려주신 조선인의 고고한 존엄, 그 정신력을 고대로 물려 받은 저자의 아버님 고 이상만 선생님의 이야기이다. 당신의 자리에서 일본을 상대로 최선을 다해 싸워내신 주인공, 만인에게 널리 알려진 순국 열사는 아니만 그 시대에 친일파 앞잡이가 아닌 바 어느 누구 하나 우리나라를 위해, 그리고 독립을 위해 염원하지 않은 이가 있었으랴. 하지만 그 생각을 겉으로 내비치며 행동으로 옮기는 데에는 목숨을 걸어야 하는 크나큰 용기와 희생 정신이 요구 되었던 시기였다. 여자들을 추행하는 일본 순사들과 죄 없는 나약한 조선인들에게 무차별 폭력을 휘두르던 일본인들을 무력으로 혼내주고 우리 땅에서 그들이 제 맘대로 자유롭게 활보하는 것을 막고자 했던 한 청년의 고군분투에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주인공이신 아버지의 영웅담 뒤엔 홀로 가정을 지켜내신 또 다른 위대하신 어머니의 이야기와 형제들, 저자의 이야기와 아내와의 단란한 사진으로 책은 끝이난다. 작가님을 중심으로 한 가족의 가정사가 이 한 권에 고스란히 담겨 있는데 마치 옛 이야기를 듣는 것처럼 이리도 재밌을지 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