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평상시 양의학 보다는 한의학을 더 선호하는 편이다. 특정 학과 전문적인 치료를 위해서는 대형 병원의 해당 진료과나 전문병원을 당연히 방문하지만 주관적 짧은 경험으론 대개 한의학에선 증상의 근원을 찾아 장기적으로 낫게 하려는 치료를, 양의학은 발현한 증상만 일시적으로 멈추게 하고 중환자들에게도 더 나아지는 것이 아닌 연명치료를 하는 느낌을 받아 왔었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얼마나 명의시길래 시골 병원을 찾아 가시는지, 그리고 난치병을 낫게 하셨는지 관심이 커졌다. 사실은 내가 가고싶고, 우리 가족도 다니게 하고 싶은 마음에서였다. 집안에 아픈 이가 있으면 가족 모두가 걱정과 긴장을 하기 마련인데 일시적인 아픔에서도 그렇지만 고질병이나 난치병을 앓고 있다면 그 우환은 언제나 가슴 한 구석에 자리해 있기 마련이다. 기능 의학이란 용어를 처음 접했는데 내가 그간 한의학을 더 좋아하고 의존해 왔던 이유처럼 일시적으로 보여지는 표면적 증세만이 아니라 상호작용에 의해 발현된 내면의 문제, 그리고 본질적으로 그러한 통증이 나타나지 않을 수 있도록 각 신체 기관의 순기능까지 생각하시는 저자를 보고 직업 윤리의식과 사명감이 투철하신 분이시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의학 책은 보통 내 자신이니 가까운 이들이 해당되는 부분이 아니라면 사실 관심이 잘 가지 않는 전문 분야인데 이 책은 신체의 비약한 부분과 함께 망가지면 순차적으로, 좋아지면 다같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연결된 장기들을 두루 보강할 수 있는 생활 치유법을 권장하셔서 참 믿음이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