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적으로 저명한 화가들의 생애와 유명 작품에 대하여 소개하는 전시나 책은 참 많다. 화재성이 있어야 스포트라이트가 더 집중 되고 사람들의 관심을 야기할 수 있기에 상업적 결과면에서 어찌 보면 무시할 수 없는 방향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이 책은 여느 미술사를 보여주는 작품들과는 조금 다르다. 그림에 관심이 없더라도 누구나 이름만 들으면 알 정도로 인지도 높은 화가와 처음 알게 된 화가들의 노년기 모습, 그리고 유작이라 불리게 된 작품에 대해서 소개하는 이 책은 미술과 죽음학에 관심이 많은 내게 너무도 흥미로웠다. 우리나라에서도 그리고 동서양을 통틀어 외국에서도 사실 명성을 떨치고 예술가로서의 능력치 결과로써 현생의 여유로운 삶이 허락된 이들은 극히 극소수이다. 행운과 실력이 모두 뒷받침 된 전자들에겐 참 좋았겠구나 부러움이, 어쩔 수 없이 꿈을 접고 현실에 타협하며 사는 이들이 수없이 많은 가운데 곤궁한 와중에도 일평생 꿈을 지킨 이들은 참 존경스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