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화에 관심을 갖게 된 건 솔직히 몇 년이 되지 않았다. 그 계기는 수년전 친한 언니의 결혼식을 참석 하기 위해 찾아 간 언니의 귀촌지인 강원도 양구에서 시작 되었다. 고 박수근 화백의 고향임을 증명이라도 하듯 골목 사이사이에도 벽화를 만나볼 수 있었다. 언니의 결혼식에 참석후 혼자 박수근 미술관을 향해 걷는 내내 코로나가 강력하게 한국에 퍼지던 초기였음에도 청정 지역이었던 양구위 평온한 시골 정취와 그의 벽화를 눈에 담기 바빴다. 그 날 혼자서 양구의 골목과 예풍경 갤러리, 박수근 미술관을 하나씩 천천히 거닌 몇 시간동안 양가 감정이 올라왔다. 고 김홍도, 고 이중섭, 고 박수근, 고 박서보 화가들을 가볍게 이름과 유명작 정도만 알았을 뿐 자랑스런 우리 나라의 작가들에겐 되려 까막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던 그간의 내 자신이 너무나 부끄러웠다. 전세계적으로 저명한 화가들의 전시도 물론 여전히 좋지만 안국역 부근의 멋진 국내 화가들의 전시와 아직 유명세는 크게 알려지지 않았지만 유능한 신진 작가들에게 더 관심을 갖게 되었고, 여전히 우리나라의 작가들에 대한 관심을 키워나가는 중이다. 이 책을 읽으며 어느 하나 마음이 저릿하지 않는 부분이 없었다. 가슴 아픈 우리의 역사들에 비통 하기도 했고, 화백이기 전 한 사람으로서의 인생사에도 안타까운 부분이 많았지만 이 책 덕분에 우리 미술사에 대해 더 깊이, 잘 알 수 있어 정말 좋았다. 그리고 우리 미술사의 역사적 보존을 위해 오래도록 시간과 정성, 마음을 쏟아주고 계신 삼성가에도 깊은 감사함을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