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 그라스만 모두를 위한 물리학'을 읽고...

모두를 위한 물리학 - 한스 그라스만
한스 그라스만 지음, 이정모 옮김 / 사계절 / 2011년 5월

'쿼크로 이루어진 세상'에서  
'한 권의 물리학이 절실히 필요한 이유'라는 화두를 던지던 저자, 한스 그라스만.
이번에는 어떤 이야기를 들고 독자들을 찾아왔을지 궁금함을 가지고 책장을 넘겼다.  

책의 차례를 보고 나서 마치 물리 교양 서적을 목차를 보는 듯한 느낌이였다. 속도,, 뉴턴의 운동 법칙 , 최소 작용, 상대성 이론,... 하지만 막상 페이지를 넘겨보면 저자는 각 목차에 얽힌 '이야기'에 초점을 맞추고 있었다. (수학을 최대한 배제하고 말이다.) 속도, 가속도에서 시작한 물리 이야기는 계속 진행되어 정보물리학이라는 최신 분야, 한 걸음 더 나아가 미래에 대한 이야기까지 이야기를 진행시키고 있다. 

목차만 보자면 이 책은 물리 교양서적처럼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책을 구성하고 있는 이야기들은 저자가 본업에 있으면서 경험한 이야기이며 실제 적용했던 사례들을 예시로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마치 저자가 이제까지 경험했던 이야기들을 하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들게 된다. 그런 점에서 보면 이 책은 저자의 경험에 물리적인 내용을 덧붙인 에세이집이라고도 볼 수 있다. 

저자느 책 전체에 걸쳐서 과학 시스템(관리,예산,진흥책)이 적절하지 못함을 지적하고 있다. 한 예로 과학메많은 예산들이 투자되고 있지만 정책을 위한 정책 때문에 예산들이 낭비되고 있으며, 실제 필요한 곳에 자원이 적절히 배분되지 못하고 있다고 이야기한다. 이런 문제들 때문에 우리가 아직도 석유를 놓고 싸우고 있다고 말하고도 있다. 

이 책을 보면서 약간 아쉬운 점이 있다면, 나름 아는 주제에 대해서 설명하는 부분을 읽을 때도 명쾌하다는 느낌이나 쉽다는 느낌을 받기 어렵다는 점이다. 저자의 문제인지 생화확과를 졸업한 옮긴이의 문제인지 정확히 모르겠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물리학 최전선에 있는 전문가에게 물리 기본에서 부터 나름 최신의 이야기까지 들어볼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장점이 있는 책이다. 

그런 아쉬움에 별5개가 아닌 4개를 준다.^^;

일상생활에서 물리로의 접근...

위험한 물리
베른하르트 바인가르트너 지음, 이수연 옮김, 곽영직 감수 / Gbrain(지브레인) / 2010년 9월

위험한 물리..를 우연한 기회에 보게 되었다.

오스트리아 출신이라는 저자는 일상생활에서 겪게 되는 현상들에 대해서 각각의 장에서 한 개, 한 개씩 풀어서 설명하고 있다.

특이한 점은 일상생활에서 흔히 보여지는 일들이라 하더라도 우리가 잘못 이해하고 있었던 문제들...스케이트가 얼음 위에서 잘 미끄러지는 이유(압력에 의한 마찰계수 저하는 주요원인이 아니라고 책에서 설명하고 있다.)를 설명하고 있다는 점이다. 흔히 사람들이 알고 있다고 또는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했던 현상들이 전혀 다른 원리 또는 잘못 이해하고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기 위해서  책의 제목을 '위험한 물리'라고 지은 것은 아닐까 조심스럽게 짐잠해본다.

이런 점에서 이 책은 물리에 대해서 별다른 지식이 없는 사람들 뿐만 아니라 물리에 대해서 고등학교 이상의 교육을 받은 사람들에게도 흥미를 가지고 끝까지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저자도 각 단락의 시작은 적당히 흥미 위주로 진행하고 있으며 큰 단락간에는 큰 연관성이 없는 경우가 많아서 이전 단락의 내용을 정확하게 이해하지 않아도, 끝까지 독서를 진행해갈 수 있다. 중학생이든 고등학생이든 각자의 수준에 따라서 각 단락을 진행한다면 누구나 흥미로운 현상들을 살펴볼 수 있다.

내용이 어렵다 싶은 독자는 각 단락의 초반까지만 읽어도 충반한 흥미를 유발하리라 생각하며, 좀 더 물리에 관심이 있는 분들은 끈기 있게 저자의 논리 흐름을 따라가는 것도 의미 있으리라 생각한다.

물리에 흥미를 갖고 있는 분들이 가벼운 맘으로 읽기에 괜찮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