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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카메론 ㅣ 서해클래식 11
조반니 보카치오 지음, 장지연 옮김 / 서해문집 / 2007년 1월
평점 :
품절
데카메론은 르네상스 문학의 높은 자리를 차지하는 문학작품입니다.
그래서 읽어보게 되었지요.
10명의 젊은이가 열흘동안 지내면서, 하루에 한사람이 한가지씩 이야기를 하는 방식으로 총 100개의 이야기를 담고있는 한마디로 데카메론은 '이야기집'이라고 할 수 있더군요.
인간의 시대를 열었다는 르네상스.
데카메론이 그 르네상스 문학을 대표하게 된 데에는 몇가지 점이 있을거라 생각됩니다.
1. 우선은 주인공들이 많습니다.
귀족만이 아니라, 성직자, 노예, 주부, 기사 등등 무수한 군상들이 나옵니다.
2. 삶의 진솔한 면을 보여줍니다.
인간의 깊숙한 욕망까지도 거침없이 보여줍니다.
심지어 성직자들의 타락까지도 그대로 드러냅니다.
3. 라틴어가 아니라 이탈리아어!
단테가 신곡을 쓸 때와 마찬가지로, 보카치오도 당시 문학을 한다하면 다들 라틴어로 글을 쓰던 시절에
민중들에게 익숙한 '이탈리아어'로 데카메론을 썼습니다.
이 정도가 제가 생각해본 점입니다.
데카메론은 무척 재미납니다.
때론 야하기도 하고, 때론 슬프기도 하고, 때론 분노가 치밉니다.
100가지 삶의 이야기들이 들어 있으니
지루함도 없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단테의 신곡'에 견주어 데카메론을 '보카치오의 인곡'이라고도 한다는 군요.
단테와 보카치오의 인연도 참 대단합니다.
보카치오는 단테를 너무너무 존경했다네요.
그래서 '신곡'의 제목도 보카치오가 지은거라는군요.
원래 단테는 책 제목을 'Comedia'라고 지었는데, 보카치오가 그 앞에 신성한이라는 뜻의 'Divina'라는 문구를 넣었다는 군요.
그래서 'La Divina Comedia' 신곡! 이렇게 된 것이라는 군요.
보카치오는 말년에 신곡 강의도 열었다네요.
흥행은 실패했지만요.ㅎ
르네상스.
귀가 닳도록 들었던 이야기입니다.
기나긴 중세의 암흑을 벗어나 '인간'으로 시선을 돌린 일대 사건과 그 예술작품들을 통틀어
르네상스라고 부릅니다.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유럽의 시각에 불과합니다.
유럽에 붙어있던 아랍지역에선 이슬람이 일어나서
찬란한 인류문명을 남겼습니다.
하지만, 그 시대에 유럽은 기독교에 경도되어 마냐사냥이나 일삼던 암흑시대였지요.
최근에 '아리비안 나이트'를 읽고 있습니다만,
이 책은 데카메론을 능가할 정도로 이야기를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심지어 어떤 에피소드는 그대로 데카메론에 실리기도 했더군요.
모든 인류역사와 문명과 문화가 그렇듯이
이렇게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 받으면서 발전합니다.
하지만, 유럽중심의 사고방식은 오늘날까지도 이슬람 문명은 감춰둔채
르네상스만을 강조하는 편견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중세유럽이 '인간'으로 눈을 돌린 것은 참 다행한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