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구 아저씨가 잃어버렸던 돈지갑 권정생 문학 그림책 6
권정생 지음, 정순희 그림 / 창비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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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똥’의 권정생 선생님께서 지은 동화에 정순희 작가님이 그림을 그리신 책이다.

책의 따뜻함이 배가 되는 느낌이다.

장날에 고추 한 부대를 팔아 기분이 좋은 만구 아저씨. 기분이 좋아 막걸리 한 잔을 걸치고 집에 가는 길에 배가 아파 똥을 싼 아저씨. 똥 무더기 옆에 지갑을 떨어뜨린 것도 모르고 집에 간다. 집에서 저녁을 먹고 잠바 호주머니를 살펴 보는데 지갑이 없다! 양쪽 주머니를 다 살펴도 없다! 정신이 아찔해진 아저씨.

고요한 밤, 곰바위 골짜기에 나온 톳제비들.

톳제비는 경상도에서 도깨비를 이르는 말이라고 한다.

똥 무더기를 발견한 톳제비들은 똥 무더기 옆에 놓여 있는 비닐 지갑 속 주민등록증을 보고, 만구 아저씨가 똥을 눈 걸 알게 된다. 비닐 지갑 속 ‘종이쪽’을 보고 휴지라며, 작은 손자 톳제비가 똥은 누고는 종이쪽으로 똥구멍을 쓱 닦았다.

이건 코를 풀거나 똥을 닦는 휴지가 아니라 ‘돈’이라고 하는 아버지 톳제비.

이 책을 읽으며, 나는 톳제비들이 돈을 가져갈 줄 알았다. 하지만, 톳제비들은 돈을 모아서 도로 지갑에 넣었다. 손자 톳제비가 똥 닦은 돈은 똥 냄새가 조금 나긴 하지만 억새풀에 쓱쓱 닦아서 넣어 두었다.

잃어버린 지갑 때문에 밤을 지샌 만구 아저씨는 아주머니와 함께 지갑을 찾아 나선다. 지갑을 찾다 어젯밤 똥을 싼 곳에 오게 되는데 똥 무더기 옆에 놓인 까만 비닐 지갑을 발견한다. 집에 돌아와 잃어버린 돈이 있나 돈을 세어 보는 만구 아저씨는 가운데 돈에서 구린내를 맡는다. 아저씨는 이 돈을 모아 송아지를 사려고 한다. 톳제비가 똥 닦은 돈은 송아지를 파는 사람에게 가게 될 것이다. 그 날 밤, 톳제비들은 아저씨네 집 앞에 다녀 간다.

만구 아저씨가 돈을 찾아서 참 다행이다.

상상으로 그려본 톳제비의 모습을 보았다.

아이들과 톳제비를 만들어보고, 만구 아저씨와 톳제비가 이야기 나누기를 엄마, 아빠와 함께 좋겠다.

또한 초등학생 아이들은 뒷이야기 꾸미는 것을 좋아하니 아이들의 상상력을 충분히 자극할 수 있겠다. 이뿐만 아니라 어른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어루만질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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