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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인의 염려 - 사상지식 ㅣ 기독교 지식총서 6
쇠얀 키에르케고어 지음, 표재명 옮김 / 프리칭아카데미 / 2005년 10월
평점 :
절판
키에르케고르의 실존주의 철학의 모태는 '불안'이다.
불안은 어디서 부터 오는가? 염려에서 온다. 염려란 자신의 한계를 느끼며 다가오는 미래에 대한 대처불능의 두려움을 의미한다. 키에르케고르는 염려의 양태들을 통해 진정한 불안의 의미가 무엇인지를 알려준다.
사람은 비천한 인간으로서만, 또는 비천한 인간의 자격이 있을 때에만 그리스도인이 될 수 있으며, 그리스도인일 수 있습니다. 그리스도인이 되는 것은 물론 하나의 사상이지만, 그것을 이중의 사상이며, 따라서 양면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것은 아주 똑같은 사상이면서, 비천한 그리스도인에게는 그 고귀함을, 지체 높은 그리스도인은 그의 비천을 이해시켜 줍니다. 지체 높은 그리스도인은 이 관념에 의하여 권력이나 고귀함을 자기에게서 제거해 받던가, 아니면 나아가 이 관념의 힘에 몸을 맡기는 것이지만 이로써 그는 그리스도인이 되기 위해서나 그리스도인이기 위해서 필요한 저 비천한 인간이 되는 것입니다.
배우가 간밤에 왕을 연기했다고 해서 대로를 휘젓고 다니며 왕인척 한다면 그는 모두의 웃음거리가 될 것입니다. 또한 또래들과 놀 때에 황제의 역을 한 아이가 나이 먹은 사람들에게 가서 자기가 황제라고 한다면 사람들은 모두 그 아이를 웃을 것입니다.
왜 그렇습니까? 극이나 어린이 놀이는 현실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현실로 지체가 높다고 하는 것 또한 그리스도교적으로 이해한다면 역시 현실이 아닙니다. 현실이란 영원한 것, 그리스도교적인 것입니다. 참 고귀함 속에는 어느 누구도 다른 사람보다 고귀하다는 것은 없습니다. 따라서 지체가 높다는 것은 참 고귀에 비하면 비현실입니다. 따라서 또한, 지체가 높은 그리스도인 자신이 자기의 지상의 고귀함, 자기의 이른바 현실의 고귀함을 냉소한다면, 그리스도교적으로 이해하면 그것은 올바른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리스도교적인 고귀함만이 현실적인 고귀함이기 때문입니다. -고귀의 염려 중에서
목차
Ⅰ.가난의 염려
Ⅱ. 부요의 염려
Ⅲ. 비천의 염려
Ⅳ. 고귀의 염려
Ⅴ. 불손의 염려
Ⅵ. 자학의 염려
Ⅶ. 우유부단, 변덕, 위로 받을 수 없다는 염려
역주
해제
옮기고 나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