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전지 아빠 건전지 가족
전승배.강인숙 지음 / 창비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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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빨리요! 아이의 재촉하는 소리와 함께 깜깜한 밤, 기다리고 기다리던 시간이 찾아옵니다. 바로 잠자기 전 아빠와의 이야기 시간입니다. 티카티카 웃음소리가 들리지 않을 즈음 아이는 꿈나라로 가는 에너지를 충전하고 오늘도 잠이 듭니다.
어릴 적 내가 그랬던 것처럼 아빠는 잠자리에 들 때까지 가족을 위해 달린다고 7살 아이는 생각 하나 봅니다.
어떻게 그렇게 생각할 수 있을까요?
그리고 옛날 우리 아빠는 365일 아빠라는 이름으로 어떻게 달릴 수 있었을까요?
매일 해야 할 일과 생각으로 몸과 마음이 바쁜 세상의 모든 아빠 ,
그 자리를 떠올리게 하는 그림책을 만났습니다.
모두가 잠든 밤에도 세상을ON으로 만들어주는 아빠의 이야기입니다. '우리 아빠는 잘하는게 많아.'
어디서든 무슨 일이든 해낼 것 같은 아빠는 사실 장난감과 도어록 그리고 한여름에는 전기 모기채 안에서 달리고 지키고 밝혀주는 AA건전지 아빠입니다. 이야기 속 동이네 마룻바닥 아래, 아무도 모르는 건전지 가족의 집. 그 안에서 아이들이 뛰노는 시간, 여름 캠프장으로 출발했던 아빠에게 위기가 찾아옵니다. 손전등 안에서 빛을 밝히던 그날 무슨 일이 있었을까요? 아빠는 무사히 돌아올 수 있었을까요?
애니메이션과 인형 작가이신 글 그림 작가 두 분의 다정함으로 탄생한 작은 세상을 따라가다 보면 번쩍번쩍 달리는 건전지 아빠 뒤로 이야기 속 동구아빠가 그리고 우리 아빠가 보였습니다.
방전될 위기에서도 아빠를 일어서게 하는 힘은 무엇이었을까요?
책 읽기가 끝나면 이제는 기억 속에서 볼 수 있는 내 '아버지'의 자리를 아이와 이야기하곤 합니다. 신기하게도 그럴 때마다 아이는 코옥안아주며 에너지를 충전해 줍니다.
QR코드로 볼 수 있는 소리와 움직임이 더해진 영상은 숨 그림 찾기와 여름 냄새를 선물 합니다.
마음이 움직이면 그 감정을 누군가에게 말하고 싶어져요.
올여름 꼭 만나보세요.
매일 소중히 읽으며 아이를 통해 '나'를 만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천천히 읽을 시간을 주셔서 감사해요.
#아빠의에너지충전법#여름그림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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