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현대문학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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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234

  예술에는 돈을 아끼지 않는다는 게 우리 아버지의 지론이야. 기왕 음악을 즐길거면 좋은 음향으로 듣지 않고서는 의미가 없다는 거야.

▶ p.313

  야반도주 직전에 어머니가 했던 말이 되살아났다. 나도 그렇지만 네 아빠도 너를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있어. 네가 행복해지기만 한다면 무슨 짓이라도 할 거야. 목숨까지도 걸기로 했어.

▶ p.386

  게다가 경제를 공부하는 것은 장래를 위해서도 도움이 되는 일이다.

  다니던 회사에 사표를 냈다, 그 대신 전문학교에 들어갔다. 시간이 허락하는 한 주식거래와 부동산에 대해 공부하고 몇가지 자격증도 땄다.


  많은 감동과 교훈을 주는 책이었다고 난 생각한다. 크게 본다면 이 이야기들은 전부 한 가지로 이어져있으나, 작게 작게 쪼개어본다면 많은 사람들의 인생 이야기를 하나하나 담고 있다. 그 한 사람 한 사람의 인생에서 작은 교훈들을 하나둘씩 얻어가니 그게 몇 가지가 되었다. 게다가 단편같은 장편이다보니 단편 에피소드마다 떠오르는 것들이 있어 읽는 내내 흥미를 더했다.

  읽으며 가장 안타깝고 감사한 마음이 들었던 것은 야반도주에 관한 내용. 주인공 부모님의 희생으로 인해 주인공이 어떻게 인생이 바뀌였는지, 그리고 그 인생을 살면서 그는 부모님을 어떻게 바라보고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알 수 있다. 그 과정에서 나는 '내가 정말 잘 해나가고 있는 걸까?'라는 생각이 문뜩 들었다. 혹여 남 탓만 하지는 않았는지. 혹여 부모님의 남모를 희생을 나까지 모른채 지나가지는 않았는지.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가 최소 한 주 이상은 내가 실천할만한 것을 생각해냈다. 아침마다 부모님께 감사하다는 마음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것이다. 부모님께 감사하다고 할 것들은 생각보다 많다. 부끄러움이 많으므로 생각으로만 하고 마음 속으로 되내이는게 전부이겠지만, 그로 인해 삶이 달라지고 부모님께 더욱 감사한 마음으로 산다면 그만큼 좋은 일이 또 어디있을까 싶다.

  야반도주뿐만이 아니다. 호스티스 일을 하겠다는 어떤 여자분. 그 분의 에피소드를 보면서 나는 어떠한 다른 책을 생각했다. 『스물아홉생일, 1년 후 죽기로 결심했다.』라는 책이다. 이 책에서도 나미야 잡화점 책에서의 에피소드와 비슷한 에피소드를 볼 수 있다. 그녀도 호스티스 일에 뛰어들게되고 그 일을 하면서 그리고 그 곳에서 많은 사람을 마주치며 성장해나간다. 그런 점에서 두 가지의 에피소드가 비슷하다고 생각했고, 비교해가면서 읽어도 재미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처럼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이라는 책은 나에게 참 많은 생각이 들게 하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누군가 삶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고싶고 많은 감동을 느끼고 싶은 사람들이 있다면 이 책을 한 번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처음에는 그냥 소설이네 하면서 읽다가도 점차 빠져드는 맛도 있기에 아마 많은 분들이 거부감 없이, 그리고 중독성있게 빠져들어 읽지않을까 하는 작은 기대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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